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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기 털어버리고,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기다리려구요.

Minami |2016.01.18 02:24
조회 310 |추천 0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털어놓자는 심정으로 이야기 할게요...

 

저는 대학교 2학년 때 남자친구와 같은 과 CC로 만나서 , 그 해 10월 남자친구를 군대 보내고,

저 또한 휴학해서 공무원 준비를 하며 남자친구를 기다렸었어요.

다행히 이번 해에 필기는 합격했었지만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고

남자친구와 올해 (2015년) 함께 복학을 해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2015년 7월에 제대를 했고,

군대 내내 저 말고는 다른 사람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말차 휴가 나올 때 까지 매일매일 편지를 써주던 아이에요.

저도 타지에서 혼자 공부를 하느라, 심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무튼 복학 후 처음 몇주는 잘 지냈었습니다.

그러다 남자친구가 사소한 걸로 시비를 걸었고..

'너희 집이 우리집보다 돈이 많잖아.'(근데 너가 왜 돈 더 안써?) 이런 식의 얘기도 꺼냈었네요.

남자친구랑 저 둘다 학교 앞에서 자취를 했는데, 남자친구는 집이 가까워서 주말에 자주 집에 갔었고

저는 그때 그냥 컵라면으로 끼니를 떄우곤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게 불만이었나 봐요. 자기랑 있을 땐 비싼걸 먹고, 저 혼자 있을땐 밥 먹는데 돈을 안쓰고 그떄 제가 반지 모으기에

재미가 들려서 반지 그냥 만원 안하는것들 몇개 사고 그랬거든요.

그치만 제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때도, 남자친구는

부모님이 '여자친구랑 고기 사먹으라'고 하셨다며 카톡 캡쳐본까지 보여주며

저랑 그날 고기를 먹었어요.그리고는 그 다음날 저한테 그리 화를 내더군요..ㅎ

그때 처음 알았어요. 이 친구 자존심도 세고, 화나면 아무 말이나 하는구나...하구요.

그거 이외에도 제가 이기적이라며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어이없는 이유로 화를 내며

정말 다신 생각도 하기 싫은 막말을 했었네요.그 막말을 듣고도 좋아하는 제가 웃길 정도로.

그래서 제가 헤어지자고 했고, 남자친구가 매달렸고, 그래서 흔들린 제가 다시 연락해서 잘 만났었어요.


무튼, 그때부터 저에 대한 마음도, 점차 식고, 돈에 대한 압박도 커져갔던 것 같아요.

복학하고 24시간 같이 다니니, 아무래도 이래저래 돈이 많이 들었죠..

놀러 가려고 해도, 돈이 없어서 미뤘던 적도 몇번 있었구요..

점심은 제가 사면 저녁은 그 친구가 사고, 그렇게 해도 서로 용돈받는 처지이다 보니

돈이 많이 들었었어요.

게다가, 원체 부모님 걱정을 많이 하는 애라, 부모님이 괜찮다고 해도 자기가 돈을 안쓰곤 했었거든요.


그렇게 몇개월, 사소한 다툼으로 화를 내며 헤어지자고 했던 남자친구는

그날 너무 힘들다고 울기도 했었어요. 뭐가 그 아이를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결국 잘 만나면서, 몇번의 싸움도 지속했었어요

사실 이 친구 이전에 다른 남자를 몇번 만났던 저는, 이 친구와의 싸움이 결코 많은 횟수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 친구는 저랑 거의 처음 연애해서 그 모든 과정이 힘겨웠을거라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11월 쯤 문제가 터졌었어요.

남자친구랑 대판 싸우고ㅡ친구들한테 카톡으로 험담을 했죠.

원래 제가 친구들이랑 이얘기 저얘기 하는거 알아서, 예전에도 몇번 저한테 뭐라 하긴 했었어요.

그런데 그 험담의 수위가 높아졌었어요.

학기 내내 제가 이것저것 자격증 정보에 대해 알려주고, 같이 토익공부도 하자고 하고, 이래저래 정보를 줘도

그 친구는 그저 '아 형이랑 얘기할게.형이랑 얘기하고 있어' 라고만 할 뿐

저의 말엔 귀기울여주지 않았어요. 제가 엄마도 뭣도 아니지만ㅡ..아무것도 노력하려 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는

남자친구가 답답했었어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하소연하다 '솔직히 걔네 형 아직 취업도 못했는데ㅡ학교 좋은데 나오면 뭘해 28살되도록 취업도 못하고ㅡ'라고 얘길 했었네요.

그걸 남자친구가 몰래 카톡으로 보고, 그날 헤어졌어요.

아무리 붙잡아도 안되더라구요.당장 다음날 수업은 가야하고..결국 일주일 정도 수업도 안갔었네요.


그러다 제가 무릎꿇고 빌고, 찾아가서 빌고, 애원해서 그러고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나게 됐어요.

그 뒤로 큰 싸움없이 잘 지냈어요.

전 그냥 돈이 없어도 좋았고, 저랑 그 친구랑 반반 내면 되는거고.. ..

그러다 방학을 하고, 저는 대학교 기숙사에 살고 그 친구는 본가에 돌아가서 사는데,

서울과 수원이다 보니 자주 만나기가 부담이 됐었어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만나게 됐네요. 돈이 없던것도 한몫 했었어요.

그러다 1월달에, 남자친구가 저 따라 공무원준비를 시작하게 되어 인강, 책 등 큰 돈이 한번에 많이 들어가게 됐어요.

남자친구가 제게 대놓고, '이번달에 나 책도 사구, 강의도 신청했잖아...'라고 했었어요.

제 생일인 1월 10일에도 원래 펜션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었는데 그것도 돈 달라기 좀 그렇다는 남자친구 떄문에 못갔었구요.

그래도 제 생일 전날까지 뭐 먹고 싶냐, 너 좋아하는거 먹자, 등..정말 잘해줬었어요.


그러다 제 생일 전날인 1월 9일날 밤 12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남자친구가 축하한다는 말을 안하는 거에요.

그냥 자기기분이 안좋다, 공부시작해서 그런것같다 이러고,제가 그래서 그럼 내일 안만나도 된다니까,

내일 너보면 괜찮아 질거다..이러고...무튼....

속상했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러다 남자친구가 그냥 잔다길래

너무 속상해졌어요. 그래서

'자기 나한테 생일축하한다고 언제 해줄고야?ㅠㅠ'이렇게 장난스럽게 얘기할떄

진짜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너한테 줄거 준비하다가 이미 말한줄 알았다며, 미안하다며..

제가 그래서 괜찮다고 했는데도 미안하다고 큰일났다고, 너한테 뭐 주려고 했던것도 들켰는데 생일축하한다고도 못했다며

미안해 하다 잠들었었어요.


그런데 제가 문득 자기 전에 남자친구한테 미안해져서,

그냥 이런 내용의 카톡을 보냈었어요.

' 생각해보니 나도 요즘 너한테 길게 카톡 못보내준것같다, 앞으로 잘 보내겠다.

내가 좋은 데서 자고싶어서, 펜션 같은거 알아보니까, 내 용돈을 훌쩍 넘더라.

어제 내 친구가 남자친구랑 32만원 호텔 예약했다는데, 사실 그게 안부럽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너랑 이렇게 어디갈지 고민하고, 그런게 너무 좋다.

서로 공부하고 힘든데 많이 노력하자.ㅡ...'뭐 이런 내용이요.

지금 생각하면 저런 말을 왜 했을까 후회해요...


그걸 다음날 읽은 남자친구가, 갑자기 말투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래도 약속시간에 만났는데, 처음에 남자친구 옷이 되게 편하게 입고 온 거에요. 그래서 이상했지만,

남자친구가 먼저

'볼이 빨갛네,눈도 빨갛고.'이러면서 손도 먼저 잡고 팔짱도 먼저 끼고 그랬어요.

그래도 계속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길래, 제가 밥 먹으러 가기 전 지하철 기다리며

무슨 일이냐고, 너 안좋은 일 있으면 말하라고...

그랬더니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오래 생각해 왔다고,

자기는 돈도 안벌고..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진짜 괜찮다, 진짜 상관없다, 돈 안버는거 지금 나이에 당연한거 아니냐..

이러면서 붙잡고 울었더니

사실은 형 볼때마다 너한테 죄책감이 든다.. 이러는 거에요

그래도 제가 울면서 보내주질 않으니,


이런말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부모님도 알고 계신대요.

자기가 부모님한테 얘길 했대요.부모님도 알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더 만나냐고 하고

갔어요. 그 친구 지하철 기다리는것도 따라 가서,

제발 제가 헤어지자고만 하지말라고,오늘 내생일이라고, 제발 헤어지자고 하지말라고 했더니

처음엔 그냥 그만하자고 하다 나중엔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가져온 팔찌 주면서,이거 가지고 가라고, 이거 가지고 가면 믿겠다고,

그러더니 팔찌 들고 지하철 타고 가버렸어요.


근데 전 바보같게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계속 카톡했어요. 그랬더니 '미안해 그만하자 이제' , '이제 연락하지마'라고 했어요. 그래도 전...진짜 한심하지만, 다시 지하철 타고 그 친구

버스 기다리는 곳 까지 가서, 오늘만 같이 있어달라,내일은 연락 안하겠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짜증을 내며 버스 기다리던 줄에서 나와서 오늘 우리가 무슨 기분으로 같이있냐고,

그래서 제가 그냥 친구로라도 같이 있자니까 결국 알겠다고 해놓곤

 다시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가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부모님이 아는게 문제라면 부모님께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겠다' 라고 했더니

됐대요.자기가 말하겠대요. 그래서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도 했어요. 그렇게 보내고 제가

카톡으로 '기다리겠다 약속 지켜줘'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알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뒤돌아 생각해보니, 부모님한테까지 얘기할 정도면 저랑 이미 헤어지려고 맘 먹은게 아닌가 싶어

그냥, 너가 내가 얼마나 싫으면, 부모님한테까지 얘기했겠느냐...부모님이랑 얘기 안해도 된다,

너가 부모님 눈치가 보이고, 나랑 더이상 돈 쓰기 싫고(그 친구가 한 말입니다..), 그런데 너가 나를 만나는게

얼마나 고역이겠냐, 답장 안해도 괜찮다, 그래도 부모님껜 죄송하다고 전해달라, 마음 떠난 너를 두고 나혼자 좋다고

매달리는거, 내 자존심보다 너가 싫고 부담될거다.오죽하면 내 생일날 그랬겠냐..잘 지내라..

이렇게 보냈더니


그 친구가 오는 답장이 '헤어지는건 헤어지는 건데, 부모님한테 말 안했어. 그냥 그렇게하면 너가 헤어져줄것 같아서 그랬어.잘 지내고 답장안해도 돼.'라고 온거에요.

그래서 답장 안 하다가..그날 새벽에

그냥 제 츄리닝이 그 친구한테 있어서, 그거라도 받는다 하고 얘기해볼까 해서,

처음엔 받으러 간다 했더니, 그 친구가 택배로 보내준대요.

그래서 제가 그냥 '기다릴시간 없다, 빨리 정리하고싶다.' 했더니

그럼 지하철역 사물함에 넣어놓겠대요.

그래서 제가, '나도 너 옷 줄거 있다. 이건 어떻게 하냐' 라고 했더니

그낭 버리래요. 그래서 제가' 니껀데 내가 어떻게 버리냐' 라고 하니

'아니 그럼 나는 다시 지하철역까지 와야 하잖아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이러는 거에요.ㅎ

그래서 제가 '이기적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왜 너가 다시 오는 수고로움을 배려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그냥 난 두고 가겠다고, 아니면 만나자고, 너 그런다고 흔들릴거 아니잖아.' 라고 했더니

'아 어이없네 넣어놓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난 안가지러 갈거야'라고 해서

'알겠고 그럼 두시전에 내 옷 넣어놔줘'라고 했더니 답장 없더라구요.

근데 그 다음날 그냥 제가 택배로 보내달라고 주소 넣고 , 그렇게 택배를 받고 끝냈어요.

택배 상자엔 제 옷이랑 그때 준 팔찌도 같이 있더라구요..ㅎㅎㅎ


그 뒤로 남자친구 상태 메세지에 '상황이 안좋네요' 이렇게 적어놨다가 며칠 뒤에 지우고,

그리고 그 기록마저 지워버렸네요. 상태메세지 저랑 만나면서 저 보라고 바꾼 거 말곤 바꾼 적 없던 친군데.


이런 저런 회상들 하며 일주일을 매일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루에도 수십번 카톡상태만 확인했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그 친구가 너무 좋아요. 시간이 지나면 잊을거라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암담해요.

그래도 참아야 할 것 같아요.

운동도 하고, 제 공부도 하고,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제가 그 친구에게 정리하겠다고 한 건, 이렇게 제가 매달려서 만나봤자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은

또 반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저에 대한 마음이 식었단 게 맞으니까요.

천일 넘게 만나다 보니, 당연히 오는 그런 감정인가 싶기도 하고요.ㅎ

한심한 생각이지만, 저에 대한 소중함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너무너무 보고싶고, 길을 걷다가도 문득 멍해집니다.

일주일을 참은 게 대단할 정도로,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를 함께 보냈기에, 더 아련해요.

저한텐 꿈을 향한 원동력이었던 친구인데.

많이 보고싶고 지금도 연락을 하고싶지만 일주일 참은거 이주 삼주 .. 사주 .. 한달만 참아보려구요.

저는 제가 그 친구에게 적어도 한달 이상은 생각이 날 만 한 사람이였다고 생각하거든요.

뻔뻔한 자신감 인가요..?

너무너무 보고싶네요.일상생활이 하나도 안되지만, 점점 돌아가야 겠어요.

밥도 다 토해내지만, 이젠 억지로라도 참아보고, 견뎌봐야 겠어요..

그러다 보면 그 친구가 꿈처럼 돌아오진 않을까.....

한달이고 두달이고, 그렇게 편한 상태로 기다리고 싶어요.

저한텐 미래였거든요. 제가 미래를 생각할 때 그친구는 헤어짐을 생각했다는 건 가슴이 아프지만...

견뎌내며 기다려야 겠어요. 쉽게 잊진 못하겠네요..ㅠㅠ


긴 글 혹시 다 읽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쌀쌀한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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