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이번 명절에 있었던 일로 여러분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갈게요 ㅎㅎ
일단 저는 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형제 중 가장 맏형이라 명절에는 친척들이 저희 집으로 찾아오세요.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할머니는 시장에 가서 가족 수대로 양말을 한 켤레씩 사오십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그러셨어요.
물질적으로 넉넉하지 않아서 좋은 것은 해 주지 못하시지만, 양말이라도 한 켤레씩 설빔 대신으로 해 주시는 거죠.
이 양말을 설날 아침이 되면 나누어 주시는데, 작은숙모는 이것을 받지 않으십니다.
결혼하시고 처음 몇 번은 받는 척이라도 하시더니 요 몇년간은 아예 가져가지도 않으세요.
이번 설에는 아예 할머니가 주자마자 면전에서 이리 저리 살펴보더니
"음~ 전 됐어요, 전 안가져갈래요.^^", "쓰니가 두 개 해~^^" 하시면서 저에게 주시더라고요.
이미 예상은 했지만 얼마나 화가 나던지...
할머니가 속상해하시는 게 빤히 보였습니다.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어요.
괜히 또 제가 따지고 들면 저는 본전도 못찾고(집이 가부장적이라 편 들어줄 사람이 없어요)
할머니는 더 속상해 하실 게 뻔하거든요.
명절 지나고 며칠이나 지난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화가 나네요.
싸구려 양말이지만 할머니의 마음인데, 그런 양말을 안신는다고 해도 그냥 가져갈 수는 있는 거 아닌가요?
제가 이번에 시장에 갔을때도 할머니께 작은숙모는 어차피 가져가지도 않는데, 양말은 그냥 사지 말자고 말씀드려봤지만 꼭 사야 한다는 고집이 있으세요.
왜 굳이 사서 상처를 받으시는지... 제 입장으로는 너무 안타까워요.
혹시나 작은숙모가 할머니한테 크게 상처받으신 일이 있으셨던걸까요? 굳이 그런식으로 티나게 상처를 주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김치(김장할 땐 안오심)나 마늘 같은 건 가져가시는데, 만약 상처받으신 일이 있었다면 이런 것도 안 가져가지 않을까요...?
제가 태어나서부터 계속 할머니와 살아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지 못하고 할머니 입장에서만 생각하게 되는 걸까요?
할머니는 이번 추석에도 양말을 사실 게 틀림없는데, 어떻게 하면 작은숙모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양말을 가져가게 할 수 있을까요?
쓰다보니 넋두리처럼 길어졌네요ㅎ......좋은 방법이 있다면 공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