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6살되는 여자입니다.
제가 판에서 무개념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엄청 많이 봤는데 설마 저런 무개념 사람들이 있겠어 라는 의문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요..오늘 제가 그런 일을 당했네요.
저는 올해로 일년차 취준생입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아는 언니로부터 제가 원하던 직종의 회사를 소개 받았고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대학 졸업후 몇번 면접을 봤지만 그때마다 왜인지 자꾸 떨어지길래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첫이미지가 면접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기 때문에 큰맘먹고 비싼돈 주고 머리를 하러 꽤 유명한 헤어샵에 머리를 하러 갔습니다.
샵에 들어섰을때 확실히 비싼곳이라 그런지 분위기 부터 먼가 있어 보이더라고요 취준생인 저에게는 꿈도 못꾸던 그런 곳이었습니다ㅠㅠㅠ하여튼 그렇게 머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제가 곱슬이 심한데다가 머리가 길기까지해서 제가 봐도 정말 지저분한 머리 더라구요 그래서 매직을 하고 단정하게 단발로 자르기로 했습니다.)미용사 언니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재미있으셔서 아 이번에는 면접을 붙을것 같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머리를 하고 있는 중에 3명의 아줌마들이 4명의 아이들과 함께 미용실에 들어왔습니다.그때부터 미용실 분위기가 확 바뀌기 시작했습니다.어림잡아 6살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이것저것 만져보고(샵 인테리어가 굉장히 독특했어요 진열장에 피규어도 세워놓았고요)빈의자에 앉기도 하고 이리저리 산만하게 돌아다니고 소리를 빽 지르기도 하더라고요 거기까지는 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 나이때에는 저도 그랬고 한참 뛰놀고 싶은 나이일테니깐요.
물론 아이 엄마들이 아이들을 말리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이 장식품을 함부러 손댈때 혼을 내기는 했습니다. 단지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말로만 했지만요 그래도 인터넷에서 보던 무개념아줌마들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한참 그렇게 뛰놀던 아이들이 제 옆자리 빈의자에 앉더라고요.그 나이때 아이들이 흔히 그렇듯이 호기심이 많아보이는 6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저를 빤히 쳐다 보더라고요 그리고는 제앞에 슬금슬금 오더니 거울 앞에 있는 선반에 올려진 컵을 만지더라고요(미용실에서 커피를 줘서 마시고 있었어요)
저는 그때부터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컵에는 제가 마시고 남긴 절반 가량의 커피가 남아 있었고 아까부터 지켜본 바로는 아이들이 물건을 잘 떨어 뜨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혹시나 아이가 컵을 떨어뜨려 다칠까봐 주의를 주었습니다. 정말 딱 이한마디 했습니다.
-아기야 위험하니깐 컵내려놓고 저기 이모한테 사탕 달라고 해
미용실에 사탕이 구비되어 있어서 저는 아이가 혹시나 기분이 상할까봐 주의를 주되 나름친절하게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남자아이의 엄마로 보이시는 아주머니께서 저를 흘겨보시며 말하시더라고요
-아니 애들이 컵 쫌 만질 수도 있지 너무 눈치주는거 아니에요?
솔직히 이말을 듣고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아이 엄마분이 기분이 나쁘실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죄송하다고 말을 해 드렸습니다. 그리곤 아무일도 없었고요,그리고 또 한참뒤 제가 머리를 감으러 간사이....후...생각하니깐 또 화가나네요...어느 아이가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커피잔이 엎어져서 선반위에 올려논 제 휴대폰이 커피에 흠뻑 적셔져 있더라고요 그때 저의 기분은 정말이지 화가 속에서 부터 끓어 오르는 기분 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누가 한지도 모르는데 아이 엄마들에게 따질수는 없어서 샵 실장님에게 살짝 양해를 구해서 cctv를 확인했습니다. 그결과 아까 제 컵을 만지던 그 남자아이가 범인 이더라고요.그때부터 화가 너무 나서 아이엄마에게 가서 물었습니다.절대 따지는 투도 아니었고 그냥 물어만 봤습니다.
-죄송한데요 지금 아줌마 아들이 제 폰에 커피를 쏟아 버렸는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그러니깐 아이 엄마분께서 자기는 절대 몰랐다고 펄쩍 뛰시다가 갑자기 저한테 우리 애가 한지 안한지 어떡해 아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안그래도 이미 샵 cctv로 확인하고 여쭤본거라고말하니깐 갑자기 적반하장으로 저한테 화를 내내요.
-아니 뭐 내가 그깟 폰 물어줄수는 있는데요 그쪽이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 놓거나 미용사한테 맡아 달라 하던가 간수를 잘했어야지 저렇게 선반위에 올려놓고 가면 아이들이나 누구든지 실수로 칠수도 있고 할수도 있는거 아니에요?그 쪽 잘못도 있는것 같으니깐 반만 물어주는걸로 합의 봅시다.
대충이런식으로 말을 하시더라고요 물론 제 잘못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미용실치고는 비싼곳이였고 선반도 제가 머리하던 거울앞에 달려있던 거여서 당연히 그 자리는 제가 계속 쭉 앉았었기 때문에 딴 사람이 건드릴 거라는 생각을 못해서 부주의 했던건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적어도 그 아이 엄마께서 저에게 사과의 말이라도 한마디 하실줄 알았는데 사과는 커녕 오히려 저한테 적반하장으로 너의 잘못도 있으니 반만 물어주겠다는 말에 정말 화가나고 내가 이런일을 실제로 겪게 되니 어떡해 해야될지 모르겠더라구요.그래서 일단 차분히 말씀드렸어요
-물론 그렇게 생각 하실수도 있어요 제 부주의로 인한걸 수도 있죠 그런데 상식적으로 자기 아이가 남에게 피해를 준 상황이라면 먼저 사과부터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아이에게 직접 사과를 시키지는 않으시더라도 부모님이 되셨으면 피해를 받은 당사자한테 돈이 문제가 아니라 사과를 하셔야죠.
저렇게 말하니깐 말이 끝나자 마자 반말 해가시면서 너 몇살이냐 몇살인데 윗사람을 가르치려드냐 내가 적어도 너랑 일곱 여덟살은 차이가 날거다 돈 반준다고 했으면 그것만 받으면 되지 무슨 사과 까지 받으려 드냐 윗사람이 고개숙여 사과 하는걸 꼭 봐야지 직성이 풀리냐 라며 비꼬시고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그래서 괜히 질질 끌어 봤자 미용실에만 피해가 갈것같아서 그냥 나는 반만 못받겠다 폰산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똑같은 걸로 사주셔야 될것같다 못믿으시겠다면 영수증도 보여줄수있다 라고 하니깐 온갖 막말을 하시다가 제풀에 지치셨는지 미용사언니한테 종이받아서 볼펜으로 번호 휘갈겨서 적어주고는 씩씩 대시다가 같이 계시던 아줌마들이랑 나가버리더라고요(같이 있던 아줌마들도 옆에서 거들고 아가씨 잘못도 있네 반만 받아라는 식으로 바람잡으시더라고요)나가기전에 마지막 욕은 덤으로 나두고 가셨네요..하하
모처럼 제가원하던 일을 할수있게된 기회가 들어와서 거금들여가며 기분좋은 마음으로 머리 하러 갔다가 찝찝한 기분만 잔뜩 가지고 돌아왔네요.면접하기전 액땜한거라고 생각할려구요 지금은 새벽이라 너무 횡설수설하며 적은 감이 없지않아 있네요 이따 점심쯤에 그분께 전화해 볼려구요 또 욕먹을 것같지만 그래도 받을건 받아야죠 이왕 이렇게 된거 사과는 못받더라도 휴대폰 값이라도 제대로 받을려구요 그런 샵에 애들 까지데리고 아줌마들끼리 단체로 온거 보면 저처럼 돈때문에 힘들게 사시는것 같지도 않으면서 정말 왜 그러시는지 끝까지 돈 안줄려고 하시더라고요.(샵에서도 가방이랑 옷들이 비싸보이더라고요)있는 사람들이 더 그런다는 말이 사실인것 같더라고요.
하여튼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나름 읽기 쉽게 뛰어 쓰며 적었는데 보기 힘드실수도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