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1살 여학생입니다.
오늘 있었던 당황스러웠던 일 올리려구요.!
휴대폰에 S.O.S 문자 기능 아시죠?
혹시 모르시는 분 계실까봐 설명하자면...
볼륨버튼 연속 4회 이상 누르면 미리 설정해 놓은 번호로
'위급한 상황입니다. 도와주세요.'라고 문자가 가요.;
그럼 그쪽에서 문자를 보고 전화했을 때, 휴대폰을 열지 않아도 통화상태가 되는 거죠.
이 기능을 제가 아주 오래 전부터 줄곧- 설정해 놓고 있었거든요.
제가 예전 고2 때 밤 늦게 독서실에서 집에 가다가 웬 미친놈한테 소주병으로 머리를
맞은 적이 있어서...ㅜ.ㅜ 그 일 때문에 저도 가족도 민감해요...
그래서 혹시 몰라서 휴대폰 바뀔 때마다 항상 S.O.S 기능을 설정해 놨었지요.
암튼, 오늘 제가 자취생인지라 주말에 집에서 놀고 아침에 엄마가 터미널에 데려다 놓고,
버스를 탔는데, 원래 항상 휴대폰을 쥐고 있거나 무릎 위에 놓거나 그러거든요?;
그런데 오늘따라 전자파; 걱정도 되고 해서, 진동인 상태로 가방 속에 넣어두고 잠 들었어요.
... 그런데, 발송 된거에요. ㅠㅠㅠ 아빠, 엄마, 동생의 휴대폰으로........................................
[위급한 상황입니다. 도와주세요.]
난리가 났죠.; 저는 휴대폰 꺼내보지도 않고 버스에서 내려서 화장실도 갔다가~ 유유자적
지하철 타러 갔는데 갑자기 진동이 느껴져서 휴대폰을 꺼내보니 아빠한테 전화가 왔는데
지 멋대로 연결이 되어있어요.;
"어, 아빠."
"지금 어디야!"
"나? 지하철~."
"무슨 일이야?!"
"응? 나 지하철 타려구..."
"그런데 왜 그런 문자 보냈어, 엄마가 지금 난리났어."
헉. 생각이 난 겁니다. S.O.S 문자...; 가끔 손에 쥐고 있다가도 볼륨 버튼 잘못 눌러서 그게 실행
될 뻔; 한 적이 있었는데...ㅠㅠ 암튼 저는 나쁜 일 생긴게 아니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죠.
엄마가 놀랐다고 하길래, 엄마한테 '엄마 가방 속에서 잘못 눌려서 그런거야. 나 지하철~' 이러구
그냥 문자만 보냈는데.... 그 때부터 전화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일단, 소방서................................;;;;
"여기 OO소방서인데요... ~어쩌고 저쩌고~ "
"예;; 제가 잘못 눌러서 그런거에요."
"네, ~~~~~~ 그럼 어머니께 전화 드리세요."
"네....;;;;"
엄마가 신고를 했구나.;... 그제야 엄마가 엄청엄청 놀랐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이번엔 서울에 사는 이모부한테 전화가 왔어요.
"ㅇㅇ야. 어디야. 고모부야. 괜찮은거지?" .........<- 이모부인데..;;;;;
"네. 제가 잘못 눌러서 그래요."
"그래. 엄마랑 통화했어?"
"네, 지금 엄마한테 전화하려구요."
...... 저는 얼른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죠. 엄마 목소리가.........................................................
하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제가 제일 마음 아파하는 엄마의 떨리는 목소리.............................
"왜 전화를 안 받았어..."
....엄마는 알겠다구, 얼른 집에 가라고.. 이러고 전화는 바로 끊겼는데...
엄마가 진짜 얼마나 가슴이 덜컥- 했을까요.
그러구 가만히 앉아서 내릴 역이 거의 도착할 때 쯤, 엄마한테 다시 전화가 왔어요.
"ㅇㅇ야, 도착하면 거기 하숙집 아주머니한테 잘못 눌러서 그런거라고 말씀드려. 자취방에서 뭔 일 있었는 줄 알고 문 따려고 세 번이나 올라가셨대."
... 그렇게 놀라셨을 아주머니한테도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자취방에 도착했는데...
그리고도 엄마 아빠의 전화를 수 차례 받았습니다.
엄마가 하도 놀라서 아빠가 약 먹으라고 했대요...;;
참,, 진짜로 평소에 말썽 크게 부릴 일도 없고, 흠 잡을 데 없는 자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자의가 아니어도 살면서 부모님 속 썩이게 되네요.ㅠㅠ
뭔가 무서워서 S.O.S는 바로 해제했구요, 혹시 무슨 일 생기더라도...
엄마한테 만큼은 절대... 절대 뭐 보내거나 연락하지 않으려구요. !
다 읽어 주신 분 계시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