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 시험기간때 친구가 웃기다고 보내준거 보다가 톡에 빠져
시험 망친 고등학생입니다.
대부분 시험 끝나셨겠네요
저는 6일날 끝났는데..
제가 시험 보다가 겪은 정말 억울하고 어이없는 사건을 여기다 적어보려구요
저 말 굉장히 늘여쓰는거 좋아해요;; 길어져도 양해 바랍니다.
4일이 토요일인가요?
그날 시험은 국사 체육이었습니다.
국사 국어만 팠는지라
엄청 자신있고 또 저희학교 특성상 ;; 문제가 매우 쉽게 나와서
높은 점수를 기대하며 시험지를 받았죠
역시나 알려준 곳에서 다 나왔더군요
기분좋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려는데 휴...
제가 진짜 벌레 싫어해요
곤충 이런거 (아;; 곤충하고 벌레의 차이가 뭘까요 저는그냥 갑각류ㅋㅋ 그냥 등껍따기 딱딱한벌레들 말하는겁니다)는 괜찮은데 벌레는 진짜 싫어요(...아 쓰다보니 이상하네요 곤충과 벌레라)
그중 특히 모기 아 모기 이름만 들어도 소름 돋고 정말 진저리 칠정도로 싫네요
잉 잉 잉... 아 토나와 쓰면서 벌써 소름 쫙
모기가 나타난겁니다. 저희학교 산 바로 밑이라 산모기 굉장히 많아요
말만 10월이지 솔직히 요즘 날씨 늦여름입니다.
그리고 맨 뒷자리 구석
결정타.. 오 주님 하필이면 그날 이었어요 블러딩;; 쒯
머리끈을 못챙겼는지라 왼손으로 머리를 잡고
문제를 풀었는데 이놈의 모기쇼키 그새 제 왼손 중지에 입맞춤 하고 도망갔어요 ㅡㅡ
산모기 아시죠 따끔해요 따끔해서 보니까 이미 퉁퉁 부어있고 계속 따끔거리고
그래도 어째요 그냥 문제 풀었죠
하........ 이번에는 다리 ^^진짜 이때부터 시험이고 뭐고 머릿속에서 떠나갑니다
오른쪽 한번 왼쪽한번 또 오른쪽 한번
오 하나님 F킬라를 내려주세요 제발요
모기의 모자만 들어도 모기 매트 안으로 숨고싶은 저에게..
하필이면 그날에 가뜩이나 예민한데
제가 앉은 자리만 투명하게 벽쳐놓고 모기를 풀어놓건 아닐까 별생각 다들었어요
(참고로 그전날 개천절에 다음시험 맘 편한 국사니까 여유롭게 목욕했구요)
사건이 시작됩니다.
모기가 다리밑으로 지나가는걸 포착했어요
손으로 다리를 쳤는데 없더군요 그래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계속 주시했죠 이 밑에 있을거다 맘속으로 온갖 수사 계획을 세우는데
누가 제 머리를 치는거에요 책으로 -_-
보니까 감독 선생님... 제 국사 책이더군요 가방에서 꺼내셨나봐요
그러더니 저보고 화내시면서 모하냐고.. 네? 아 모기가 있어서 (쓰면서 보니 제가 생각해도 변명거리가..) 웃기지 말라 내가 다 봤다 하시면서 가방에서 프린트를 하나 더 꺼내 시더니 그걸로
제 머릴 치시면서 이건 뭐냐 내가 방금 다 봤는데 모르는척 하지마라
...
저는 쉬는시간에 볼 요점정리 프린트를 항상 만들어 둡니다.
오늘도 미리 만들어둔 프린트로 공부를 했구요
와 정말... 와
와... 그럴듯 하다
제가 너무 황당해서 멍 해 있으니까 들고 계시던 국사 책으로 제 등을 또 때리시더니
요즘 1학년들 웃긴다
애들이 뭐 다 이러냐...
아 선생님 저 정말 안봤어요 정말로 맹세하고 모기가 날라다녀서..
제 다리 보세요 (체질상 엄청 부어요..)
책으로 한번 더 치시더니 (제 얘기는 모기 귓등으로도 안들으셔요..__)
내가 다 봤는데
지금 이거 뭐하는거냐고
죄송하다고 먼저 말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제 가방 아예 빼서는 통채로 가져가시네요
후... 이때부터 왈칵 쏟아지려하는데 참았어요
죄송합니다... 선생님.. 저 근데 정말로 안봤구요..
저 눈 나빠서 거깄는거 보이지도 않구요.. 제자리에 앉으시면 알겠지만 여기서 가방안에 있는거
보이지도 않아요 ..
아 근데 계속 쓰다보니 정말 같잖은 변명같네요 . . 선생님 들으시기에 명백한 변명이었겠죠
시간은 계속 흐르고 20분 남았습니다.
아직 문제도 다 안풀었고 .. 눈에 압력은 올라갈때로 올라가서는...
아 그때 모기가 날라가더군요
아!!!! 악!! 선생님 제발 저것좀 보세요 저기 있어요 모기가 ..
아 진짜... 후..
역시 모기 다리에 사는 세균귓등으로도 안들으십니다..
허허 이사람참 나는 이렇게 만신창이 신세로 만들고 유유히 다른 애들쪽으로 ..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라지십니다.
후아...후아...심호흡 합니다. 울면 지는거다 울면지는거다 ㅠㅠㅠ
문제 풀었습니다. 손 덜덜 떨리고 .. 마킹 잘못했네요 제가... 제가 마킹을 잘못하다니
답안지 바꿔달라고 3번말했는데 겨우 들은척 하십니다.
서술형 쓰는데 볼펜 떨어트리고 .. 예비용 펜으로 수전증 마냥 떨리는 손 잡고 겨우 썻습니다.
채점할때 보니까 맙소사.. 민족주의를 민주주의라고 썻더군요 6점.. 맙소사 흐엉흐어어어우ㅜㅠ
넋빠지고 혼빠진 시체마냥 그렇게 집에 갔습니다.
참고참다가 집에 발 들이자 마자 눈물이 그냥..
진짜 시험보다가 난생 처음 컨닝하냐는 소리 들었습니다
굴욕적이고 모욕적이고 반바꿔 시험 보느라 2학년 언니들까지 있었는데 정말로 치욕적이었습니다.
엄마는 제 얘기 들으시고 안방에 들어가시더니 바로 전화기 잡으시더라구요
오 세상에 엄마마마 그러지 마셔요 ㅜㅜㅜ 제가 다 말씀 드릴게요 학교가서 아 엄마 왜그래 ㅠㅠ
ㅇㅇ 여자고등학교 부탁드립니다.
아 엄마 ㅜㅜ 다행이도 전화는 안거셨어요...
처음에는 가방문을 열어둔 니 잘못이다 화를 내시다가
오히려 저보다 더 억울해 하셨어요..
아 .. 네... 지금 새벽이니까 어제 시험 끝났는데요
마지막 시험볼때는 가방이고 뭐고 사물함에 열쇠까지 잠가놓고 시험봤습니다.
국어 였는데 .. 그전날도 우울해 있다가
불면증 또 도져서 이런저런 자책감 억울함 뭥 ㅁㄴ어리ㅓㅏ
암튼 이러다 잠 몇시간 못잤거든요 시험보다가 잤어요....
휴.. ㅜㅠㅠ 국어교육과를 나와서 이학교에 다시 오자
이런생각 갖고 항상 국어 시간에 열심히했는데 (감독 선생님이 국어..)
시험끝낫는데 기분도 안좋고 오늘은 시험보고 애들하고 놀지도 못하고 집에 오자마ㅏㅈ
쓰러져서 10시까지잤어요 그래서 지금 새볔까지 잠이 안오네요 ;;;
그러다 문득 생각나서 써봤어요 이제 자야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폐인생활 또 시작인가 ㅎㅎㅎㅎ..)
좋은하루 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