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살 처자입니다.
이 톡엔 연륜도 어느정도 있으시고 세상경험도 풍부하신 분들이 계신것 같아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일단 .. 제상태를 간단히 말하자면 가출상태입니다.
집에있는것이 너무너무 답답하고 화가나서 현재 남자친구 집으로 피신와있습니다. 마음이 참 편하네요.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올계획은 없었습니다만,
진작에 이럴걸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엄마는, 굉장히 다혈질이십니다.
당신 말이 다 맞고, 당신이랑 다르면 틀린거에요.
제가 노력해서 잘하는 건 다 부모님 덕이고,
제가 실수하거나 잘 못하면 다 제가 노력이 부족해서랍니다.
솔직히, 대학학비는 부모님이 내주신건 맞지만
대학 들어가기 위해 공부한것도 저고
4.0만점에 3.5 유지한것도 제가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남들 술먹고 클럽가고 펑펑 놀때 피똥싸가며 얻은 결과고요.
이름 내로라 하는 대기업에 당당히 들어간 건 부모님 덕이고
제 꿈 찾아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한건 제가 멍청해서 한 실수라고 하시네요.
남자친구 부모님이 어렸을 때 이혼하셨고
남친은 동생이랑 현재 방 네개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요.
제 나이가 27살인데 통금시간 어겼더니 (밤10시)
부모없는애 만나더니 너도 부모없는애 마냥 막되먹은 행동을 하냐고
부모없는 티낸다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 무시는 기본에 욕은 옵션이구요.
어렸을 때 제가 왕따를 오랫동안 당할때,
저 여기저기 프로그램 데리고 다니면서 저 케어해주신건 감사하지만
제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도 다 엄마가 이끌어줘서 그런거라고 하시고요.
너는 감사한 줄을 모른다 라고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세요.
그럼 매일 아침 일어나서 엄마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왕따당할때 케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야하나요?
대체 얼마나 더 감사하다고 해야하나요.
내가 가장 필요로 할 때 내치고 혼자 내버려뒀으면서
나 혼자 그 아픔을 꾸역꾸역 참게 했으면서
삼년이 지난후에나 미안했다고 말하시면 그거 그냥 네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온 거리가 시위때문에 불바다가 되었을때도 회사 지키라고 했던 부모님을 제가 이해했어야 하나요? 결과적으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당신은 절대 변하려고 노력 안하시면서
당신은 절대 먼저 잘못 인정 안하시면서
그렇게 맨날 이해못할 타이밍에 화만 버럭버럭 내시면서
맨날 칭찬보다는 잔소리를 하시면서
절대 날 인정 안하면서
징글맞게도 그런 성격 내가 똑 닮았는데
넌 대체 누구닮아서 그러냐고 하시는데
엄마아빠는 날 그렇게 키우지 않았는데
그냥 나혼자 돌연변이인양 이상하게 자랐다는 듯이 몰아가는데
대체 내 말은 언제 귀기울여 들어줄건지.
저 이번주 내로 폰 번호 바꾸려고요.
정말 지긋지긋해서 더이상은 못 참겠습니다.
쌓인 한이 너무너무 많은데 자세히 풀다가는 너무 긴 글이 될 것 같아
중간중간 생략한 것이 많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그냥 그러려니 해주셔요.
그냥... 너무 마음이 아프고 답답해 지나가는 행인이 한풀이했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