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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그리고 가정폭력(인증샷有)

ㄱㅇㅇㅅㄱ |2016.01.28 10:34
조회 4,745 |추천 16
네이트판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일단 제 글을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클릭만으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태껏 제 상황을 알려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관심 가져줬던 사람도 없었구요..
주변에 터놓을 곳이 없어 심란한 마음에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해보다가
제가 자주 보곤 했던 네이트판에 오게되었습니다.
여기라면 제 얘기를 조금이나마 들어주고 수용해주지 않을까..싶어서요.
각설하고..  긴 글이 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리며, 천천히 스크롤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다짜고짜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글을 적기엔 너무 두서없어 보일 것 같아
최대한 차근차근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큰 사건들을 하나씩 적어내려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22살 여대생입니다. 한달전까지만해도요. 다음달에 졸업하거든요.
과거얘기부터 말씀드리자면 9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습니다.
정확한 사유는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엔 아빠가 도박을 일삼고 엄마를 겁탈하는 장면 밖에는 생각이 안납니다.
아, 6살위로 오빠가 한명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 오빠는 15살 중학교2학년이였어요.
9살때 당시 어린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집안에서 인형놀이를 했습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몰랐습니다.
정작 제가 15살이 되었을 때 예전 일을 생각해보니 오빠가 참 충격이였겠구나 싶더라구요.
이혼 후 엄마가 서울에 혼자 올라가시고 오빠와 저는 가정파탄자인 아빠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저희를 키울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저희를 두고 가셨다고 합니다.
아빠는 오빠와 저를 차별했습니다. 저한테는 관대했지만 오빠한테는 냉담했습니다.
오빠와 저는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들이랑 놀러 가 본 적도 없었구요.
전 카페를 수능 끝나고 처음 가봤습니다. 삼시세끼를 제대로 먹어 본 기억도 없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급식비를 못내서 늘 교무실에 불려갔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급식을 먹었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사실 밥먹을 친구도 없었기에 차라리 잘됬다 싶었죠. 돈 낭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아빠는 제가 13살때 재혼하셨습니다. 엄마가 말하기를 술집여자라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4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긴 생머리에 미니스커트.. 지금 생각해보니 술집여자가 맞았을거라 확신합니다.
제가 중학교 때 갑자기 그 여자 딸이 저희집에서 같이 살게 됬습니다. 저희와 상의도 없이 아빠 혼자 결정한 일이었습니다.
전 아빠를 부모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아빠도 아마 저희를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중학교 때 부터 였습니다. 친구도 없고 공부도 안했던 저는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게임이 재밌었다기보단 그 상황을 잠시만이라도 잊고 싶어서 게임에 죽도록 몰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엄마가 학원을 보내주셨습니다. 하지만 학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제게 엎드려 뻗쳐를 시키고 종 다루듯 했던 아이가 그 학원에 다니더군요
뻔하게도 또 다시 저를 따돌림 시키더라구요. 전 아랑곳 않고 그 학원을 다시 가지 않았습니다.
컴퓨터 게임에만 죽어라 몰두했던 저를 오빠는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머리에 혹이나고 팔뚝에 피멍이 들고 무릎에 피멍이 들고 쌍욕을 퍼붓고 눈옆에 멍이들고
특히 배를 주먹으로 치면 숨을 못쉬겠더라구요. 저 혼자 소파 위에서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아무도 저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위로해 주지 않았습니다. 엄마에게 말해도 너가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오빠와 엄마한테 학교에서 왕따당한다고 울면서 말해도 정색하면서 다 무시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고2가 되었는데 저희가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되어 엄마가 저희를 걷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인천에서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서울에서 다닌 고등학교에선 친한친구도 생기고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것만큼은 천만 다행인데..
문제는 오빠의 폭력이 더 심해졌습니다.
여기서부터 인증샷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폭력중에 극히 일부의 사진들입니다.
차례대로 오빠한테 손가락에 힘줄이 터진 사진, 오빠한테 맞고 집에서 쫓겨난 후 뒷마당에서 남자친구 이름을 쓴 사진,
최근에 엄마한테 부츠로 구타당한 사진입니다.  

 

 

 

 

 

 

 

  
     

정말 폭력의 극히 일부의 사진들이구요..  혐오스러웠다면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맞았던이유를 설명해 드리자면 손가락이 터진건 2014년 겨울이였습니다.


사실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는데 도서관을 안가겠다고 우겼던 것 같습니다.


오빠가 의자를 저한테 던지려고 했고, 엄마가 말리고 오빠랑 저랑 몸싸움을 하다가


제가 정말 목숨을 잃을것만 같아 집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뒷마당에서 잠옷차림으로 꺼이꺼이 혼자 목놓아 우는데 보니까 손가락이 터진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너무 춥고 서럽고 분해서 사진을 찍어 남자친구한테 보내느라 찍었던 사진들이네요.


저때 당시 피시방 알바를 했던지라 저 상태로 알바를 갔습니다. 치료도 못해서 흉터도 남았네요.


그 외에 맞았던 이유들..설거지 안해서, 청소 안해서, 알바한 돈으로 택배를 시켜서, 남자친구 사겨서 등등..


어찌보면 다 사소한 일들인데 전 죽도록 맞아야만 했습니다.


누구한테 서럽다고 말도 못합니다. 들어줄 사람도 없습니다.


경찰서에 신고하고 싶었습니다. 저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당장이라도 목숨을 부지할 곳이 필요했으니까요.


하지만 가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만 참으면 되니까요. 오빠도 엄마도 다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아무도 제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날개뼈에 피멍든 사진은 어제 엄마한테 부츠로 맞은 사진인데요.


책 안 읽고 면접도 제대로 못하는 애가 초딩처럼 게임만 한다며 부츠로 막 때리십니다.


아직 면접 두 군데밖에 안갔지만..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저,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면접에 임하려고 애씁니다.


면접 제의도 몇번 왔었고 올라오는 채용공고를 보며 지원을 하기도 합니다.


학교 다닐 당시 교수님들도 실력이 많이 올랐다며 칭찬도 해주시고.. 작년에만 공모전에서 상을 4개나 탔네요.


그래도 쉬는 기간동안 시간이 아까워 알바라도 할까 생각했는데


남자친구가 그럴바엔 취직을 하라며 말리기에 가끔 남자친구도 만나고 집에서 낮잠도 자고 좋아하는 게임도 하고..


근 일년반동안 학교다니며 너무 힘들었던 저를 생각하며..조금은 저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많이 불안합니다. 작년에 마트알바 피시방알바 서빙알바 등등.. 다 저에겐 지옥같은 시간들이였기에..


취직하면 얼마나 또 지옥같은 나날이 반복될지 안봐도 뻔합니다.


그래도 이겨내려 합니다..맘속으로 굳게 다지고 또 다짐합니다.





예전보다 성격이 많이 단호해졌습니다.


사실 이렇게 남들이 다 보는 곳에 글을 올리기가 선뜻 망설여졌습니다.


예전부터 글을 올려야겠다 생각은 했었는데 별 것도 아닌데 뭘 남들도 다 어렵게 사는데


제가 이런 글을 올리면 남들이 뭐라고 생각할지 정말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젠 괜찮습니다. 전 당당합니다. 왜냐하면 전 한심하고 찌질하면 찌질했지,


나쁜애는 아니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엄마몰래 길고양이를 집에서 돌보고 있는데..

 

 밥이랑 간식먹고 방석위에서 코 자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네요.


고양이는 바라보기만해도 힐링되는 동물인 것 같아요.


어제 엄마한테 부츠로 신나게 두들겨 맞고.. 남자친구한테 이 사실을 털어놨더니


부모가 없는 애들도 열심히 살고 노력하고 산다며 니가 그러면 안된다네요


저도 하루라도 빨리 취직해서 이 지옥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저의 긴 푸념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올 한 해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것 만으로도..당신은 좋은 사람이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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