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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교까지 생각하고있습니다

꿍꿍 |2016.02.22 02:31
조회 373 |추천 0
제 입장에선 진지한 이야기지만 또한 이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게 일상이라 일상다반사로 했습니다.
카톡에서 왜 삐졌냐고 놀리는듯 어린애 다루듯 하는 말이 너무 증오스러울 정도네요.

위로의 말을 듣기엔 부모님은 제 이야기에 대꾸를 안해주시고 친구들사이에선 싫은말 안하는 이미지이다보니 꾸역꾸역 참아오다가 너무 짜증이나서... 두서없고 읽을분도 안계실거같고...

방학이고 하니 친구들이랑 일주일동안 서울에 놀러가기로 했어요. 저희는 다 부산사람이고 서울에 보호자없이 동년배 친구들끼리만 놀러간적은 처음이라 유명하다는 음식점도 찾고 놀기좋은곳도 검색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여 수요일 아침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죠.

이 친구들은 초등학생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인데 같은 중학교를 나오고 고등학교에 진학할때 전 인문계, 친구들은 각각 전문계 예술고 쪽으로 진학하였고 서로의 학교생활을 보내다보니 자연스레 3년간 연락이 뜸하다가 졸업 후 다시 연락을 시작하여 대학생인 지금도 자주 만나서 노는 오래된 친구들입니다.

저는 이 친구들과 놀 시절에는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여행을 가 본 경험이 없었고, 만나서 놀때에는 간단히 밥먹고 이야기를 나눈다던가 하는 짧은 시간만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서울여행이일주일이란 긴 시간을 온전히 이 친구들과 보낼 첫 기회였죠.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같이 해외로 오랜시간 여행을 가면 사이가 틀어진댔는데 전 4일만에 완전 질려버렸습니다. 계기는 완전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부산에서 나고 부산에서 자란 저희에게 서울의 대중교통은 미리 공부하고 와도 너무나 복잡했고, 지하철을 잘못 타 좀 많이 걸어다녀야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셋 다 놀기도 전에 지쳤고 일단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았어요. 여기서부턴 제가 친구들과 한 대화를 쓰겠습니다. 제가 한 말은 ( ) 괄호로 표시하겠습니다.

(마 니들 내가 카톡에 링크걸어준 곳에서 뭐 먹고싶은거 있나?)
"몰라"
"아무거나"
(맞나? 그럼 배도 고픈데 가까운데부터 함 가보자)
""그래""
(여기가 볶음밥 집이래. 여기서 밥 물까?)
"....."
"음...."
(어??)
"글쎄...."
"좀 더 돌아보자"
(그래? 그럼 또 여기서 가까운곳이... 아 저기다. 여긴 닭요리 판단다. 여기는?)
"".....""
(왜? 별로가? 딴데가볼까?)
"음 일단 좀 더 가보자"
(어... 이제 소개받은곳 갈라면 좀 걸어야하네. 갑시다~)

(아 다왔다. 저기다. 여긴 냉면이 맛있대)
"냉면....?"
"....."
(이거도 별로가? 그럼 바로 옆에 파스타집 맛있대)
"어....그래....? 흐음...."
"근데 나 면은 좀...."
(아 맞나? 면말고 맛집은 떡볶이나 고기 피자 뭐 이런건데 니들도 함 봐봐 어디가고싶은데?)
"아무대나"
"몰라"

사실 여기까진 부산에서 만나서 놀때도 늘 있던 일이라 그닥 짜증은 안났어요. 제가 화난건 이 이후의 일이죠.

(서울이라캐도 뭐 막 부산보다 특별한 음식 이런건 안파네? 어... 다음 맛집은 두블럭정도 내려가야한다. 워 사람 겁나많네 ㅋㅋㅋ)

(대학생활하면서 있던 웃긴 이야기중)
"야 근데 나 다리아프니까 아무곳이나 빨리 좀 들어가지?"-약간 신경질적으러 말함
(다리많이 아프나? 그럼 걍 가까운데서 먹을까? 저긴 어떤데?)
"어.... 글쎄에...."
"별로 안땡기는데...."
(그럼 옆에 저기는?)
"저기도 쫌...."
"난 잘 모르겠다. 근데 다른건 없나?"
(나도 여긴 처음와서 잘 모르겠는데... 그럼 이 블럭 식당중 가고싶은곳 찝어봐)
"몰라"
"걍 난 아무거나"
(....그럼 좀 더 내려가보자)
""그래""

이렇게 반복하면서 40여분을 걸어다녔습니다. 그렇게 걸어다니면서 아까 그 다리 아프단 친구는 계속 다리가 아프니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먹자면서 막상 저기 갈래? 하면 싫다하고 다른 친구 한명도 계속 난 몰라, 모르겠다, 글쎄, 그닥을 반복하였죠. 사실 이 친구들의 이런 성격은 알고 있었고, 이런 유유부단하고 선택을 못하는 점에 이제와서 화가나진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화가난건 다리가 아프다는 친구때문이었죠.

사실 이 친구랑은 둘이서 경주에 1박 2일로 놀러간적 있었습니다. 그땐 여름이었고 그 친구는 제가 여기저기 구경하니까 좀 많이 걸어다닌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쁘도 쿠션감이란 1도 없는 센들을 신고와 한 30분 구경하고 다리가 아프다며 모든 시간을 전국에 널린 체인점 카페와 숙소에서 보낸 후 아무런 추억도 없이 허무하게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땐 기껏 놀러왔는데 본것도, 한것도 없이 가만히 앉아만 있어 내심 섭섭하여 그 친구에게 다음에 놀러갈때는 푹신한 운동화를 신고와라고 했고 그 친구는 알겠다며 가증스럽게 웃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서울 여행에 아니나다를까 굽이 높은 힐을 신었고 위에서 말한듯 다리가 아프다며 아무곳이나 가자고 하면서 막상 가자고 하면 싫다고 하는 일이 반복되었죠.
제가 화난점은 저번 여행에도 걷기 불편한 신발로 여행을 망쳤으면 이번에라도 좀 주의를 해야지 또 같은 실수를 저질러 여행을 지체시켰고 발이 그렇게 아프면 저렴한 운동화라도 사서 신어라고 권했더니 자기 옷 스타일과 안맞다며 거절을 했습니다. 그 권유를 거절했다면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대지 말고 좀 참고 걸으면 되는데 참지를 않고 저에게 짜증을 내니 화가날수밖에 없죠.

그렇게 제가 찾아본 홍대 맛집을 반쯤 봤을까요. 그 다리가 아프다는 친구(이하 투덜이)가 카페라도 가자고 했고 계속 난 모르겠다를 반복하는 친구(이하 무뇌)도 저도 힘들었기에 수긍을 하며 카페에 들어와 커피랑 음료를 마셨습니다. 이얘기 저얘기 수다를 떨다보니 30분 가량이 지나있었고 이제 충분히 쉬었다 생각하고 나가자고 했더니 투덜이가 좀만 더 있다가 가자고 하여 카페 점주분께 죄송스러울 정도로 오래 머물렀고 저희가 카페를 나왔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 한참지난 시간이었습니다.(카페에서 뭐먹고싶냐고 이야기를 했을땐 위의 반복이었습니다)

카페에서 나와 이제 진짜 밥좀 먹자고 간절히 말한 후 계속 이집 저집을 물어봤고 투덜이와 무뇌는 계속 '난 메뉴를 정하기 싫으니 너가정해. 하지만 너가 가자는 곳은 안갈거야^^' 하는 행동을 취했고 전 계속 웃던 얼굴을 풀고 정색하며 (내가 가자고 하는곳 다 싫으면 니들이 좀 정해봐라. 아니, 적어도 어떤 종류의 음식이 먹고싶은데? 제발! 아무거나나 몰라라고 말하지 마라 쫌! 니들이 그렇게 말하면 나에게 선택권을 준건데 왜 내가 가자는 곳은 다 싫은대? 뭐 원하는거 있나? 어?) 라고 말했더니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 겨.우. 그거가지고 친구에게 화내니"라며 지들이 성질을 내었고 결국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끼니마다 반복하니 미칠노릇이었습니다. 식후 디저트를 뭐 먹을지 결정할때도 이랬고, 먹는거 말고 뭐하고 놀지 정할때도 이랬으며, 어디를 구경할건지 장소를 정할때도 명동은 이래서 별로니 강남은 저래서 별로니 계속 퇴짜만 맞고 자기들은 아무런 의견도 안냈습니다.

또한 부산에서 방탈출 카페를 몇번 가본 저는 친구들은 가본적 없다기에 그럼 거기서 놀자고 하여 예약까지 하였으나 무뇌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지를 않고 투덜이는 또 이게 별로니 나 걷기 싫으니 뭐 어쩌니 투덜대기 시작했죠. 물론 예약시간에 늦었고 지들이 늦장부리고 다리아프다고 카페에서 있다가자해서 시간 보낸건 생각안하고 저보고 시간을 잘 봤어야지 어쩌니 화를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인 일요일 참다못한 저는 먼저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왔고 투덜이는 저보고 왜 삐졌니? 우쮸쮸 우리 ××이 삐졌쪄여? 하면서 카톡을 보내기에 단톡방을 나가고 둘 다 차단해버렸습니다. 무뇌는 아무런 연락이 없고요.

글이 많이 길고 역시 두서없네요. 사실 더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러기엔 정말 장문을 읽어주시는 한, 두분마저 질리실까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쟤네들에게 저는 대체 뭘까요. 대학 친구들과 1달동안 유럽에 갔을땐 정말 즐겁기만 했는데...

저 투덜이와 무뇌랑 절교한다면 초등생때부터 이어온 우정때문에 후회하게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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