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초등학교 3학년인 딸과 함께 분당 삼성플라자 앞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앞에는 헌혈차가 있었는데 갑자기 딸이 "엄마 저번에 엄마 헌혈하고 싶다고 했잖아.
저기 있으니까 한번 해보자"하며 나에게 말을했습니다.
한달 전인가 tv에서 우리나라혈액원에서 피가 많이 모자란다는 뉴스와 함께 헌혈현장 장면을 보여주는데 헌혈을 권하는 아주머니들과 피하는 젊은 남자들의 모습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그 피하는 남자들의 치졸한 방법은 정말 나를 화나게 하였습니다.
나오지도 안는 억지 기침을 하는가 하면 멀정하게 생겨가지고는 자기가 영양실조라고 도망하는 학생등..
정말 방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화가나서 내가 만일 헌혈차를 만나면 꼭 하겠다고 가족들
앞에서 큰소리 탕탕 치고 잘난척 아닌 잘난척을 했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마침 내앞에 헌혈차 등장!!!!
딸은 자꾸 해보라고 등을 떠밀고 막상 들어가려하니 무섭고 걱정되고 겁나고....
하지만 '엄마는 용감하다. 한입으로 두말은 않는다. 아줌마에 본때를 보여주마 '라는 슬로건 아래
문을 열고 과감히 들어섰습니다. 물론 딸과 함께..
일단 들어가니 혈액형검사과 더불어 혈액의 상태도 검사하는데 거기 계시는 간호사분의 말씀이
남자는 10명중 1-2명만 헌혈이 불가능하나 여자들은 10명중 1-2명만이 가능하다고 (빈혈 출산등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그래서 제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헌혈은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격요건이 있어야 된다는 말에 용기내에 들어 왔는데 못하게되면 어쩌지 하는 아쉬운 생각과 무서워 죽겠는데 딸에게 변명거리가 될수있다는 안도감이 같이 들었습니다.
피를 약간 뽑아서 푸른색 액체에 떨어뜨리는데 보고 계시던 간호사분 헌혈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겁이 나서 떨고 옆에 있던 딸은 엄마가 무슨 어려운 시험에 합격이나한 듯이 환호성을 올리고...
서류작성후 헌혈침대에 눕고 간호사는 혈관을 아주 능숙하게 찿아서 (우리 가족은 혈관이 속으로 숨어있어서 잘 나타지가 않습니다) 아프지 않게 주사바늘을 꽂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헌혈하는 동안 역시 아줌마들의 수다(2명의 간호사와 나)계속 이어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주 쉽고 간단하게 끝마쳤습니다.
그후 헌혈하면 준다는 말로만 듣던 쵸코파이 2개와 음료수를 받고 사은품으로 여러가지 물건중에
핸드로션을 받았습니다. 15일 후에는 혈액검사 결과를 우편으로 보내주신다고 하니 병원가서 검사하는것이 무섭고 불편했던 저에게 얼마나 큰 보너스인지.... 마지막으로 헌혈증을 받았는데 마치 좋은 보험을
든 것과 같은 느낌이 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받은 여러가지 중에 가장 큰 선물은 나의 건강이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나를 매우 존경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나의 딸의 자랑스러운 표정...
그것으로 나는 행복감과 내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별큰일도 아닌데 혼자서 굉장히 좋아하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매일 똑같은일 변화없는 생활을 하는 나에게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여러분 헌혈하세요.
그러면 다시금 잊고 있었던 나의 건강과 그것으로서 아픈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행복감이
이 어려운 현실에 작은 희망이 될 수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