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에
사랑이라는거
믿었던 적이 없었어
입안으로 단어를 굴려보기만 해도 간지럽고
어색하게만 느껴졌었어
웃기기도 했었지
아마 내가 어린애여서 그랬던것같아
너를 처음 봤었을 때
네 두 눈동자가 유난히 강하게 뇌리에 남았다
며칠 몇 주 후에도 잊혀지질 않아서
한동안 나름대로 아주 심각하게ㅋㅋㅋ
곰곰이 생각했었지
원래 눈매가 강한 이미지의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래서 네 이미지가 강하게 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넌 눈매가 강한 편이 아니야
오히려 부드러운 느낌의 인상이고
사실 그것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라는걸
나도 무의식적으로 알았지만
자꾸만 신경이 쓰여도 애써 무시하려고 했어
왜냐면 생각을 할수록 의문이 꼬리를 물어서
끝이 없었거든
답도 안 나오고 머리가 아팠지
어느 날 우연히 너를 또 만나게 됐다
네 얼굴 보는 순간 가슴이 쿵
돌덩이같은 묵직한게 떨어지는 것 같았어
그 느낌은 금방 사라졌지만 역시 엄청 강했어
마찬가지로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찝찝하게 느껴졌지
이게 뭐지??
왜 나는 자꾸 이런 성가신 기분을 느껴야 하지??
너한테만 느껴지는 그 특유의 느낌들 때문에
나는 너랑 약간 거리를 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네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실제로도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는게
멀쩡하던 내가 갑자기 아파지는 것 같았어
너는 당연히 내가 느낀 것들을 몰랐기 때문에
아무런 스스럼 없이 날 친근하게 대하려 했고
내가 동생이라고 많이 배려해줬지
나는 3살 나는 나이차이를 이유로 들어서
너를 최대한 피하려고 했다
말했듯이 난 전혀 짐작도 못했기 때문에
너랑 마주할 때의 떨림 두근거림이 전부
너를 무서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바보같지??
ㅋㅋㄱ나도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바보같다
너무 멍청한듯
아 창피하고 부끄럽다
내 흑역사인것같아
너는 지금 생각해보면 내 첫사랑이었다
그때가 나 17살 고2때
한창 감수성 풍부한 사춘기 여고생 시절에
연애소설이나 연예인에 빠져있는 친구들 얘기는
여기저기서 쉽게 많이 들었었지만
첫사랑에 대한 얘기는 다들 의견이 분분했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종소리가 나거나
후광이 비친다거나 그사람만 클로즈업되어 보인다거나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거나
그런 말들을 믿고 있던 어렸던 때였기 때문에
난 내게 다가왔던 그 때의 네가 내 첫사랑인지
정말 꿈에도 몰랐었다
지금의 약 10년이 지났는데
난 아직도 네가 좋고
너랑 연락할 수 있는 사이로 지내지만
각자의 개인적인 일들이 있으니 약간 어색해
지금껏 내 마음 숨겨서 겨우 유지한 관계 깨질까 두렵고
누가 알아볼까 무서워서 원래 쓰지도 않는
너라는 호칭으로 글도 써본다
너라고 하면 황당해하면서도 환히 웃을 네 모습이 선하다
어떻게 10년이 지나도록
이렇게 마음이 변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ㅋㅋ10년동안 소극적으로 시간을 흘려보낸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멍청하기도 하고...
시간이 이렇게 빠르다는게 황당하기도 하고...
그냥 답답해진다
포기하려고 마음먹은적도 정말 많았었는데
사람 마음이란게 왜이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걸까
이 관계를 대체 유지해야할까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게 좋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