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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관광

외딴집 |2004.01.13 00:44
조회 1,216 |추천 0


묻지마 관광 자~ 다들 돈방석이나 깔고 앉아서 보더라고요 우리 윗층에 뼁키쟁이 각시가 살았습니다. 나이는 나보다 2살이 많았는데 일찍 결혼을 해서 첫애를 20살에 낳았대요 그때 우리 애는 중학생 인데 그 집 아들은 전문대 졸업해서 직장에 다니고 있더라고요. 근데 이 여자 요즘 단풍이 넘 좋아서 남들이 자랑하는 묻지마 관광을 한번 갔대요 그 여자 몸매가 좋아서 모두들"아가씨~" 하는거에요. 거기에 들떠서 자기 몸치장을 억~~~~수로 하고. 그리고 얼굴도 이뿌긴 해요. 나도 눈이 작은편은 아닌데 이 여자는 쇠 눈깔 맨키로 눈까리가 디따 커요. 얼굴도 조막만~하고 키는150정도 아담싸이즈 자그마~한 몸매인데도 8등신! 갖출건 다 갖추고 있더라고요. 이 여자 시장 갈때 차림새를 보면 뻗친 머리, 맨 얼굴에, 회색 츄리닝에 아디다스 쓰레빠 뼁키쟁이 각시ㅡ 화사~하게 화장한 얼굴 원피스에, 마담언니들이 즐겨 신는 표범무늬 살롱화. 그 여자 하고 같이 다니면 비교가 돼서 다른 여자들은 절대 같이 안 다녔어요. 여자가 깜찍하게 생겨서 그런지 가끔 놀러 가자는 전화도 잘 오나봐요. 나는 생전 누가 같이 놀러가자는 여자하나 없는디 어느날 전화가 왔대요 우리 모임에서 내일 좋은데 놀러 가는데 같이 안 갈래? 어딘데요? 와보면 알아!...내일 **시까지 버스 터미널로 와~응? 무슨 모임인데요? 뭐 회비 같은건 없나요? 그냥 몸만 오면 돼!...돈도 뭣도 암것도 필요 없어... [꼭! 와라이~ 니꺼까지 맞춰놀텐께,꼭! 와야 된다 알았지? 그러고는 끊더래요. 뭣을 내꺼까지 맞춰 놓는단 말이여? 그래서 이튿날 때 빼고 광내고 이뿌게 하고 깜찍한 모자도 하나 얹고 약속 장소로 나갔대요. 갔더니,짝꿍을 하나씩 다~ 붙여 주더래요. 그러고는 관광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출발했대요. 처음엔 다들 어색했지만, 남자들이 있는매너 없는매너 다 발휘해서 여자들을 녹이는지라 차~츰 분위기가 부드럽~게 무르익어 갔답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차안에 음악까지 쿵쾅거리며 울려대자 분위기는 고조되고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통로로 나와서 ♪백년을 살 끼가~ 천년을 살 끼가~~~♬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아~늙어지면~ 가기 바쁘다~♬ 무릎 팍에 멍이 들 정도로 흔들고 놀다가 목적지에 도착을 해서 점심을 먹고나니까 사회자가 다~ 모이라더니 포크댄스를 한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빙빙 돌면서 포크댄스를 추는데. 포크댄스 라는게... 이게 파트너가 계속 바뀌는 거잖아요. 돌다말고 저만치 앞을 본께. 어디서 많이 본 남자가 돌고 있더래요. 누군가?...하고 가만히 생각을 해 본께 옴!마!마!마!...시댁쪽 먼 친척 당숙이더래요 워~메! 이를 어째면돼~ 이 여자는 안되겠다 싶어서 속이 안 좋다고 버스안으로 들어갔대요. 좀 있으니까 사람들이 타 길래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옆머리를 앞으로 끌어다 널어놓고 앉아있는데 누가 어깨를 탁! 치면서 쩌~그 혹시?... 예에???????? 놀래서 쳐다본께 그 당숙이더래요. 움!마!마! 미쳐 버리겠네이!...이 양반이 알아채 버렸냐? 쩌~그 혹시....옛날에 강진 살던 허 머시기 동상 아닌게라? 오잉?....이게 무신 소리여? 아니에요...저는 박씨예요... 박씨라고라~ 허머시기 동상 영숙이 하고 영~판 닮아 부렀는디 아니예요...잘못 보셨나 봐요.전 박씨라니까요 참말로 요상허네이~ 영~판 영숙인디~ 고개를 갸웃~하며 뒤로 가는 당숙을 보며 뼁키쟁이 각시는 비로소 한숨을 내쉬었고 그 뒤론 두번다시 "묻지마 관광"은 안 갔다고 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묻지마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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