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방탈 죄송하지만 지금 개 하나때문에 저희 집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제발 조언 부탁드려요. 지금 너무 정신 없어 두서 없이 쓸수도 있고 모바일이라 오타 양해해주세요.
저희 집에 개가 한 마리 있습니다. 골든 리트리버입니다.
부모님은 경기도에 건물 하나 가지고계시고 거기 1층에서 식당을 하시고 4층은 저희 집입니다.개는 옥상에서 집 만들어주고 거기에서 키웁니다.위험할까봐 옥상 주변에 벽도 다 쳐놨구요. 하지만 개를 너무 사랑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요즘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실 그 개는 아버지가 독단적으로 데려온 개였습니다. 처음에 데려오셨을 때는 지인이 여행을 가서 잠시만 맡아주시는거라하셨는데 어느 새 그게 7년이 되었네요.. 네 거짓말하신거죠.
저희 엄마는 반려동물 자체를 좋아하시지 않으십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개를 예쁘다고는 하셔도 절대로 키우실 마음은 없다고 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결국 아빠가 개를 데리고 오고 나서부터는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셨습니다. 원래도 그렇게 사이가 좋지는 않으셨지만 결국 엄마가 포기하셨구요.
저희 아버지 그 개한테 정말 정성을 쏟으십니다. 목욕, 밥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가끔씩은 눈빛이 외로워보인다며 두 분이 주무시는 침대에 데리고 와서 주무시기도 하시고 엄마를 위해 설거지 한 번 안해주신 분이 친히 부엌에 들어와 보양식 해먹인다며 유난 떠시는 적도 종종 있구요. 엄마랑은 시장 한 바늘 안 가주면서 그 개랑은 하루 2번 30분씩 꼭 산책도 합니다. 얘기하자면 끝도 없으니 그만하겠습니다.
사실,전 이런 아빠가 너무 싫습니다. 저희 아빠는 제 기억에 존재하지 않으시거든요. 절 예뻐해주시지도 않으셨고 제게 살가운 말 한마디 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저 딱 20살때 제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들어가 너무 기뻤을 때 그래봤자 기집앤데 뭘 하겠느냐 하셨습니다. 저 그날 이후로 아빠에 대한 감정 접었습니다. 대학은 사실상 통학이 불가능해(교통이 너무 안좋아 통학시간이 왕복 5시간이었습니다.) 자취를 했는데 보증금 빼고 드는 모든 비용 제가 벌고있습니다. 물론 등록금까지도요. 다른 동기들 놀때 과외하고 서빙하면서 말이죠. 하루 4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습니다.주말에는 과외 포함 알바를 4탕뛴 적도 있었구요.
그 와중에도 공부는 틈틈이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전액 장학금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장학금 받으면서 생활했기에 겨우 버틴 거겠죠.
그러다 아주 가끔씩 집에 가도 아빠는 독한 기집애라면서 고생한다 한 마디 안해주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보증금도 빨리 갚으라고 그렇게 잘났으면서 왜 보증금은 못갚냐고 비아냥대시더라구요.
그렇게 포기하면서 살아왔는데, 그 개한테만큼은 참 자상하게도 대해주시더라구요. 엄마한테는 자식 같은 마음으로 대해라, 저한테는 동생이니까 잘해라 하시면서요.
물론 그 개는 죄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개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러면 안된다는 거 알면서도 때리고 싶었고 아빠 외출하시고 저랑 그 개만 있을 때는 저 개를 갖다 버릴까 생각도 했었구요..
이런 상황에서 그 개가 임신을 했습니다. 그리고 낳았지요. 무려 5마리나요. 어느새 제 방은 그 강아지들 놀이방으로 점거가 되어있었고 제 침대 매트리스, 옷, 책 등 모든 게 개들이 물어뜯어 너덜너덜한 상탭니다.
그런데도 아빠는 어리니까 그럴수도 있다하시며 허허 웃습니다. 제게는 한번도 웃어주시지 않던 분이 개와 강아지들과 함께라면 그렇게 행복해하십니다.
이런 상황이니 개도 저와 엄마를 우습게 보더군요.
엄마가 개들이 난장판 만들어 놓은 것 치우다가도 아빠에게 성질부리면 되려 제가 왈왈 짖고 이빨을 드러내며 성내더라구요. 그러면 또 아빠는 자길 지켜준다며 좋아하십니다. 엄마한테 좀 마음을 곱게 쓰라하시면서요.
사건은 어제 터졌습니다. 엄마가 개에게 물렸습니다. 어찌나 세게 물렸는지 살점이 떨어져 나가있는 상태였고 20바늘 이상을 꿰멨습니다.의사선생님이무슨 들개한테 물리셨나며 혀를 내두를 정도더라구요. 엄마가 울면서 전화하시는데 알바하던 중에 사장님께 양해 구하고 그 길로 집에 들어가 그 개 걷어차버렸습니다.
네, 학대지요. 하지만 죄없는 저희 엄마 물린 건 어떻게 하나요. 아빠는 엄마가 병원에 누워있는데도 개 밥 먹을 시간 놓치면 안된다며 걱정된다고 밥 주러 다녀온다 하시더라구요.
그 소리 듣는 순간 뭔가 핀트가 나갔습니다. 병원에서 사람들 다 보고 있는데 소리지르면서 그까짓 개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아빠랑 20년 넘는 세월 산 엄마랑 자식이 나보다 그 강아지가 중요하냐고 절규했습니다. 그 개 란끼 긂는 건 걱정되면서 엄마 꿰멘 건 어떻게 괜찮냐 한마디를 안할 수 있냐고,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데려와 엄마 고통스럽게 했으면서 왜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냐며, 당신은 인간도 아니다 버럭대며 별 얘기 다하고 뛰쳐나왔습니다.
아빠와 엄마한테 계속 전화가 오지만 받지 않고 있습니다. 엄마는 문자로 그래도 니가 자식인데 그러면 안됐다 하며 아빠한테 전화해서 사과하라고 하시구뇨.이제는 엄마도 싫어지더라구요. 그런 남자와 뭣하러 아직까지 사는지 화도 나구요.
지금 제가 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