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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9살 공시생이에요. 정말 너무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라는 말 밖에 안나오는데 조언 좀 구합니다.

행인1 |2016.02.22 17:32
조회 4,705 |추천 1

안녕하세요. 올해 29살 공시생이에요.

원래 졸업 후 회사에 취업을 했었는데, 1년 반 정도 다니고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바라보기에 비전이 안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직장을 그만둔 후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다들 취업난에 허덕이며 공무원 준비를 많이 하는데 가끔씩 사람들이 공시충, 9급충 등 이런 비하발언까지 하더라고요ㅜㅜ

..

본론으로 들어가면 공부한지는 1년 거의 다 되었네요. 1년 동안 공무원 준비를 계속한건 아니고 초반엔 자격증 준비를 조금 많이 했어요. 과가 예체능 출신이라 마땅히 자격증 취득해놓은것이 없었는데, 그래도 간단한 OA자격증부터 기사급과 기타 여하 자격증 해서 총 10개를 취득을 했어요. 공무원 준비는 8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 상반기에 시험을 볼 예정이죠. 제가 보는 직종이 계리직 공무원이라 영어가 없다는 게 장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승부를 보기 좋다고 하더라고요.

작년 3월정도부터 기준 잡으면 주말에 개인적으로 외출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자격증 시험, 또는 기업 인적성검사나, 각 기관 입사시험, 정말 중요한 경조사를 빼면 개인적으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나간 적이 한번도 없어요. 집에서의 강압적인 분위기도 있고 하거든요.

그렇다고 그런 걸로 칭찬을 받고 싶거나, 생색을 내는 게 아닙니다. 뭐 당연히 그래야 하는거니깐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나가서 놀지 않고 평소엔 항상 집에 틀어박혀서 인강 듣고 노트정리하고 문제 풀고 이런식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스톱워치로 한번 재어봤는데 많이 하면 하루에 12시간 책상에 앉아있고 보통 평균적으로 8~10시간 정도 보낸 것 같아요.

기본서 내용 전체 3독 마무리 하고 현재 4독중이고, 수시로 모의고사 풀어보고 기출문제 풀고 오답노트 정리하고, 요점정리나 노트 정리 계속 하는 중입니다. 쓰면서 외우는 타입이기 때문에 한국사 노트는 일부러 새로 쓰고 또 새로 쓰면서 총 3번을 새로 썼어요.

이제 제가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무슨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자랑하는 게 아니라, 솔직히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선 정말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모의고사 점수도 어느 정도 나와서 현재까지의 통계를 살펴보면 합격선엔 꼬박꼬박 들어가요. 그런데 가끔씩 너무 답답해서 개인적인 일로 혹시 나갔다오면 안되느냐, 또는 너무 답답한데 집에서 술 한 잔만 하면 안되느냐 이런걸 어머니께 여쭤보면 항상 그럽니다. “시험준비한다는 놈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

음.. 부모님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죠. 집에서 술 먹는다고 하면 핀잔을 줄 수도 있죠. 그런데 근 1년 동안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해서 집에만 틀어박혀서 그래도 하루에 매일매일 공부를 평균 8~10시간은 하는데 술 한 잔 먹는다고 하는게 한심한 정도인가요? ;;;;;

제가 너무 제 위주로 생각해서 너무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분들이 보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건데 제가 생각이 짧은건지 조금 여쭤보고 싶어요..

 

가끔 이런 일로 트러블이 발생하는데 큰누나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큰누나는 저한테 시험을 준비한다는 입장에서 마음가짐이 잘못 됐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무슨 말인가 하면 공부를 한다는 사람이 “오늘 공부할만큼 해놓고 술을 먹는다.” 즉 오늘 공부할만큼의 양을 정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 됐다는 겁니다...

흠.. 이 글 보시는 분들 중에 서울 4대문안에 학교 다니시고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야 그럴 수도 있는데.. 솔직히 저는 지잡대 출신에 예체능 출신입니다.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건 단숨 암기 뿐이고 솔직히 공부하는 방법이나 자세에 대해 논해본적도 없고 아는 것도 없어요.

예체능 출신인데 솔직히 집중력이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처음에 공무원 강의를 1독,2독 마무리 짓는 것도 처음엔 생지옥과 다름 없었어요. 책상에 엉덩이 붙여서 가만히 앉아있는다는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뒤늦게 다시 시작한 공부니 남들보단 더 해야겠다 싶어서 하루하루 공부하는 양을 조금씩 늘려갔습니다.

강의하시는 강사 분께서 말씀하시는 게 “하루에 무작정 책상 앞에 많이 앉아있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닙니다. 신촌에서 고시 준비하시는 분들도 화장실, 식사, 기타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스톱워치로 재보면 하루에 정말 많이 하면 10시간 평균적으로 7~8시간을 한다고 합니다. 앉아서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느냐 그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하시고 강용석 전 의원님도 예전에 TV에서 “사람이 집중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솔직히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4~5시간 잠만 자고 나머지는 공부만 했다고 하는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라고 하셨어요. 제가 공부를 예전부터 했던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원을 다니면서 다른 수험생들과 함께 어울려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집에서 혼자 인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통계적으로 나오는 숫자로 확인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남들이 통계적으로 하루에 몇 시간을 한다 또는 통계적으로 기본서를 몇 독을 한다라고 하면 ‘그 사람들보다 몇 시간 더 하고 책을 몇 번 더 읽어보자.’ 가 저에게 있어선 가장 큰 방침이고 최선의 노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범생이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 자신도 앉아 있다보면 하루 집중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고요.

근데 또 이걸 가지고 저희 큰누나가 이러더라고요.

“애초에 너는 니 방어적으로만 얘기를 한다. 우선 공부한다는 사람이 하루에 몇 시간, 몇 페이지 정하는 것 자체도 말이 안 되고 다른 사람들이 공부를 그만큼 한다고 해서 그 시간보다 더 하면 된다라는 안도감으로 한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된다. 그리고 계속 니 집중력에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 사람은 그런 게 없다. 할 수 있는데 니가 안하는 거일 뿐. 단지 니 핑계일 뿐이고 니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변명거리일 뿐이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우선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큰누나는 원래 공부를 잘했고 대학도 꽤 좋은 학교를 나오긴 했습니다. 앞에도 말한 것처럼 저는 원래 예체능(음악) 출신이라 공부를 했던 사람도 아니라서.. 처음엔 하루에 강의 6개 보는 것도 생지옥이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늘려서 그래도 하루 평균 8~10시간은 꾸준히 하고 오래하면 12시간까지도 하고 있어요.(정말 공부시간만) 솔직히 그 시간을 넘어가면 집중도 안 되고 도저히 못하겠어요. 글자 쳐다보는 것도 싫어지고.. 공부를 워낙 잘했던 누나의 입장에선 그게 이해가 안되겠죠. 물론 다른분들도 이해 못하실 분들도 있을거에요. 그러나 저한테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어쨌든 제 입장에선 정말 후회 안할 만큼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어요. 그런데 무슨 어머니 입에서 “한심하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과 큰누나가 저한테 공부하는 자세가 틀려먹었다고 하는데.. 힘드네요. 많이..

쓴 소리 하실분들은 쓴소리 해주세요.

아 그리고 어머니께 한번 그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정말 시험에서 떨어지면 안 되지만 만에 하나 대비해서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는 곳이 있다고.. 그래도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중견기업인데 회사에 아는 지인분이 계시거든요..

그런데 그 얘기를 하니깐 엄청 뭐라고 하네요.

“최후의 보루 자체를 생각하는 게 말이되냐고 왜 애초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건데? 생각 자체가 틀려먹었네”

아 저도.. 물론 죽기 살기로 해야죠. 절대 떨어지면 안 된다 이거 아니면 안되다라는 마음으로 해야죠. 그런데 혹시 모를 나중의 일을 대비해서 그래도 생각해놓는 부분이 하나 있다고 말했는데 그게 욕먹을 행동인가요 ;;;;

이건 저희 누나도 어머니편을 들더라고요.

“니가 왜 계속 다른 생각을 하는데? 애초에 무조건 붙어야 된다 이거 아니면 안된다라는 생각을 해야지. 무언가 다른 안전망 자체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거 아니냐. 무조건 붙는게 당연한거지 다른 생각 하는 것 자체가 엄마가 욕을 할 수도 있는거다.”

라고 했습니다.

흠... 제가 뭐 무슨 공부를 설렁 설렁 하겠다라고 한 것도 아니고 공부 시작한 것도 저고 제 앞길 찾아가는 것도 전데 당연히 제가 가장 절실하고 죽을 각오로 전념하고 있죠. 그런데 혹시나 .. 정말 혹시나 떨이질 것을 대비해서 보험 하나 생각하는게 그 정도로 욕먹을 행동인지.. 궁금하네요.

 

부모님이 바라보는 입장. 이외의 가족들이 보는 입장. 제가 생각하는 입장 다 다르기 때문에 누가 옳고 그르다 라고 말을 할 순 없지만.. 솔직히 다른 분들이 보기에 어떤지 궁금합니다.

집의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1년동안 밖에 한번 제대로 못 나가고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요. 지잡대 예체능 출신에 자격증 하나 없었는데 자격증 10개 취득과 현재 준비중인 공무원 수험 과목에서도 모의고사 점수도 준수하게 나오고 있고 지금도 계속 복습과 문제풀이 진행중이에요.

 

그런데 중간중간에 자격증 또는 기타의 시험을 보러 밖에 나갈 수 있을 때(그것도 2~3개월에 한번 쯤)친구 만나서 밥한끼 하고 오는 것도 사사건건 간섭하고, 답답해서 밤에 자기전에 술한잔만 먹고 자려고 술 좀 사온다고 하니깐 한심하다고 하고..

누나에게 제 얘기를 풀어서 한탄하니깐 큰누나는 뭐 제 자세가 틀려먹었다고 하네요.

 

솔직히 이 나이 먹고 이런 글 쓰는 것도 굉장히 웃겨요. 그런데 가족 얘기를 친구에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익명으로 이렇게 물어보네요. 솔직히 위로 받고 싶어서 이딴 똥글 싸질렀는지도 몰라요..

너무 장문으로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글이 뒤죽박죽 난무했네요.

다른분들이 보기엔 현재 제가 하고 있는 행동들이 그렇게 한심한지 한번 여쭤보고 싶어요.

쓴소리도 달게 받을게요. 조언 좀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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