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검사를 했지만 틀린 부분이 있다면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
편하게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음슴체로 사용하겠음.
내가 정말 네이트 판에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생각남. 이거 판에 올리면 재밌을 거 같다고ㅋ 그래서 쓰기 시작했음.
나는 빌라에 살고 있음.
우리 집을 포함해 5가구가 살고 있음.
우리 집은 반지하인데 햇빛도 잘 들어오고 통풍도 잘돼서 반 지하 집치고 꽤 좋은 집임. 우리 옆집에는 원래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살고 계셨음. 그리고 올해 초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셔서 한동안 집이 비어있었음. 우리 집과 다르게 그 집은 주차장 쪽 위치라서 햇빛도 안 들어오고 통풍도 잘 안되고 구조가 좀 달라서 안 팔리고 있었음. 두어 달이 지나고 나서 한 가족이 이사를 왔음. 이 가족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님.
저 가족 구성원은 엄마, 아빠, 아들, 딸 이렇게 네 식구임.
엄마는 베트남 쪽 사람인 거 같음. 우리나라 말도 잘 못 쓰는데다가 사용하는 게 한국어 배워서 사용한 기간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게 딱 티가 남. 아들은 9살 정도 된 것 같고 딸은 많이 봐야 7살 정도? 아빠는 집에 거의 없음. 한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오는 것 같음.
이 집이 이사 오기 전까지 우리 빌라에는 바퀴벌레가 거의 없었음. 물론 있기야 하겠지만 눈에 띠는 정도가 아니었었으니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음. 근데 이 집이 이사 온 이후로 바퀴벌레가 진짜 눈에 띨 정도로 많아짐.
그냥 바퀴벌레가 이사 왔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였음. 얼마나 심했냐면 외출할 때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빌라 바닥에 바퀴벌레가 지나감. 그 집 현관문에도 바퀴벌레가 붙어있음. 심지어 현관문 틈으로 바퀴벌레가 빠져나오는 것도 여러 번 목격했음.
더 짜증나는 건 퇴근하고 집에 가면 우리 집 현관문에 붙어서 날 반기는 바퀴벌레의 존재. 거실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그 뒤에서 뽈뽈뽈 거리며 나와 천장으로 가는 바퀴벌레라던지. 강아지 키우는데 강아지 식탁에 올라오는 바퀴벌레라던지(물론 바퀴벌레 발견과 동시에 잡아버리고 강아지 식탁 완전 빡빡 씻어버림.)... 가끔 우리 강아지가 어딘가를 보면서 마구 짖을 때가 있음. 그러면 100% 바퀴벌레 출현. 요리하려고 싱크대 열면 안에서 뽈뽈뽈 거리며 기어 다니는 것도 볼 수 있었음.
우리 엄마는 바퀴벌레의 출현이 시작될 때쯤에 약을 사다가 이곳저곳에 쳐놨는데 진짜 종류별로 다 사왔음. 부엌에만 20개정도 쳐놨을 거임. 엄마가 나한테 자랑했었음. 바퀴벌레 약 20개 넘게 쳐놨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현관문에도 그 틈 막는다고 문풍지? 그런 거 해놨음.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엄마 말씀으로는 약 쳐놓고 얼마 안돼서 바퀴벌레들이 다 기어 나왔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우리 집에서 약을 쳐놨으니까 바퀴벌레들이 다 도망을 갔는데 그게 옆집 ㅋㅋㅋㅋㅋㅋ 옆집에서 우리 집 찾아왔음. 바퀴벌레 너무 많아졌다고(어쩌라고.) 우리 엄마는 그 베트남 아줌마한테 너희 집 이사 오기 전까지는 바퀴벌레 없었다고 우리도 바퀴벌레 약 사다가 했으니까 너네도 그렇게 해라, 이런 식으로 말씀하심.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집뿐만이 아니라 다른 집들도, 그냥 빌라 전체에 바퀴벌레가 퍼져서 윗집들이랑 우리 집은 정보를 공유하면서 약도 공유하는 사이가 됨.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옆집의 문제는 바퀴벌레뿐만이 아니었음.
그 집 아줌마는 K팝을 무척이나 좋아하심. 나는 일하는 곳이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오후 출근이라서 11시까지 자는데 어느 날부터 아침에 최신 노래가 빵빵하게 들려오기 시작함. 처음에는 선거철도 아닌데 누가 선거차가 돌아다니나 싶었음. 그 정도로 소리가 완전 빵빵했기 때문임. 우리 빌라가 오래 되기도 했지만 벽도 얇아서 윗집, 옆집 대화 소리가 창문을 다 닫아놔도 잘 들림.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층간 소음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아침에 저렇게 신곡들을 소리 빵빵하게 해서 틀어주니까 모닝콜이 따로 없음.
우리 엄마는 주부인데 용돈벌이로 오후에 베이비시터 일을 하심. 말인 즉, 그 전까지는 집에 계시니까 잠자고 있는 나만 스트레스만 받는 게 아니라는 소리임. 그래서 엄마가 소리 좀 줄여달라고 말하기 위해 옆집을 찾아갔는데 문을 안 열어줌. ㅋㅋㅋㅋㅋ 집에 없는 척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집은 누가 찾아오면 절대 문을 안 열어줌. 도시 가스 점검와도 문을 안 열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는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아침에 모닝콜을 들으면서 일어난다. 고오오오맙다.
그리고 그 집의 다른 문제는 자전거임.
우리 엄마랑 나는 자전거를 즐겨 탐. 집 뒤쪽으로 빨래를 널거나 자전거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음. 그래서 빌라 사람들이 날씨 좋은 날엔 빨래 널어놓기도 하고 자전거 가져다 놓기도 함. 우리 집도 마찬가지임. 그리고 옆집도... ^^....
옆집엔 자전거가 아주 많음. 엄마, 아빠, 아들, 딸. 각자 한대씩 해서 총 4대가 있음. 심지어 애들 씽씽이도 있음. 미친. 근데 이 자전거를 뒤쪽 베란다(우리 집은 빨래 널고 자전거 세우는 공간을 베란다라고 부름)에다가 안 놓고 그 입구에다가 가져다 놓음.
들어가는 입구에는 애기 엄마 자전거가 있음. 애기 있는 집에서 많이 쓰는 애기 전용 안장이 있는 두 발 자전거-성인용-이 입구를 딱 막고 있음. 그 자전거를 치우고 들어가려고 하면 애들꺼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막고 있음. 그거 치우고 들어가면 씽씽이가 널브러져 있음. 애들이 타고 와서 거기다가 그냥 널 부러 놓은 거임. 다른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하는데 그건 예의가 아니잖아. 그래서 우리 엄마가 옆 집 아줌마 나가는 소리 듣고 후다닥 나와서 얘기함. 그럴 때 아니면 찾아가도 문을 안 열어주니까.
자전거 저기다가 세워놓지 말고 안쪽에, 다른 사람들이 자전거 세워놓는데 세워 놔라. 지나다니는데 불편하다. 그랬더니 하루 이틀 잘 치워놓음.
그 이후로는 다시 원상복귀. ^^
애들 자전거도 좀 치우라했더니 애들 자전거는 애기들이 힘이 없어서 가지고 나오기 힘들어 한다면서 그냥 일렬로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만 해서 세워놓음. 그래, 그건 그러려니 했음. 애기들이 어린데 자전거는 무거우니까 안으로 들여다 놓기 힘들겠지. 신발. 욕을 안 할 수가 없음.
빌라 현관문 쪽에는 차를 한대 주차 할 수 있음. 근데 공간이 그리 넓은 게 아닌데 거기에 옆집 아줌마가 자전거를 세워놓음. 차 주인이 차를 세울 때마다 그 자전거 때문에 불안했나봄. 결국 집주인한테 이야기 한 모양인지 집주인이 현관문에 종이를 붙여 놓음. 자전거 거기다가 세워놓지 말아달라고. 그래서 처음 며칠은 또 다른데다가 잘 세워놓음.
그리고 또 원상복귀. ^^
우리는 이제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리 말해도 며칠 뒤엔 원상 복귀 되어버리고 보다 못해 우리가 그 자전거를 다른 쪽에다가 세워놓아도 말 귀를 못 알아먹은 건지 매번 그 자리에 다시 세워놓음. 진짜 한 대 치고 싶음. 나는 날이 추워져서 자전거 타는 것을 그만뒀지만 우리 엄마는 아님. 매번 수고스럽게 그 자전거를 치워서 안쪽에 세워놓거나 아니면 아예 빌라 바깥쪽에다가 세워놓고 옴.
우리 엄마가 진짜 내 앞에서 어지간해서 욕 이런 거 안하시는데 나랑 같이 나갔다가 집에 들어갈 때 그 자전거 보면 매번 욕하심. 빌라에 자기들만 사는 것도 아닐 텐데 어쩌면 이렇게 비협조적인지.ㅡㅡ
게다가 그 집 아줌마가 목청이 장난 아님. 내가 진짜 베트남이고 뭐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 아줌마 때문에 인식이 확 나빠짐. 애기들이 밥을 안 먹어서 짜증내는 거야 여느 집들도 다 한 번씩 하는 거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말하는 투 자체에 짜증이 배어 있는 걸로도 모자라 소리를 질러댐.
우리 집은 또 그 소리들이 고스란히 들려오지. 근데 더 짜증나는 건 애기들도 똑같다는 거임. 특유의 돌고래 울음소리는 물론이고 남매끼리 꽥꽥 소리질러대면서 싸우는데 여자애보다 남자애 목소리가 더 신경 거슬리는 게 그 목울음 소리라고 해야 하나. 으어어어어 우워어어어하는 그런 소리를 내면서 짜증을 부리니까... 난 정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임.
참다못한 우리 엄마가 집 주인한테 말함. 그 집 이사 오고 나서 우리 집은 물론이고 윗집들도 피해를 입은 게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임. 그런데 집주인분은.... 수술을 하셔서 지금 병원에 입원하신 상태라 어떻게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집에서는 여전히 바퀴벌레가 나오고 있음. 집이 어찌나 더러운지. 그 아줌마 집에서 신발신고 돌아다님. 저번에 그 집이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관문을 열어놔서 보게 됐는데... 장난 아니었음. 심지어 현관문 옆에 신발장이 있는데 거기도 엄청 더러움...
내가 얼마나 불편한지... 아침마다 날 깨워주는 고마운 모닝콜을 녹음해서 조만간 올리겠음. 더불어 우리 집에서 들리는 옆집의 소음도. 저 집 오늘 아침에는 부부 싸움까지 했는데 나는 오늘 아침에 그 집 아저씨 목소리를 처음으로 들어봄. 아저씨도 돌고래 뺨침. 목청이 아주 굳이야.
난... 정말 옆집이 빨리 이사 갔으면 좋겠다. ^^....
그런데 옆 집이 이사가는 걸 바란다는 것은 너무도 큰 꿈인 것 같으니 이 글을 읽은 누군가가 나에게 옆집과 공생 할 수 있는 조언을 해주었으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옆 집 아줌마는 고잉마이웨이라 그것도 좀 큰 꿈 같기도 함...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