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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현장에서는 경찰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구경온 사람들이 몰려 있고,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었다. 사건의 담당 형사는 강재우 반장과 최창경 형사였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반장님”
강재우 반장은 사고의 흔적을 가리키며 말 했다.
“저걸봐... 단순한 음주운전이 아냐... 아무리 만취했다지만, 자신의 팔을 차창에 내놓고 벽에 대고 긁으며 달릴 미친놈은 없어!”
사건 현장은 사고 당시의 상황을 끔찍하게 재현하고 있었다. 벽의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으로 죽 핏자국이 나 있었다. 그리고 그 중간에 팔이 떨어져 있고, 벽의 끝에 차가 전복되어 있었다.
“그리고... 운전석은 좌측이야”
“그런데… 시체는 오른쪽 팔이 잘렸구요”
“운전을 하면서 저런 미친짓을 할 수는 없어...”
“그럼, 원한에 의한 살인일까요?”
“글쎄...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겠지만…”
사건 현장을 한참을 분석해 봐도 좀처럼 단서는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거… 참… 음주사고로 위장하려고 했다기에는 너무… 어설프고… 반면에 너무 잔인하잖아요…”
강재우 반장은 고민에 빠졌다. 잔인한 살인사건임은 틀림 없었다. 그러나 음주사고처럼 꾸미려 한 것이 너무 어설펐다. 여기에서 만약 자신들이 어떠한 단서를 찾는다면… 그 단서는 어쪄면 진범의 함정임에 틀림이 없는 일이었다.
“도대체 속셈이 뭘까…? 어설픈 이 설정의… 속셈은…”
“원한관계라면… 사고사로 위장하기 위해 좀 더 치밀했어야 할텐데…”
“어찌 되었든… 사고사라고 보기는 힘들어…”
“그렇다면…”
“살인사건인 건 분명해…”
“…”
“문제는…”
강재우 반장과 최창경 형사는 심각하게 이 사건에 숨겨진 심리적 트릭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을 하면 할수록 범인의 생각에 말려드는 기분이었다.
“범인은… 과연 어설픈 단순 살인범일까요?”
“우리가 그렇게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면…”
“어쩌면…”
“그게 아니라면… 어쩌면… 연쇄살인의 시작인지도…”
“그렇다면… 이건…”
“그래… 이건… 모두 계산된 치밀한 연출일지도 몰라…”
“이 어설픈 사건현장이… 치밀한 계산이라면…”
“우린… 원한관계에 의한 연쇄살인으로 단정짓고… 사망자의 주변 인물을 상대로… 신변확보에 들어가야 겠지…”
“…”
“그게 범이 원하는 바라면… 우리가 이 사건에만 매달리는 사이… 범인은 태연하게…. 다음 살인을 저지르겟지….”
“그럼… 우린 어쩌면 좋죠…?”
“글쎄… 정말 이것이… 모두 계산 된 행동이라면… 우린 정말 골치아프고 잔인한 상대를 만난 거겠지…”
두 사람은 사건 현장을 처음부터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그는 차 안에서 죽었고… 벽에 긁혀 찢겨신 상처 외의 외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이 차에 타면서 격투를 한 흔적은 없어요. 그러니까… 면식범이거나… 이미 기절시킨 상태였을 거예요.”
“면식범일거야…”
“…”
“고통을 주며 죽일 작정이었어… 기절해 있으면 소용이 없잖아…”
“하지만 팔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에서 계속 기절해 있을 사람이 있겠어요?”
“이 출발점에서 저기 도착지점까지는 불과 10초 정도 거리야… 정말 두려운게 뭔지… 알아.. 그건… 고통당하는 단 10초가 아니라… 공포에 떨었을 그 이전의 시간들이야… 그는 한시간인지, 두 시간인지 모르지만… 막상 살해당하기 전 까지… 엄청난 공포를 맞보아야 했을 거야… 틀림없이…”
“그런 치밀하고 잔인한 놈이… 라니…”
“다만… 내가 두려운 것은… 이렇게 추리할 수 있는 단서들이 여기 그대로 남아 있다는 거야… 마치 우리가 자신을 찾아주기를 바라는 것 처럼…”
“이제부터 시잘 될… 자신을 폭주를 막아달라는 것 처럼 말인가요?”
“아직은 아무것도 확실치 않아… 이제 시작이니까… 다만 이것이 단순 살인이기를 바랄 뿐이야…”
“어째… 범인의 의도대로 되가는 찜찜한 기분인데요…”
“…”
강반장은 입을 굳게 다문채…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