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군 복무 중인 개짬찌 남자입니다. 군 생활 15개월 정도 남았구여. 특박 나왔다가 잠깐 이렇게 글을 씁니다. 혼자 생각만 하다가 친구가 추천해줘서 여기에 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별 잡소리 다 쓸거니까 시간 괜찮으시는 분들은 그냥 수다 떤다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가 16년도니까, 15년도 1월인가 2월에 제가 인턴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제 중학교 동창한테 연락이 와서 부탁을 들어달라는 겁니다. 그 친구를 A라고 하겠습니다. A가 부모님 직업 때문에 중국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만난 중학교 동창인가가 서울에 관광을 오는데, 그 친구도 서울을 잘 몰라서 저보고 관광을 같이 시켜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여학생 2명 온다길래 나갔습니다.
B랑 C가 왔다고 할게요. 저는 중국어도 못하는지라 영어로 대화하면서 3박 4일 중에 이틀 만나서 같이 다녔습니다. 첫날은 뭐 그냥 적당히 넷이서 강남 돌아다니고, 저녁 먹었습니다. 둘째날은 저랑 B, C 셋이 만나서 이대 갔다가 삼청동 돌아다니면서 구경 시켜줬습니다. 솔직히 저도 서울 사는데 가본 곳 빼고는 안 가는 서울 촌놈이라 길 한참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A 합류해서 네 명이서 남산 타워 갔다가 헤어지고 B랑 C는 중국 돌아갔습니다.
처음 봤을 때 제 눈에 B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키도 작고 귀엽고 뭔가 굉장히 수줍어하고 쑥쓰러워 하는 모습이 제 이상형이었습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너무 수줍어해서 눈을 못 마주칩니다.
그래서 중국 돌아가고 나서도 계속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주일도 안되서 사귀자고 했습니다. 물론 차였죠. 너무 거리고 멀고 장애물도 많고 뭐 그런 이유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계속 연락했습니다. 한 3개월 내내 매일매일 연락하고, 생일에 뭐 생일 선물도 보내주고 이런 식으로 계속 연락했습니다. 이후에는 좀 뜸해지기는 했었는데 계속 연락하다가, 이제 7월에 입대하는데 입대한다고도 얘기했습니다. 입대 후 첫 두 달 지나자마자 다시 연락 시작해서 계속 연락합니다.
영어로 말해서 서로 전달도 잘 안되는데 그냥 계속 연락합니다. 이제 그러다가 11월에 제가 너가 너무 좋다. 그러면서 우리 시작해보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친구는 우리 서로의 과거나 가족 등에 대해 너무 모르고, 두 번 밖에 안 봤는데 왜 그러냐. 내 주변에 안 좋게 끝난 친구들 많이 봐서 시작하기 두렵다 막 그랬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 앞으로 서로 알아가면 되지 않겠냐 하면서 6월에 같이 여행가자고 했습니다. 내가 1년 가까이 너한테 이렇게 연락하는데, 왜 내 진심을 몰라주느냐 그랬습니다. 그러더니 시간을 좀 달라 하더군요.
그러다가 결국에는 시작해보자고 하면서 서로 언어도 배우고 하잡니다. 서로 가족 이야기도 많이 했습니다. 이 친구는 18살 차이 나는 여동생이 있고, 아버지가 상하이에서 17년 동안 금속 관련되서 공장 경영하신답니다.
여행도 제가 부대에 허락 받으면 중국에서 만나고, 안 되면 같이 제주도 가자고 했습니다. 처음 두 달은 너무 좋았습니다. 저도 이 친구도 연애 경험이 없어서 그냥 무조건 좋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까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진짜로 얼굴 한 번 본 남자가 사귀자 해서 사귀는 것부터 같이 여행까지 가기로 한 것도 그렇고. 진짜로 얘가 나를 좋아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물론 저도 이 여학생이 너무 좋습니다. 여행 가겠다고 돈 모으려고 담배 끊고, 중국어 할 줄 아는 후임 앉혀다 놓고 중국어도 배우고 그럽니다. 그런데 그냥 불안한 점이 많습니다. 진짜 6월 되서 만나보면 알 수 있는걸까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30분 동안 이 새벽에 뻘글 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