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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벼랑끝애기엄마 용기냅니다.

힘들어 |2016.02.24 10:31
조회 486,107 |추천 1,127

 대댓글을 달아드려 들어왔다가 넘쳐나는 응원과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몸둘바를 모르고 또 멍첨지처럼 눈물만 흘리고 있네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일일이 대댓글을 달아들여야 마땅하지만 곧 이모께서 도착할 시간이시고,

또 저도 이젠 많지 않은 짐을 싸야하고 작지만 그동안 신세졌던 옥탑방을 예전 모습 그대로

깨끗하게 돌려놓아야하기에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이렇게 추가글로 대신하겠습니다.

이점 너무 노여워마시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모든 댓글이 다 제게 와닿고 감사하고 뼛속에 다 일일이 새겨넣었지만 그중에서도

제 아이가 우리 해밀이가 복덩이라고 불러주신 분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엄마인 저조차도 제 아이에게 그 말을 해주지 못했던 바보였는데,

여러분들께서 제게 그걸 일깨워주셨네요.

 

해밀이 덕에 저는 이곳에 정이 넘치는 분들도 알게 되었고,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베품이라는 것과 나눔이라는 것이 얼마나 세상을 따듯하게 만드는지

또한 말 한마디가 사람을 얼마나 위로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해밀이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복을 가진 아이라는 인사를 

하루도 빠짐없이 이야기해주도록 하겠습니다.

해밀이로 인해 엄마는 믿지 않던 세상을 믿게 되었고,

해밀이로 인해 엄마는 사람을 정말 사랑하게 되었고,

해밀이로 인해 엄마는 정말 어른이 되었다고 말해주겠습니다.

 

또한 저는 해밀이가 누구보다 따뜻한 말을 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해밀이가 누구보다 배려가 깊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해밀이가 누구보다 사랑이 많고 정이 많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해밀이가 언제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선뜻 손을 내미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가 여태껏 세상을 바라보던 삐딱한 시선을 버리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이미 반은 버려진 듯 합니다.

이건 다 여러분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댓글 중에 제게 나눔을 해주시고 싶다고 하신 분들..

정말 댓글을 읽는 순간 눈물이 나서 가슴이 벅차올라서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감정으로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았습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솔직한 심정으로는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받아오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되고 또, 지금 사정으로 저는 한푼이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감사하지만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벌써부터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받기 시작한다면 저는 곧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곧 누군가의 도움을 다시금 바랄 것 같습니다.

혼자 해보고 싶습니다. 정 안된다면 이모께 말씀을 드릴 것 같고 묶어두었던 적금을 털거나

혹은 CMS통장에 손을 대겠지요.

그렇지만 그 또한 제 힘으로 해보겠습니다. 앞으로 약 5개월만 죽어라 공부하며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 생각하고 지금처럼 허리띠를 졸라매볼 생각입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가당찮은 이유로 여러분들의 호의를 거절하게 된 점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 귀한 물건 일면식도 없는 제게 선뜻 내주신다는 그 따뜻한 마음..

그 마음하나로 저는 이미 모든 걸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합니다.

 

좀 아까 아래층 할머님과 인사를 나누며 청소를 하고 올라오려는데

할머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인생이라는 것이 돌고 돌아서 내 어깨를 치고 갔던 공이 언젠가는 돌아서 누군가의 머리를 치는 날도 오고 누군가의 명치를 쳐서 죽이는 날도 오고 그러는 거니 너무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으로 살지말고 일이 해결되거든 깨끗하게 잊어주는 걸로 복수하고 해밀이 엄마는 해밀이 하나 잘 건사하는 걸로 복받고 살라고 말입니다.

세상엔 현자들이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단지 인생을 더 사셨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저는 그분들을 결코 뛰어넘을 수 없음을 다시금

가슴속 깊이 새겼습니다.

 

외숙모와 통화를 하였고, 숙모님께서 바보같은 것이라는 말만 하시며 우셨습니다.

어제 이모와 통화 후 부랴부랴 저희 방을 준비해뒀으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만간 작은 방이라도 얻어 내보내줄테니 와서 결정하라 하셨지만,

저는 그것만이라도 감사하고 5개월만 신세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차피 복직을 하게 되면 서울에서 외삼촌댁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출퇴근이 어렵고,

(댓글에 어느분께서 남편이 혹여라도 이 글을 뒤져찾을까 싶어 외삼촌 댁의

지역명은 기재하지 않겠습니다. 남편은 외할머니 댁에서 외삼촌을 딱 한번 뵈었을 뿐

외삼촌 댁은 알지 못합니다.)

전 이모와 함께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찌되었든 숙모님께선 이미 저희 모자의 방을 꾸며놔주셨다네요.

그렇게 갖고 싶었던 아가용매트를 깔아주셨고, 유모차도 얻어놔주셨다고 합니다.

살균소독기도 사뒀으니 걱정말고 빈몸으로 내려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십니다.

정말 우리 해밀이는 복덩이인 것 같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이게 정말 꿈인가 하루만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신 모든 분들...

정말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해밀이가 훗날 감사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나이가 될 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모든 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살게 되길 기도해봅니다.

 

댓글의 어느 분의 말씀처럼 아이의 이름답게

맑고 깨끗하게 하늘처럼 넓고 높게 키워내겠습니다.

 

진흙탕 싸움이 될 이혼소송도 혼신의 힘을 다해 치뤄서

제 아들 해밀이. 꼭 지켜내서 제 아들로. 꼭 나만의 아들로 지켜내겠습니다.

 

한동안 바빠서 대댓글을 달지 못하더라도,

추가글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댓글은 핸드폰으로라도 수시로 확인하며

힘들어질때마다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 더 정신차려 용기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언젠간 저도 여러분들께 꼭 되갚아드릴 날이 오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감사했습니다.

 

 

 

 

본문)

 

 

안녕하세요. 하루만에 다시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댓글 달아주시고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개숙여 감사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제게 아기엄마 힘내라고 하신 말씀에 정신이 아득해지다가
번뜩 정신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 제 뒷통수를 때린 것 같았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들에 일일이 대댓글을 달며 감사에 인사를 드리는 것이 맞는데..
처음엔 그동안 아팠던 마음에 상처가 치료되는듯한 기분에.. 몇시간을
제 아이를 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직 제 아이의 이름은 이모와 이곳에 계신 분들 외엔 불러주시는 분들이 안계셨는데..
이렇게 좋은 댓글들이 달릴 줄 알았다면.. 제 아이의 이름 많이 불러주십사 염치불구하고
제 아이의 이름을 적어넣을 껄 그랬습니다.

 

제 아이의 이름은 '해밀'입니다.
순우리말인데 비온 뒤에 맑게 개인 하늘을 일컷는 말이죠.
엄마인 제 삶이 비가 오는 하늘이었다면 제 아이의 삶은 맑게 개인 하늘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면서 지은 이름인데
부를 때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이름입니다.
출생신고하러가서도 제 멋대로 모계성을 따른다고 표기하고 제성을 땄는데..
이게 소송이 들어가면 제 아이는 놈의 성을 따라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직도 겁이 나긴합니다.

혼인신고 당시 장난삼아 바람을 피우거나 날 실망시킬 경우 아이의 친권은 내가 가져오겠다 하며

자녀성본에 모계 성본으로 하는 것을 협의 하냐는 물음에 예라고 체크한 것을 기억해내 제 독단으로 제 성으로 아이 출생신고를 했었는데... 그는 동의한 사항이 아닌 제 독단이었으니까요. 이것때문에도 여태껏 차일피일 미루고 숨어있었기도했습니다.
내 집도 하나 마련하지 못했던 것도 전입신고를 할 수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기도 했구요.

이번에 글을 올리며 아이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아이는 맑게 개인 하늘처럼 청명하게 키워야하니까요. 바로 오늘처럼말입니다.

 

어제 정신이 번쩍들어 바빴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추천해주신 무료상담센터에 전화를 해봐야했고,
용기내서 수면위로 떠올라야했기에 이곳저곳에 전화를 하고,
제가 살아가야할 방도를 찾아야했습니다.

 

여태껏 위치추적을 할지 모른다는 무서움에 새벽에 잠깐씩만 음성을 확인하느라 켰던

핸드폰을 당당히 키고 우선 이모에게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이모는 한참을 말없이 우셨고,
저 역시 미안하다는 말 말곤 드릴 말씀이 없어 한참을 울었습니다.
해밀이도 무얼 아는지 제게 안겨 칭얼대지도 않고 한참을 가만히 안겨만있었구요.
이모에게 곧 이곳을 정리하고 잠시라도 얼굴보러 올라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모는 그러지 말라고 하셨구요. 차라리 외삼촌댁으로 피신해있으라고 합니다.
이모가 이미 다 말해놓았다구요. 그곳에서 이혼진행을 하자고 합니다.
왜 그생각을 미리하지 못했을까요. 아마 저는 결혼과 동시에 바보가 된 모양입니다.

 

이모와 전화를 끊고 저는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 저를 유독 이뻐라 하셨던
주식운용팀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다시 일할 수 있는지 만약 가능하다면 언제부터 가능한지를 여쭈었습니다.
팀장님께서는 안부를 먼저 물으시고는 이혼하게 될 것 같다는 저의 말에
자리를 만들어보마 하지만 주임자리는 당장 힘들것이다. 사원부터라도 괜찮겠는지를 물으셨고,
저는 상관없다 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다행스럽게도 희망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대적으로 신입과 경력직을 뽑는 3월, 그리고 인사이동이 있는 7월에 이력서를 보내달라하셨고,
너를 위해 그리고 아이를 위해 그럴 수 있으면 7월에 이력서를 넣는 걸로 하자. 라고 하셨습니다.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CFA 밖에 자격증이 없어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CPA를 다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딸리는 영어도 다시 시작해야겠죠.

어쩔 수 없이 염치없지만 또 이모에게 기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에 전화해본 결과 일단 무료변호사 선임 가능하며,
전치3주의 진단서가 있는 상태이고 저를 납치한 경험이 있는 점과 이모를 꾸준히 협박해온 점,

그리고 제 음성사서함에 고스란히 욕설과 협박이 녹취되어있는 점등으로
이혼을 진행함과 동시에 접근금지신청을 할 수 있고,
제 아이에 대한 접근 역시도 친권과 양육권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엄마의 보호아래 있기 때문에 함께 접근금지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다만, 제가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온 것은 가출로 간주가 되기때문에

이혼시 조금 불리할 수 있다고 하며,
아이의 성을 상의 없이 독단으로 제 성으로 한 것이 문제가 크게 될 수 있어 친권을 뺏어오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도망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폭행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고,
음성사서함에 남겨진 녹취록에는 '잡히면 발기발기 찢어죽일거다.'
'애새끼를 니 앞에서 목을 비틀어죽여주마.' '평생 여자노릇 못하게 해줄거야.'
'쉽게 죽이지는 않아. 발목을 잘라서 평생 기어다니게 만들어줄까?'
'개처럼 빌어봐. 그럼 살려는 줄께. 니 애새끼라도.' 등등의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성 발언이 상당하기에 이점이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세한 사항은 방문상담을 해야한다고 하여 다음주 중으로 예약하고 방문상담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 대답을 듣고 너무 감사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혼진행시도 극도의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면

면담자체를 따로 분리하여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하고,
변호사들만 만나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구요.
여성폭력센터에 전화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상담해주시던 분이 제 이모와 연세가 같으시더라구요.
한참을 한숨을 쉬시다가 아는 변호사가 있으니 전화번호가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연락을 달라며
개인 핸드폰 번호를 주셨습니다.


정말 이곳에 글을 한번 올렸을 뿐인데 어제와 오늘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랍고신기합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모든 일이 풀리려고 하니 이렇게 쉽게 풀리고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흥분과 전율이 지속적으로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눈물이 납니다.
아직 시작일 뿐인데 이제 겨우 스타트 지점에 와있을 뿐인데
벌써 고지가 보이는 것 마냥 들떠있습니다.
이게 다 여러분들의 조언 덕분이고 저를 정신들게 해주신 덕분입니다.

 

제가 무지해서, 제가 바보 같아서 제 아이를 그동안 너무 방치하고 그늘 속에 키운거라는 생각에
미안하고 미안해서 잠든 아이를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 안고 있었습니다.

웬만큼 계획이 잡히자 마음이 조급해져서 염치를 불구하고 

편의점 사장님께 전화를 드려 죄송하지만 빠른 시일내로
후임자를 구해주십사 부탁드리며사정을 말씀드리자

언제든지 주변 정리되면 말하라 해주셔서
주인 이모께 전화를 드려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주인 이모께서는 그동안 고생했고, 오히려 고마웠다며 오늘 저녁에 파티나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저녁에 소고기를 사오셨고 저도 아주 오랜만에 소주를 마셨습니다. (단유한지 두달넘었습니다.)

주인 이모께서는 소주잔을 나누시며 저보다 더 많이 울어주셨고,

부쩍 자라서 제법 기어다니며 말썽을 부리는 해밀이를 아주 오랫동안 안아주셨습니다.

이젠 아프지도 말고 건강하고 지금처럼 엄마 옆에서 많이 웃는 아가여야한다고.

이 할미는 잊어도 되지만, 지금 널 위해 모든 걸 포기했던 너의 엄마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만,

이 고생은 잊었으면 좋겠다고. 나중에 성공하면 꼭 놀라오라며 한참을 우셨습니다.


편의점사장님께서는 당장 어제부터 그만두어도 좋다. 어차피 나도 장사안되서 힘들던 참이었다.

애기엄마 그동안 마음 고생심했는데 앞으로 해밀이랑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 하시며

그간 일한 시급보다 10만원이나 더 챙겨 넣어주시며 기저귀값에 보태라해주셨습니다.

거절해도 그러는 거 아니라며 사람 손 무안하게 하지말라고 받으라하셔서

어쩔 수 없이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제가 꼭 빠른 시일내에 자리잡고 성공해서 보답하러 와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더군요.

편의점 사장님께서는 아마도 제가 죄송해할까봐 장사가 되지 않아 힘들다고

말씀해주셨다는 걸.. 저는 잘 압니다.  

전 이 많은 빚을 언제 다 갚을 수 있을까요.

결혼으로 인해 전 많은 것을 잃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들 해밀이와

또 인간관계에 소중함과 사람의 정의 진심을 배웠고, 또 그들에게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도요.

 

그리고 오늘 저녁 8시즈음 이모가 해밀이와 해밀이 엄마인 저를
데리러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외삼촌 댁으로 갑니다. 

근 7개월만에 이모를 뵙습니다. 외삼촌은 결혼이후 처음입니다.

눈물이 많이 날 것 같습니다. 이곳으로 도망온 후 살이 너무 빠져

이모가 속상해하시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가기 전 편의점 사장님과 주인 이모께 들러 인사를 드리고 빠른 시일내에 꼭 다시 찾아뵙고

제 주변이 정리되는대로 그분들이 나누어주셨던 그 정을 되돌려드리겠노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떨려서 여태 잠도 오지 않네요.

 

그리고 어제 새벽 아니 오늘 새벽인가요.
시누이, 그러니까 놈의 여동생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스팸이라 몰랐는데 아침에 혹시나 놈에게 전화나 음성이 들어와있을까 싶어

스팸함을 들여다보니 모르는 번호의 문자가 와있더군요. 시누였습니다.
이모께 전화를 받았다고 하였고, 이모 말로는 시누에게 여러차례 저를 찾는 전화가

이모께 걸려왔다고 합니다. 언니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이다.

언니의 거처를 알고 싶다. 아니 통화라도 하고 싶다. 해코지를 하려는 게 아니다 수차례 연락이

왔었고, 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겠다 결정한 지금 이모께서 문자라도 남기면

아마도 연락을 할 것이다. 하니 문자를 남긴 것 같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다 언젠가는 부딪힐 일 더는 미루지말자 싶은 마음에 전화를 했습니다.
망설일 이유도 망설이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시누의 이야기로 저는 또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놈에게 여자가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확실한 물증이 잡히는대로 제게 증거 사진을 보내준다고 하네요.
왜 시누가 제 편을 들어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부산에 있던 시절 배가 불러오는 절 안타까워 했고,
종종 왜 오빠같은 망나니와 결혼했냐며 타박아닌 타박을 했었고,
언니가 아닌 아기 생각해서 사오는 거라며 양손가득 과일을 사들고 오곤 했었습니다.
그냥 속으로 말은 저렇게 해도 참 속정이 깊은 사람이다 싶었을 뿐,
워낙에 정을 깊게 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 순간에만 감사해했었는데,
이렇게 고마운 소식을 전해주는 은인이 되어줄 줄 알았다면

함께였을 때 진심을 다해 잘할 걸 그랬습니다.

 

놈은 저와 연애하던 시절처럼 상당한 멋을 내기 시작한지 약 5개월 가량 되는 듯 하고,
다시 직장을 잡은지는 정확히 3개월.

집안에서 제 흔적을 지우기 시작한 건 한달 남짓이라고 합니다.
주말이면 본가로 들어와 부비적거리거나 서울로 올라가곤 하던 놈이
요즘은 본가에 오지도 않고 집 비밀번호도 바꿔버리고 주말이면 보이질 않는다고 하네요.
간혹 카톡 메인사진도 여자사진일 경우도 있구요.
남매이나 친하지 않아 SNS는 친구가 맺어있진 않지만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혼이 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만약 이곳에 글을 올리지 않고 모든 걸 다 포기하고 부산으로 제 발로 내려갔다면..
제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니면 이곳에 글을 올리지 않고 지금 삶에 만족하며 제 아이를 우물안 개구리 신세로 키웠다면..
그 모진 세월의 벌을.. 전 감당할 수 있었을까요..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 지금..
은인같은.. 일면식도 없는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리지 않고는 사람처럼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분한분 찾아뵙고 일일이 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지옥에서 꺼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아이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정신차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뜨거운 눈물을 함께 흘려주시고, 아픈 가슴을 위로해주셔서...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혼이 진행되어가면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못 볼 꼴을 더 보겠지만,
이젠 모든 걸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어갑니다.

훗날, 정말 고지가 보이는 그날
정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러 그리고 승전보를 울리러 오겠습니다.

기다려주시면 더욱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들 복받으실겁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1,127
반대수55
베플|2016.02.24 11:31
아무래도 해밀이가 복덩이인가 봅니다. 해밀이가 태어나니 좋은 인연들도 만나게 되고 하나씩 일이 풀려가니 말입니다. 지금까지는 비 내리는 하늘 아래 살았다면,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맑은 하늘 아래 살아가시길 기도할게요. 이혼 진행하면서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글쓴님의 남은 삶과 아이를 위해서 더 단단해지세요. 잘 되실겁니다.
베플ㅇㅇ|2016.02.24 10:36
눈물이 나네요... 이쁜 아가 해밀이와 꼭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베플김친구|2016.02.27 23:42
cpa말고 또 다른걸로 느낀 자작이 뭐냐면.. 글쓴이가가 법률구조공단에 전화를 해서 자기 사정을 말했더니 법적으로 도움을 받을수있고 무료변호사를 선임 받을수 있다 그랬다는데 ,,, 법률구조공단에 전화해보면 알겠지만 전화로 도움을 줄수있다 없다 그런말을 해줄수가 없음. 먼저 1차적으로 전화로 10분정도 간단한 상담은 가능하지만 무료 변호사 선임여부는 바루 해줄수있는 문제가 아님. 먼저 법률구조공단에 상담신청을 하고 방문하여 상담후, 상담사와 논의후 국선 변호사가 필요하다 생각되면, 각종 서류와함께 먼저 신청을 해야함. 그 신청을 해서 다 되는것도 아니고, 어느정도 심사기간이 필요한데 그 심사기간이 짧아도 보름은 기다려야함. 그냥 바루 저화해서 내 사정을 말하고 (10분안에), 변호사를 선임받을수있는게 아니라는 말임. 근데 이여자는 하루만에 전화상담만으로 법률구조공단에서 무료변호사를 선임해 준다하였음.ㅋㅋ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소리임. 이여자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에 어렵게 사는데 법적으로 아는게 없으면 무조건 법률구조공단에 전화 한통화만 하면 다 통과되게? 글고 전화상담을 애초에 저렇게 길게 할수가 없을텐데? 참고로 나는 현재 법률구조공단 국선변호사에게 도움을 받고있는 사람임. 그래서 더 정확이 어떻게 구조를 받아야하는지 암. 아무튼 해밀엄마 얘기는 100퍼 자작임
베플ㅆㅂ|2016.02.27 22:10
어쩐지 글이 읽다보니 오글거리더라.특히 아랫집 할머니가 말햇단 인생이 돌고 돌아 어깨를 치고 갔던 공이 언젠가는 돌아서 누군가 머리를 치고 어쩌고 저쩌고 그러는 거니 너무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으로 살지말라는 대목..무슨 소설 글귀에 나올법한걸 어디서 베껴가지고.ㅋㅋ
베플ㅋㅋ|2016.02.25 22:56
난 감동도 안되고 눈물도 안난다 너무 공익광고처럼 아름답게 만들려고 애쓴 거 같은데... 언뜻언뜻 언급해놓은거 보면 그냥 평범한 회사 경리수준이 아니라 전문직 여성이었는데 그런 여자가 뭐 아무리 극한 상황에 처했다 한들 갓난애를 데리고 편의점 알바를 하며 여태 생면부지였던 사람이 공짜로 살라고 준 옥탑방에서 몇개월을 버텼다는 게 말이 되나. 그와중에 애낳고 산후조리원도 갔고 이름은 소설 속 주인공처럼 아름다운 순우리말 이름으로 잘 지으시고 하.. 그냥 문장 하나하나 읽어보면 소설처럼 아름답고 아름답게 쓰려고 노력한 티가 나는데 도대체 자작해서 뭐가 좋아요? 자작이든 아니든 여기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은 아름답긴 한데... 솔직히 글은 재미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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