** 로봇을 이용한 ‘위암수술’ 현재와 미래 **
로봇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미 다양한 방면에서 쓰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의료용 로봇이다. 2000년 처음 소개된 ‘다빈치시스템’이 가장 유명하며, 이 로봇은 수술이 가능한 분야에는 모두 적용되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 알아보자.
*현대적 의미는 위암수술, 100년 넘어
위암수술은 암 덩어리가 있는 위치에 따라 위의 일부 혹은 모두를 절제하고, 위 주변에 붙어있는 지방 조직을 포함한 위주변의 림프절을 잘라내서 위암 세포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는 조직을 수술로써 완전하게 없애는 것이다. 위암을 치료하는 가장 전통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위암수술을 할 때는 수술 후의 소화기능 유지를 위해 위와 소장, 혹은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재건술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위암 수술이 시작된 지는 이미 100년이 넘었다. 현대적 의미의 위암수술은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의 외과의사인 빌로스에 의해서 처음으로 시행되었다. 당시 위암 수술은 위암으로 인한 폐쇄 증싱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나, 이후 술기의 발달로 수술후 합병증이 감소하면서, 위암수술은 이제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완치를 위한 ‘근치적 절제술’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개복수술의 단점, 복강경 수술로 해결
1990년대 이후 비교적 조기에 위암을 진단 받고 완전한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환자들의 수술 후 생존율이 증가하였다. 외과의사나 환자나 이제는 위암 수술 후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수술 시 복부 절개 창을 많이 줄이는 복강경 수술이 점점 발달하게 되었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5mm에서 10mm 정도의 구멍을 뚫고, 이 구멍을 통하여 카메라와 복강경 수술도구를 복강내로 넣어 직접 손으로 다루면서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복부 절개 창이 적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이에 따라 수술 후 장 운동의 회복이 빠르며 호흡기 합병증 등의 발생도 줄일 수 있다. 수술 후 더 빨리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외과의사의 손과는 다르게 복강경 기구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복강경 수술은 넓은 범위의 림프절 절제를 필요로 하는 ‘병기가 높게 예측되는 위암’보다는 다소 제한된 범위의 림프절 잘제가 필요로 하는 ‘비교적 조기에 진단된 위암’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그 동안 시행되었던 복강경 위암 수술에 대한 임상 연구결과로 정립된 것이다.
*21세기, ‘로봇 수술’의 시작
이러한 가운데 2000년대 도입된 로봇 수술은 외과의사가 환자의 옆에서 의사의 손이나 손에 들려 있는 기구를 이용하여 수술을 진행한다는 그동안의 개념을 뒤집는 수술 방법이다. 환자의 옆에는 의사가 아닌 로봇이 위치하게 되고, 의사는 환자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화면을 보며 로봇을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로봇에 장착된 3~4개의 로봇 팔에는 수술 기구들이 달려있고, 환자 복부에 있는 구멍을 통하여 뱃속으로 수술 기구들을 집어넣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때 외과의사는 마치 뱃속을 들여다보는 듯,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3D화면을 통하여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복강경 수술과 마찬가지로 환자의 복부에는 긴 절개창이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개복 수술에 비하여 복강경 수술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 또한 그대로 살릴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 ‘플러스 알파’
그렇다면 위암 수술에서 로봇수술이 복강경 수술에 비하여 나은 점은 무엇일까? 복강경 기구와 달리 로봇기구는 마치 외과의사의 손과 같이 다양하고 넓은 각도로 움직일 수 있다. 위암 수술에서 중요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 복강경 기구로는 절제가 쉽지 않아 후복막의 림프절까지의 절제가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복강경 수술로는 어려운 다량의 문합(장기와 장기를 서로 접합시켜 있는 것)도 로봇 수술 기구의 다양한 움직임을 통하여 가능하다. 복강경 수술의 단점 중 하나는 외과의사의 손이 떨리면 그 움직임이 그대로 복강경 기구로 전달되는 것이다. 그러나 로봇 팔은 떨림 없이 수술을 진행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암 수술에서 절제가 필요한 림프절은 주로 복강 내 주요 혈관이나 췌장과 같은 주요 장기들 주변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구조물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수술을 진행하기에는 오히려 외과의사보다 로봇 팔이 낫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로봇을 조정할 때 손가락 끝이 가벼운 힘만으로도 로봇 기구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수술 중 외과의사가 느끼는 피로감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한 환자에 대한 위암 수술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3~4 시간임을 감안할 때, 로봇 수술 시 피로감이 줄어들면 외과의사는 그만큼 수술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전체적인 수술 성공률 또한 높아지게 된다.
*삶의 질 향상시키는 ‘로봇의 진화’
이렇게 위암 수술에서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에 비하여 로봇이 갖는 장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본 복강경 수술에 비하여 로봇이 위암수술에 적용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기 때문에 그 안정성과 유용성에 대한 임상적인 결론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또한 로봇장비의 구동 및 유지를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복강경 수술에 비하여 수술 비용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로봇 수술의 임상적 유용성과 높은 비용에 대한 효용성에 대해서는 임상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통해 앞으로 위암 분야에서의 로봇 수술의 의의가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수술용 로봇기계는 개량을 거듭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재는 로봇수술이라 할지라도 복강경 수술을 할 때처럼 여러게의 구멍을 통해 수술을 진행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복부에 구멍을 적게 뚫고도 수술이 가능한 로봇 기계가 개발될 것이다. 로봇수술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기존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 후 회복은 더 빨라지는 것이다. 결국 향후 위암수술 분야는 로봇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건강) 블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