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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성폭행당한 피해자분의글 (약스압)

이년전에 성추행범 신고카페에서 만난분이 쓴 글입니다
처음에 글을읽고 얼마나 놀랬는지 상처가 그대로 느껴져 마음이 아팟어요
사실 이글을 쓸때 극단적 생각을 하시구 유서처럼 적느라 이런저런 생각들까지적어서 글이 길어졌다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정신과 치료받으시구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제가 피해자분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조금이나마 알리구싶다하니 펌을 허락해주셨어요........
하루빨리 모든 성범죄가 근절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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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생일이었다.

내가 다니던 유치원은 원생 수가 적어서 아이의 생일날마다 축하파티를 해줬다.

근데 내 생일은 유치원을 가지 않는 주말이었기에 다른 날에 파티를 해야했고 어렸던 나는 그게 꽤나 서운했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 가려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는데 원장이 나를 찾는다 하더라.

그 동안 대화를 나눠본 적 없던 원장이 나를 찾는 이유를 모르겠어서 괜히 겁을 먹은 채 원장실 문을 두드렸다.

안쪽에서 문을 열며 나를 안아올린 원장은 내 이름을 다정히 부르며 생일날 파티를 못해 서운하냐 물었다.

그 물음에 서러움이 물밀듯 밀려와 원장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

원장은 나를 달래주면서 생일날 파티를 해줄테니 그만 울라고 했다.

일요일인데 어떻게 파티를 하냐는 내 질문에 원장은 자신이 친구들 부모님들에게 대신 허락을 받아서 파티를 열어주겠다 했다.

대신에 깜짝파티니까 친구나 부모님한텐 비밀로 하자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생일파티에 눈이 멀어 왜 깜짝파티인데 내가 아닌 친구들과 엄마 아빠한테 비밀로 해야하는지 전혀 몰랐다.

심지어 생일날 미역국을 먹으면서도 깜짝파티를 생각하며 엄마아빠한테 비밀을 지키느라 애썼다.

내 생일에 출근하는걸 미안하게 생각한 부모님은 다른날 허락해주지 않던 초콜렛을 쥐어주며 생일 축하한다 해줬다.

그리고 원장과 약속한 '작은 바늘이 1을 가리킬 때'에 맞춰서 집을 나섰다.

친구들한테 자랑하려고 가방에 초콜렛도 챙겼다.

집 앞으로 나가니 약속한대로 유치원 버스를 타고 나를 데리러 온 원장은 날 조수석에 앉혔다.

더운 여름이라 입고 있던 얇은 원피스를 들춰보며 섹시하다고 했던가 야하다고 했던가 어쨌던 어른스럽게 입었다는 듯이 말했다.

생일이라 마냥 들떴던 나는 그 말이 뭔 뜻인지도 모른 채 그냥 예쁘게 입었다는 칭찬처럼 들려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유치원에 도착했는데 이상하게도 친구들도 선생님도 없었다.

나는 어리둥절 해져서 원장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원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으며 이제부터 파티 준비를 할거라며 도와달라했다.

생일 당사자가 준비하는 파티가 어디있냐 하지만 그때는 바보같이 그걸 몰랐다.

원장실에 들어가니 친구들 생일파티 할 때 사용하는 소품들을 넣어놓은 상자가 있었다.

나는 그 상자를 뒤적거리며 평소에 부러웠던 꼬깔모자를 찾으려 했다.

그때 갑자기 원장이 뒤에서 내 다리 사이에 손을 넣으며 주물럭 거렸다.

간지러운 느낌에 웃음을 터뜨리자 너도 좋아할 줄 알았다며 옷 속 맨 허리를 쓰다듬었다.

그때부터 뭔가 기분이 이상해져 몸을 비틀며 빠져나오려는데 원장이 괜찮다며 생일 선물을 주려는거니 가만히 있으라했다.

느낌이 이상했지만 거부하면 혼날 것 같아 눈치를 보며 가만히 있었다.

원장은 신난듯이 내 몸을 만지작거리며 왜 이렇게 하얀거냐, 남자들이 좋아하겠다, 다리가 날씬하다, 그런 말을 했다.

은연중에 칭찬처럼 들려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원장이 팬티에 뭐가 묻었다며 얼른 벗으라 했다.

나는 영문도 모른채 팬티를 벗었다. 대수롭지 않았다.

그러자 원장은 그 팬티를 주머니에 넣으며 자신이 빨아다 준다고 했다.

그리고선 다시 원피스 속에 손을 넣어 엉덩이부터 사타구니까지 정신없이 만지더라.

그 때 갑자기 창 밖에서 천둥소리가 울렸다.

깜짝놀라 창밖을 보니 어느새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혹시나 비때문에 친구들이 오지 못할까 걱정이 되어 파티는 어떡하냐고 원장한테 물어봤다.

근데 원장이 표정을 굳히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 뒤로는 기억이 안난다.

원장이 삽입하던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시 암전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억하는건 절대 비밀이라며 눈을 부라리는 원장의 모습이었다.

이를 뽑을 때보다 아프던 사타구니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그 눈빛이 무서웠다.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나한테 옷을 다시 입혀주며 원장이 자꾸 뭐라했다.

기억은 나질 않지만 아마 이 일을 들킨다면 다신 부모님을 볼 수 없을거라는 내용 같았다.

확실한건 이런 일이 일어난 건 네가 정말 예뻤기 때문이란 원장의 책임전가뿐이었다.

그날 어떻게 집에 들어갔는지 기억이 없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덜덜 떨고 있던 나를 그저 생일날 축하를 못받아 우는 줄로 착각했던 부모님은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와 머리 맡에 선물을 두고 나가셨다.

다음날은 월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을 가지 않았다.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보니 폭우때문이었던 것 같다더라.

늦게까지 자라는 부모님의 배려인지 결국 일어나서도 혼자였던 나는 응급치료상자를 열어 상처가 났을때 바르는 거라 알려준 빨간약을 다리 사이에 문댔다.

너무 아파 눈물이 삐죽 나왔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왜 아픈건지도 이해를 못했으니까.

그렇게 혼자 해결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채 매년 생일마다 우울해졌다.

비오는 소리를 들으면 기겁을 했다.

초경을 할 땐 덜컥 겁부터 났다.

중학생이 되어 성교육을 받고 나서야 내가 무슨 일을 당했던 건지 알게됐다.

야하다고 꺅꺅거리는 친구들 틈에서 비참함에 몸부림쳤다.

세간에 쏟아져나오는 영유아 성폭행 사건을 볼때마다 울고싶어졌다.

부모님을 원망하게 됐다.

왜 내가 아플때 눈치채지 못했어? 왜 그 다음날 나 혼자 뒀어?

그리고 부모님을 원망하는 내가 제일 나쁜년이라 느껴졌다.

밤이면 머릿속에 원장의 말들이 메아리쳤다.

치마를 입는게 무서워졌다.

다리 사이를 쳐다보질 못했다.

인터넷을 보거나 티비를 보면 피해자 탓이 아니라며 위로를 해준다.

근데 나는 아직도 내탓처럼 느껴진다.

하루만 더 늦게 태어났으면 그런일이 없었을 텐데.

그날 태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내가 태어나지 않았어야 했는데.

내가 미친 사람이라 이런 망상을 하는 거라고 믿고 싶다.

그 시절 모든 일들이 뚜렷해지는게 두렵다.

친구들이 생일 축하한다며 연락할때면 원장의 손길이 몸을 타고 올라온다.

토를 하면 빨간 약이 나올 것 같다.

엄마한텐 미역국을 먹고 체한 적이 있다며 끓이지 말라했다.

아빠한텐 초콜렛이 싫다며 사다주지 말라했다.

케이크에 꽂힌 초가 늘어날때마다 괴롭다.

아무도 내 생일을 기억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내가 언제 태어났는지 잊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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