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추가)가게 옷 공짜로 가져간 막장 예비시누때문에 파혼했습니다.

|2015.12.22 22:41
조회 357,801 |추천 969
 
자기 전에 댓글 보러 왔더니 자작이라는 댓글이 많네요. 자작 아니고 사실이고, 왜 괜히 시간 들여서 이런 자작글을 쓰나요.

개인카드 안긁힌다는건 명의는 부모님 명의고 제가 실질적으로 가게 관리해서 카드 긁을 수 있었던 거고 명동이나 홍대 같이 발달한 상권이라는 뜻이었는데 글에다 제대로 설명을 못한 것 같네요.

굳이 자작글을 쓸 필요가 없고 마음이 싱숭생숭해 위로 얻고 저같은 일 겪으신 분이 있는지 궁금해 글 쓴건데 자작이라 욕하시니 할 말이 없네요. 믿거나 말거나로 봐 주세요.





안녕하세요. 29살 여자입니다.
저에겐 2년 사귄 3살 연상 남자친구가 있었고, 양가 상견례 마치고 내년 5월에 식 올리기로 말한 상태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파혼했습니다.
 
 
저희 집은 부모님 두 분 다 사업 하셔서 어릴 때부터 감사하게도 돈 걱정 없이 자랐고, 부모님께 경제 관념에 대해 교육 확실히 받았습니다.
성인 되기 전까지 용돈 받았고, 대학 들어가서는 알바 하면서 돈 모았어요. 전 제 가게 차리는 게 꿈이라 돈 받는 즉시 틈틈히 저금했고요. 대학 졸업하고 회사 들어가서 3년동안 돈 모았고, 부모님이 그거 보시고는 제가 가게 차리는 거에 대해 정말 확신을 가지고 계획하는구나, 생각하셔서 구체적인 계획 들으신 후에 투자 형태(?)로 지원해 주셔서 서울 중심 상권(명동, 홍대 같은 곳입니다.) 에 옷가게 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우선 브랜드 옷 가게로 시작해보라고 하셔서 브랜드 있는 옷 가게고 가게 연지는 반년정도 됐습니다.
 
남자친구가 늦둥이라 13살 많은 시누(형님이라고 불러야 하겠지만 아직 결혼 직전이니 편의상 시누라고 하겠습니다.)가 있습니다. 처음에 상견례 할 때는 딸 상담(저에게는 조카) 가야 된다고 하면서 나오지 않으셨고, 그 때 시부모님께서 부모님이 하시는 일과 제가 옷 가게를 하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셨습니다.
 
시댁 쪽에서는 저희 집안이 어느정도 돈이 있으니 집이나 혼수, 예단 예물에서 저희 집이 좀 부담을 많이 하시길 원하는 뉘앙스로 계속 말하셨고, 저희는 반반 결혼 하기로 한 터라 남친이 우리 반반 하기로 했다고 잘랐습니다.
 
그런데 시부모님이 이 얘길 시누한테 했는지 시누가 다음날 저한테 카톡이 왔습니다.
 
시누-올케, 아무리 둘이 반반하기로 했다지만 우리 집 사정 뻔히 알면서 그러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너희 집이 훨씬 경제력이 좋은데 좋은 쪽이 좀 더 부담을 하는 게 맞지 않냐. 솔직히 우리 XX이(남친) 어디 빠지는 구석 없는데 올케가 워낙 능력이 좋으니(?) 장가 보내는 거다.
 
저-(그럼 난 빠지는 구석 있다는 건가;;하고 기분 나빠짐)형님 이미 그 얘기는 저랑 XX씨하고 합의해서 끝난 얘기고, 반반 하는 만큼 시댁 처가에 서로 똑같이 도리 하기로 한 거라 저희 의견 존중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시누-아니 남자는 군대 갔다 오는데(??) 회사 생활 일찍 한 올케보다 모은 돈이 없는 건 당연한 얘기 아니냐. 게다가 올케는 집에서 가게 해준 거 아니냐. 올케는 가게 하면서 버는 돈도 많은데 왜 우리 XX이랑 반반으로 돈을 내야 하냐.
 
저-(황당함;;;)형님 연봉은 XX씨가 더 높아요. 그리고 XX씨 공익이라서 틈틈히 공부하고 공익 끝나자마자 회사 입사한 거 아시지 않냐. 저랑 회사 생활한 년수는 똑같다. 그리고 XX씨가 저보다 더 연봉도 높았다.
 
시누- 아니 그렇게 우리 XX이가 잘난 걸 알면 너네(정말 너네라고 말함) 집에서 모셔가야 하는 거 아니냐. 돈 더 내라. 난 더이상 할말 없다.
 
이렇게 대화가 끝났습니다. 딱 카톡 받고 시누한테서 범접할 수 없는 막장의 냄새가 났을 때 알아차렸어야 하는 건데...ㅋㅋㅋ 하도 늦둥이니까 동생 아끼나 보다 하고 병신같이 넘어간 제가 잘못입니다.
 
저 할말 다하고 사는 성격이지만 시댁이라고 착한 척, 내숭 떨고 있었습니다. 시누하고 저렇게 말한 뒤로 친구들한테 상담하니 친구들이 결혼 전부터 시누한테 밉보이면 답이 없다며 차라리 능력이 되니까 조금 더 해주고 털어 버리라고 하라더군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아닌 것 같고, 내가 뭐가 모자라서 이런 취급을 받고 결혼해야 하나 싶고 열심히 딸 키우신 부모님한테도 몹쓸 짓 하는 것 같아 남친한테 확실히 말했습니다.
 
시누가 이런 내용으로 카톡을 보냈고, 난 너하고 반반 하고 시댁과 친정에 평등하게 반반 하기로 했다. 벌써부터 시자 들어갔다고 시누 노릇 하려는 거면 너랑 결혼 못한다. 집, 혼수 다 해주고 시누 말씀에 예예 하는 여자 만나라. 했습니다.
 
그러니까 남친 펄쩍 뜁니다. 절대 내 생각 아니고 누나 생각일 뿐이라고, 자기가 확실히 말하겠다고 해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나선 남친이 시누한테 말했다고 하고, 시누도 별다른 연락 없기에 그 문제 그대로 넘어간 줄 알았습니다.
 
갑자기 며칠 전에 제 가게에 딸(조카)하고 불쑥 찾아와(나중에 물어보니 남친한테 지나가는 말로 물었다 함) 옷을 골라서 왔습니다. 알바생이 계산하려고 하는데 나 여기 사장 가족이라고 했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참내
 
알바생이 네?하면서 계속 어쩔 줄 몰라하니까 짜증을 부리면서 절 불러오라고 했답니다. 연락 받고 처음에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육성으로 정말 헐..이러고 있었어요. 일단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기에 일단 제 카드 긁는다고 하고 보내라고 했습니다.
 
그 날 하루 정말 멘붕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생각해볼수록 결혼 전인데도 이 정돈데 결혼하면 나는 헬게이트에 내 발로 들어가는 거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며칠 고민하다가 시누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저-형님, 저 ㅇㅇ인데 저번에 저희 가게에 오셨다면서요.
 
시누- 어 옷 잘 입을게~ 근데 직원 교육 좀 다시 시켜야겠더라. 나 그 앞에서 15분 기다렸어.
 
저-(예상하지 못한 대답에 벙찜) 네? 직원 교육요? 제가 처음이라서 그냥 제 카드 긁고 드린 건데 저희 매출 그대로 본사로 올라가서 저도 남는 거 없어요ㅠㅠ 담부터는 오시면 구매 부탁드려요 ㅎㅎ 양말 같은 거 더 얹어서 드리라고 말 해놓을게요.
 
시누- 조카 입을 옷 준 거 가지고 왜 그래 요즘 학교에서 브랜드 없는 거 입는 애가 없길래 마침 올케가 가게 하니까 간 거지~ 가족끼리 돈 가지고 그러는 거 아니야~ 많이 안 갈게 **이(조카)가 빨리 커서 옷이 필요한 게 좀 있어서 많이 샀어
 
저-(화남) 저도 부모님이 그냥 가게 도움 주신 게 아니라 투자 형식으로 하는 거 보고 돈을 언제든 가져가겠다고 하시고 매출 올려서 제가 정말 열고 싶은 가게 여는 게 꿈이라 그냥은 못 드릴 것 같아요. 오시면 앞으로는 그렇게 제 카드로 안 긁어 드릴 거에요.
 
시누- 올케ㅋㅋㅋ조카 입힐 옷 가지고 너무 쩨쩨하게 군다. 가족끼리 그렇게 돈 욕심 부리면 안 돼. 시집 오면 잘 가르쳐야겠다
 
저-저 땅 파서 장사하는 거 아니에요. 옷 구매하실 거 아니면 가게에 안 오셨으면 좋겠어요.
 
시누가 전화 밖으로 예의가 없니, 곱게 자라서 어른 대할 줄 모르니 소리를 질러서 저 할말 없습니다. 하고 전화 끊고 바로 남친한테 전화해서 쏘아붙였어요. 너네 시누 미친 거 아니냐고. 남친 처음에 어벙벙하다가 얘기 듣고 무슨 일이냐고 하기에 됐고 너랑 결혼 못하겠다고 하고 전화 끊어버렸습니다.
 
이게 그제 일이에요. 남친 계속 전화 오다가 이제는 시댁에서까지 전화 오는데 다 무시하고 있습니다. 홧김에 말한 거긴 하지만 이대로는 제 앞날이 너무 잘 보여서 점점 결심이 확고해졌습니다.
 
도저히 결혼 못하겠습니다. 부모님께서 주변 지인한테 다 말씀하시고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이 결혼 하면 도저히 등살에 못 배길 것 같아서요. 
 
부모님한테 말씀 드리니 처음엔 뭐라고 하시다가 시누 얘기 듣고 경악하시며 알았다 하세요. 남친 사랑하고 그래서 결혼 결심 한거지만 저런 시누까지는 다 못 품겠더군요. 이 정도였나 봅니다.
 
그래도 2년 간 사귄 정이 있기에 싱숭생숭하고 맘 아프기도 하네요. 저 잘한 거 맞겠죠..?ㅠㅠ   
추천수969
반대수25
베플어휴|2015.12.22 22:48
아니요 잘못했네요. 가져간 옷에 대한 계산서 끊어서 그 돈 받아내셔야죠.
베플smile|2015.12.22 23:50
우선 그 전남친에게 옷값받아요. 님이 직접카드로 긁으라해서 시누에게 요구할수있지만 .. 안주면 끝이거든요. 아니면 옷값덕분에 헬게이트유턴할수있었다라고 차라리 싸게먹혔다라고 생각하셔요. 담에 가게로와서 진상부리면 경찰부르세요. 암튼 글쓴님 잘했어요 똑부러지시네요
베플ㅇㅇ|2015.12.23 01:35
옷 값 받으셔야죠. 꼭 받으세요. 전 남친이든 그 부모에게 청구하세요. 좀 많이 샀어~ 라는 거 보니 공짜라고 한아름 안고 간 모양인데 욕 좀 들어먹어야 부끄러운 줄은 알죠.
베플|2015.12.23 11:55
"니가 더 많이 버니까 니가 더 내라" 했다가 남편이 연봉 더 높아요 라고 하니 "너보다 능력 좋은 남편 만났으니 니가 더 내라" 이거 뭐 어쩌라는거야
베플냐아옹|2015.12.23 01:01
매장에 도둑이 들었으면 도둑에게 먼저 연락하지 말고 경찰에 연락을 했어야죠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