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무살 초반 여자입니다.
저 혼자 머리로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서 가입까지 하고 현명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결시친에 조언 구해봅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지만 꼭꼭 다 읽어주시고 댓글로 조언 좀 남겨주세요.. 간절합니다.
제목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아빠랑 엄마가 이혼했으면 좋겠어요.
가족사를 말씀드리자면 저희 엄마는 전문직에 종사하시며 대학졸업 하고 지금까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아빠도 대학을 나오셨지만 자세히는 엄마가 말씀을 안해주셔서요.. 회사를 다니시다가 IMF 이후 회사에서 짤렸다고 들었습니다. 그 후 자영업에 종사하셨고 지금은 택시 회사에서 택시운전기사로 일하고 계십니다.
두 분은 아빠가 회사 다닐 때 지인의 소개로 만나셨고 얼마 안 만나서 결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엄마가 자세히 말씀을 해주지 않으셔서 자세히 쓰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ㅠㅠ 아마도 기억하고 싶지 않으신거겠죠.
사건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합니다.
엄마는 제 위로 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 유산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저를 임신하셨다구요.
아빠는 엄마가 임신했을 때에도 밖으로 나돌았으며 출산할 때에도 옆에 없었다고 해요.
근데 여기서 더 충격적인 것은 아빠가 단지 옆에 없었던 것 뿐만 아니라 외도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외할머니 말씀으로는 아빠랑 그 상간녀랑 둘이 발가벗고 껴안고 있는 현장을 외할머니랑 엄마가 잡았다고 해요. 엄마는 이런 얘기는 하지 않으셨구요.
진짜 미친거 아닌가요?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그리고 임신 중인 아내를 두고 그게 할 짓 입니까?
차라리 그 때 이혼했어야 됐다고 생각해요..
엄마는 저를 위해 아마 참고 사셨던 것 같아요.
아빠가 자영업을 하던 시절에 엄마는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장사도 잘 안됐고 주말이면 쉬지도 못하고 엄마도 가게로 나가서 일을 하셔야 했거든요..
또, 엄마가 번 돈으로 가게를 차리고 계속 장사가 잘 안되서 빚만 쌓였거든요. 그 빚은 또 엄마가 번 돈으로 갚아나가고..
엄마가 말씀하시기로는 그래도 그 때는 지금만큼 딴 짓은 안 하고 다녔다고 하세요.
아마 엄마가 모르시는 것일 수도 있겠죠. 그 때는 저도 많이 어렸고..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쓴 결정적인 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014년 쯤이었던 것 같아요.
아빠 휴대폰을 보는데 이상한 문자가 있는겁니다.
그 때 사진을 찍어뒀다가 더러운 기분에 다시 삭제해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연인끼리 하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아빠가 보낸 문자에는 '하얀 눈이 내리네요. 오늘따라 더 보고 싶습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에 사랑한다는 말까지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문자를 보고 그 때 부터 아빠를 의심했습니다. 엄마한테는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몸이 약하셔서 충격받고 쓰러지실까봐..
그리고 2015년 부터는 아빠가 보지 않는 틈을 타서 휴대폰을 몰래 봤습니다.
크게 생각나는 것들만 말씀드리자면, 여자 이름 두 개가 있어서 그 때 무슨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번호도 따로 적어두지 않고 그냥 지웠습니다.
근데 며칠 전 보니까 그 여자 이름이 또 저장되어 있더라구요?ㅋㅋㅋ진짜 어이도 없고 정신이 멍했습니다.
대망의 문자.
아빠가 노래방을 자주 가시는데 아마 아가씨를 불러서 노는 것 같습니다.
대충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저희 시간비 얼마 주셔야 해요. 도우미 파업 했잖아요.'
'30 남았어요.'-> 아마 그 전 손님이 30분 남았다는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가요? 0000(노래방이름)?'
'근처 대기중이요.'
'연장이요.'
이런 내용이구요. 누가 노래방을 오픈했다고 시간 되면 오시라고.. 이런 문자도 있습니다.
2015년 초 부터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있구요. 아빠가 폰을 바꿔서 그 전 문자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문자들은 다 사진 찍어뒀구요. 엄마가 사진 찍어 놓으래서 사진은 찍었는데 아직 보여드리진 못했습니다..
요즘 엄마가 회사 일이 바쁘셔서 정말 늦게 퇴근하시는데 며칠 전 밤에도 너무 몸이 피곤해서 태우러오라고 전화했는데 안받는다고 저보고 아빠 일 안나갔냐고 하더라구요. 아빠가 무단으로 배차를 빼고, 연차도 자기 맘대로 쓰고 그러거든요.
어쨌든 그 날은 일을 나간걸 제가 봤기 때문에 아빠 일 나갔다고 말씀드리고 아빠한테 전화를 3통 했는데 3통 째에 받더라구요. 근데 얼핏 여자목소리가 들리길래.. 아 또 도우미 불러서 노는구나 생각을 하고 있었구요. 그 뒤에 아빠 휴대폰 확인했더니 그 시간에 저 위에 문자 주고 받은 사람이랑 전화한 게 있더라구요. 물론 아빠가 발신자.
저번에도 한 번 엄마께 아빠가 노래방 도우미를 불러서 노는 것 같다. 라고 말씀 드렸는데 엄마가 화를 내며 아빠한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랬더니 아빠는 그냥 기사들한테 보내는 스팸같은거라고.. 말이 되나요? 저건 누가 봐도 스팸이 아니잖아요. 저거 말고도 다른데서 온 문자도 있는데 그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것만 봐도 증거가 확실하죠?
그리고 아빠는 저것 뿐만 아니라 진짜 일주일에 5일은 술을 마시고 들어옵니다. 좀 덜하다 싶을 때는 일주일에 3-4일 정도구요. 그 중 며칠을 또 도우미 불러서 노래방에서 놀았겠죠 뭐.
술버릇도 사람을 살살 약올리는 말을 해서 엄마랑 저는 더 짜증이 납니다.
돈을 못벌고 그런 것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아빠가 벌어오는 적은 돈과 엄마가 벌어오시는 돈 합치면 우리 가족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정신 못차리고 바깥으로만 나돌고 가정에는 전혀 충실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아빠를 보면 진짜 엄마가 이혼해서 혼자 사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분과 재혼을 해도 전 좋구요. 아빠 같은 사람만 아니면 됩니다. 오죽하면 제 배우자 이상형도 아빠랑 반대인 사람이에요.
그리고 자기 가족은 어찌나 챙기는지 대리효도라고 하죠? 그게 딱 저희 아빠에요.
솔직히 아빠가 엄마 없이 이런 좋은 집, 좋은 차, 할머니 용돈 중 한 개도 절대 지금처럼 할 수 없거든요.
자기 가족 결혼식, 돌잔치 뭐 이런 행사에는 돈을 무조건 많이 줘야되고 엄마도 무리하기 힘든데 자꾸 강요하니까 또 언성 높이고 그러다가 싸우고.. 솔직히 저는 엄마 입장이 백번천번 이해가거든요. 남편이 저러고 다니는데 누가 시댁에 좋은 일 하고 싶겠습니까? 그래도 저희 엄마는 제가 옆에서 지켜본 결과 진짜 객관적으로 최소한의 할 도리는 다 하고 삽니다.
아빠는 미안해서라도 엄마한테 그리고 가정에 충실해서 살아야 되는데 그 와중에 노래방 도우미라니ㅋㅋㅋㅋㅋ 솔직히 쓰레기 아닌가요? 진짜 너무 화가나서 막말이 나와요.
근데 엄마도 화가 날 때만 이혼한다 어쩐다 하시고 또 며칠 잠잠하면 잊으시는건지.. 그냥 그렇게 20년 넘게 사셨어요.
솔직히 엄마는 이혼하셔도 아쉬울 게 없어요.
노후 준비 어느 정도 되어있으시고 연금도 신청해두셨고 아직 직업이 있으시니 벌이도 있으시고 엄마명의 집도 두 채 가지고 계신데 한 채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랑 한 채는 친할머니가 살고 계신 집이에요. 금전적으로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거에요.
저희 엄마 정말 입고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아껴가면서 악착같이 돈 모으신 분이에요. 아빠도 물론 돈을 펑펑 쓰고다니건 아니지만 술, 담배, 여자에 쓴 돈이 아빠 혼자 벌어서 될 수준은 아니죠.
아, 근데 엄마가 면허는 있으신데 차를 끌기 무섭다고 하셔서 아빠가 거의 끌고 다니시거든요. 그래서 아빠 명의로 되어있다는데 전 솔직히 이혼하면 이 차도 엄마가 가져와야 된다고 생각해요. 같이 벌었다지만 엄마돈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는 엄마랑 성격이 좀 달라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어려서 그러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어떻게 하면 엄마가 현명하게 이혼할 수 있을지..
제가 엄마한테 엄마는 이제까지 고생한거, 상처받은게 아까워서라도 꼭 위자료 받아야 된다고 그 집 사정이 어떠하든 아빠가 빈털터리가 되든 그건 아빠가 이제까지 잘못 살아왔고 우리한테 지은 죄가 많으니까 신경쓸거 아니라고 엄마만 생각하라고 했거든요.
근데 엄마는 시댁엔 돈도 없고 아빠도 돈이 없어서 위자료 받을 것도 없다고 하시는데 전후사정 따져볼 것도 없이 이건 아빠 잘못으로 이혼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제가 찍어 놓은 문자랑 그 문자 번호랑 통화한 내역 사진 찍어뒀구요. 저번에 지웠다고 한 여자 이름이 다시 저장되어 있어서 일단 카톡프로필이랑 번호는 사진찍어 놨어요.
엄마는 저 문자만 일단 찍어놓으면 충분히 증거가 된다고 했는데, 저는 흥신소를 써서라도 현장을 잡아야 된다고 했구요. 근데 엄마는 그럴 필요가 없대요. 이미 저것만으로 증거가 충분하다면서.. 제가 보기엔 아닌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다른 증거가 또 필요한지.. 녹음이라든지 뭐..
일단 생각나는 것들만 주저리주저리 썼네요..
결시친 분들께서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엄마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좀 알려주세요.
무조건 이혼시킬거에요 저는.
엄마한테 이 글 보여 드리려구요.
엄마를 이제는 그만 이 구렁텅이에서 꺼내주고 싶어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