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기에 시누이는 안계시나요..?

허기져배고퐝 |2016.02.20 02:40
조회 2,540 |추천 9
안녕하세요.. 뭐.. 믿으시든 안믿으시든 읽는 분들 마음 이시겠지만.. 저는.. 흠.. 저.. 저는.. 며느리 분들이 싫어하시는.. 여기 게시판에서 주연 비중을 차지하는.. 나이는 있는 대로 쳐먹고 시집도 못간 서른 네살 시누이년 입니다. 

제 입으로 저를 이렇게 표현하자니 아.. 엿 같네요..ㅋㅋㅋㅋ ㅠㅠ 엄마ㅠㅠㅠ
사실.. 저 독신입니다. 진짜예요ㅠㅠ 진짜ㅠㅠ 
지금은 제 명의로 된 집에서 홀어머니 모시고 그냥 
직장 다니며 평범하게 사는 중 이예요. 
원래는.. 어떤분 글을 보다가 댓글로 쓰려다가.. 
용기 한번.. 으흐흐..



저희 오빠가 결혼한진 일년 좀 안됐구요. 
오빠네는 따로 분가해서 다른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거리가.. 
한시간 십분? 한시간 이십분? 그쯤 되겠네요. 
그리고 처가집은 그 근처라고 합니다. 
거리가 어느 정도 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빠와의 대화 중 "금방이야 바로 옆이야" 라고 한걸 보면 꽤 가까운 곳인것 같았습니다. 
저나 저희 엄마 전혀 불만 없었고 되려 저희 엄마가 사돈어른께 귀찮게 애들 맡기는것 같아 죄송하다고 하셨어요. 
이 얘길 들으면 듣는 사람들이 사돈 어른분들이 집을 해주신거냐 백발백중으로 묻지만 집은 저희 오빠가 했습니다. 
명의는 제가 알기론 새언니 명의로 했구요.
오빠가 한참 바쁠 시기라 새언니가 혼자 집 보러다닌다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부끄럽고 미안하지만.. 
시댁은 전혀 지분없는 전세입니다.

뭐.. 예상하시겠지만 이곳에 등장하는 모든 시댁과 같이 저희집도 개코나 가진게 없어서 강남에 40평대 집을 못사줬습니다.. 그래도 유년기 시절엔 꽤나 살았는데..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신 부모님한테 운이 그리 좋지많은 않으셨는지.. 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는 더 힘들어졌고 그나마 제가 보태면서 평범계열에 오른척 하며 살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아니지.. 
저나 저희 엄마 지금까지 그집에 가본적 없습니다. 
물론 놀러오라고는 매일같이 하지만.. 저도 직장인인지라 주말엔 집 청소도 하고 좀 쉬고 싶고.. (엄마가 곧 칠순 다되셨어요...)가면 또 뭘 구지 할것도 없을것 같고.. 서로 신경써야할것 같아서 정이나 보려면 그냥 밖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아. 혼수 들어가기전에 엄마는 한번 가본적 있네요. 오빠가 살림 들어가고 보라니까 엄마가 그러면 집은 안보고 살림만 보다온다고 괜히 해준것도 없으면서 며느리 부담주는 시어머니 노릇 하는거 싫다고 하시면서 도배 잘됐나만 보자고.. 그래서 빈집만 보고 오셨어요. 

또 이렇게만하면 저희는 아무것도 안해준것 같으시겠으나.. 골드바 부터 가방까지 남들 한다는거 다했고 그외에 안해도되는 전자제품 부터 카메라까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한거없구요.. 아! 신부세트..? 진짜.. 엄마가 잘모르시니까.. 혼자 준비 하셨는데.. 팔십만원넘게 매장 매니져가 짜줬더라구요. 아 이건 아직도 화가 나내요.. 워낙 준비한게 많아서 안하려다 뭐.. 인터넷에 보니깐.. 스킨로션에센스를 주기도 한다길래 제가 준비를 하겠다고 했는데.. 엄마가 백화점간길에 직원한테 물어보신 모양이예요.. 제가 이미 산걸 모르시고ㅠ 아.. 근데 그 매니져라는 년이 짜준게 가관.. 스킨로션에센스 정도가 아니라 무슨 샤워메이트.. 향수.. 클렌징폼... 오일.. 까지.. 그래도.. 다줬습니다.. 누굴 탓하겠어요.. 인터넷에서 글로 배운 저와 동네방네 소문으로 배운 엄마 탓이지.. ㅠ

예단비 500받아 200 돌려드렸고 저희 엄마 노인네 이긴 하시지만 마인드는 은근 신세대라 친구분들이 너는 아들이 하나라 한복 사야하는거라고 사돈 쪽에서 사주는거니까 이참에 좋은걸로 장만하라고 다들 그러시는데 유행에 뒤떨어지는 노인네같은 소리하지 말라면서 한복도 그냥 대여해서 입으셨습니다. 
저도 뭐 따로 안받고 있는거 입겠다고 처음부터 얘기했구요
예단비는 식장을 사돈댁 지역으로 잡아와서(;;;;;) 버스대절비.. 음식대접비로 쓰고.. 나머지는 엄마 드렸어용

오빠는 직장에 다니고 새언니는 아직 귀여운 주부입니다. 
사내커플이였어서 워낙 결혼전 1년만 쉴 계획을 짰으나 막상 결혼하고나니 취업이 녹록치않은 현실에 요새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요.. ㅠ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건지.. 저희 오빠 직업 특성상 그래도 못버는 연봉은 아닌데.. 그냥 뻐기고 쉬래도 초조해 합니다. 새언니가 결혼전 저한테 혹시 자기한테 바라는거 있냐길래 제가 그랬어요. 서운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우리 그냥.. 남처럼 살자고... 가족이라고 구지 때되면 모여 앉아서 밥먹고 기념하고 전화하고 찾아오고 선물하고.. 그거 하지말자고. 억지로 하는거 만큼 사람 진빠지고 정 떨어지고 사이 망치는거 없는거 같다고.. 우리집에선 오빠고 아들이고 장남이지만 그거 가지고 비빌 생각 없으니까.. 부담 갖지말고 진짜 그냥 친하게 기분 좋게만 지내자고.. 원래 가족 보다 남이 나을때도 있으니까.. 너무 자주 보고 그러지말고.. 그렇게 남 처럼 대면대면 지내자고 했어요.. 그날 새언니가 고맙다고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정말 그렇게 친하게만 지내고 있어요. 요근래 엄마가 무슨 심술인지 오빠한테 오라고는 아닌데 "이번주엔 오니~?"라는 식의.. 떠보기 전화를 한다던지.. 오빠가 환장하는 반찬을 꼭 주말에 맞춰 해서 "너 좋아하는 게장만들었는데~"라고 유혹한다던지 해서 제가 중간에서 거르고 있는 중입니다. 근데 고마운게 새언니는 웃으면서 와요 또~ ㅋㅋㅋㅋ 주말에 아가씨 집에 있냐고 물어보고ㅋㅋㅋㅋ 그덕에 워낙 매주 주말에 꼭 청소를 하지만 집에 누가 온다는 생각에 더 시간에 쫒기듯 해야하고 약속도 제대로 못잡고.. ㅠ ㅠ.. 사실.. 제가 변태 같은 강박증 같은게 있다고 해야 할까요.. 거울이나 수전(세면대손잡이)에 물때나 손 얼룩을 못견뎌해요.. ㅠ 오빠네가 오면 하루 자고 가는데.. 가면.. 저는 또 청소를 합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오빠는 일찍부터 학교 기숙사생활을 해서.. 솔직히 남자가 화장실을 쓰고 가면 왠지 모르게 끕끕한 냄새가 나는것도 같고.. 그럼 또 청소.. 청소하다 디져버릴것 같아서 그만오라고 그만 좀 부르라고 지랄합니다.. 

비록.. 저희 엄마가 요즘들어 여느시어머니처럼 야비한 느낌이 좀 생겼으나.. 12월 새언니 생일은 달력에 똥그라미도 그려놓고 육십만원짜리 코트에 외식도 시켜주고 제 생일이랑 오빠생일은 홀랑 잊어버린.. 그런 시어머니 입니다.. 저희 집에 오면 저 앉아있으면 같이 앉아있게 하시고 저 누워있으면 같이 누워있게 하시고 집에 내려오면 꼭 외식하시고 밥값은 본인이나 제가!!!! 나요 나!!! 제가 냅니다..
잘땐 제방 혼자 쓰라고 제가 내주고요.. 저는 엄마랑 자고요.. 지난 설엔 그래도 결혼 후 첫 명절이니 아버지 밥 한번 차려드리자며 차례지내긴했는데 음식준비는 엄마가 혼자 하셨구요. 추석부터는 그냥 여행가거나 산소에서만 만나는거 어떠냐고 얘기중입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한참 산으로 갔네요.. 아.. 그.......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 뭐였냐면.. 많은 분들이...시댁식구가 불편 하시듯이.. 시댁식구도..진짜... 며느리분들... 불편해요.. ㅠ 근데 그걸 남편분이 몰라주셔서 싸움이 되고 하실때가 있는것 같아요.. 그 불편함을 남편분들은 아마 모르시고 계실거예요.. 그걸 알려주시면 서로 공감 하지않으실까요..? 그냥 말로 하면 싸우게 되겠지만.. 저희 오빠 집이 처가집 근처라고 했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결혼하고 한두달을 오빠가 퇴근 후 집앞이라며 거의 매일같이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이상한 소릴 해뎄었습니다. 워낙 학창시절부터 기숙생활을 했고 자기볼일 아니면 전화를 걸어도 안받던 인간인데 저때는 뭐 거의 매일을 전화해서 '엄마..나도 우리집에 가고 싶다'는 둥.. 엄마가 차려주는 엄마밥이 먹고 싶다는 둥.. 내동생이랑 얘기좀 많이 할걸 그랬다는 둥 보고싶네 어쩌네.. 별 시덥지도 않은 소릴 해가며 엄마 눈물을 뽑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전화 뺏어서 욕하고 끊은게 한두번이 아니고.. 엄마가 얘네들 무슨일 있는거 아니냐고 안절부절 못하는거 절대 전화하지말라고 냅두라고 그냥 두라고 했습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걱정되더라구요.. 안그랬던 오빠가 그러니까.. 그래서 아는 어른께 여쭤보니.. 당연한거아니냐.. 집에 가면 와이프만 있겠냐.. 와이프가 어느집에 있을것 같냐.. 그럼 오빠가 어떨것 같냐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그 말이 이해가 안됐지만 얼마 후 새언니와 대화하며 아! 했습니다. 살림에 익숙하지 않고 굳이 저녁한끼 먹자고 밥을 하기에 이런저런 불편함이있어 시켜먹거나 새언니네 집에서 해결하고 장인어른이 오빠와 코드가 잘 맞아서 자주 본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불편함을 몸소체험.. ㅋㅋㅋ
이런저런 조율이 됐는지 오빠는 이제 전화없고 밥은 새언니가 요것조것 해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희 집에 오면 오빠가 설걷이를 합니다. 저랑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ㅋㅋㅋㅋㅋ 음... 시댁에 스트레스 너무 받지마시고..
저런 불편함을 남편분들이 몸소 체험하셔서 느끼게 해주시는거.. 어떠세요..? 아.. 그리고.. 이런 시댁도 있으니.. 너무.. 시월드 욕 하지말아주세용ㅠ 저는 진짜 사소하더라도 출장 갔다가 사돈어른분들 선물까지 챙겨오는.. 시누이 입니다ㅠ
추천수9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