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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첫눈에 반한 남자를 찾습니다

첫눈에 |2015.12.22 02:18
조회 536 |추천 0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판에 글을 처음 올려보는데요
너무 급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올려봅니다

12월 21일 밤 11시 30분에서 12시 쯤에 부평구청행 7호선 지하철에 저랑 같은 칸에 계셨고, 부평구청역에 내리신다던 남자분을 찾고 있어요. 아마 12시 20분쯤 내리셨겠죠?

그 칸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냐면요

어떤 여자분이 술이 너무 취해서.... 노약자석 끝에 앉아 문쪽 바닥에 오바이트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치마도 짧아 다리도 훤히 보이고 사람들은 탈 때 내릴 때마다 안 좋은 눈빛으로 쳐다보고 저도 물론 좋지는 않았지만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한 남자분도 약간 걱정스러운? 저거 어떡하나 하는 표정으로 그 여자분을 자꾸 보시더라구요. 그 때부터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분이.

그러던 와중에 여자분이 계속 오바이트 하시고 그러길래 제가 휴지로 일단 바닥에 쌓여...있는 걸 가리려고 덮어놓고 어디 내리시냐고 묻고 종점에 내린다는 대답을 듣고 지금 온수역이라고 알려드린 뒤 다시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살짝 약주하신듯한 아저씨가 타셨는데 딸처럼 보이셨는지 그 여자분을 도와주려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말하자면 의도만 도와주시려는 거였지 말로 걱정하시고 어깨를 추스려 주시고 토닥여주시고 하시는데 여자분이 좀 불편해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아저씨 그냥 두시라고 불편해한다고 그랬더니 저보고 물티슈 같은거 없냐면서 다른 승객분들에게도 여기 물티슈 있는 분 없냐고 크게 물으시더라구요. 그 남자분도 옆 승객분에게 휴지 같은 거 있냐고 물으시고.. 그러다 어떤 분이 물티슈 한개를 아예 주셔서 제가 여자분 손 닦아드리고 괜찮냐 역까지 같이 가드리냐 물으면서 정신없이 그러고 있는 동안에 제가 내릴 역이 다가왔어요. 시간은 늦어서 저도 집에 가야하고 그 아저씨는 자꾸만 여자분 불편하게 하시고..... 나쁜 분 같진 않았지만 세상이 너무 흉흉하다보니 많이 걱정이 되더라구요. 저와 그 여자분, 아저씨를 지켜보던 그 남자분과 다른 남자분 두명에게 제가 죄송하지만 어디 내리시냐고 물으니 남자분 두명은 저 내리는 곳에서 내린다고 하시고 그 남자분은 부평구청역에서 내린다고 하셨어요. 제가 그 분한테 그러시면 저 여자분 좀 봐달라고 걱정된다고 부탁을 드렸어요. 저랑도 모르는 여자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분이라면 혹시나 유사시에 도와주실 것 같아서요.

그 분이 이 글을 보시면 자기 이야기인 줄 아실 것 같아서 자세하게 설명했어요. 그 분은 키가 큰 편이였고 검정 옷에 카키색 가방.. 처음에 탈 때는 안경을 쓰셨고 중간에 벗으셨는데 진짜 훈남이였어요. 지금이 새벽 2시인데 아직도 아른거리네요. 꼭 찾았으면 좋겠지만.... 거의 가능성이 없겠지요.

인연이라면 만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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