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밀이 엄마입니다.
여러분께 큰 힘입은 보답으로 소식을 전하고 싶어 근질근질하던 차에
사촌언니가 자신이 쓰지 않는 노트북이 있다며 그걸로 공부하라고
그걸 어제 가져다 주었는데 오늘에서야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저와 해밀이는 외삼촌 댁에 잘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바로 쓰러지듯 잠이 들어 회포를 풀지 못해
어제 이모와 외삼촌내외분과 사촌 오빠 내외, 사촌언니와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웃음만 나왔습니다.
울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많이 흐르지 않더군요.
행복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너무 많이 행복했습니다.
전부 해결이 난 뒤에 글을 쓰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오늘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저를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안심아닌 안심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댓글을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제 이야기가 너무 아름답게 각색된 드라마같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는 나쁜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욕설도 없고 그렇다고 누굴 원망하는 말도 없습니다.
처음 글을 올렸을 때도 누굴 원망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하는지, 이 어린 것을 어떻게 책임져야하는지
이렇게 숨어서 앞으로 평생 이 어린 것에게 아무것도 해주는 것 없이 살아야하는지
무섭고 벼랑끝에 서 있는 기분으로 쓴 것이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남편을 택한 건 저였기에 폭행을 당했던 것도
제가 짊어지고 가야할 문제였으나 아이만큼은 그렇게 기르고 싶지 않아
도망을 친 것이었고, 아이에게 선택지를 주지 않고 아빠의 자리를 뺏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 것인가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글이었기에
그리고 또 이기적으로 제가 살고 싶었기에 쓴 글이라 그랬을 겁니다.
지금 또한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두번째 글은 제게 너무나 큰 힘을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에 인사를 드리고자
올린 글이기에 정말 감사의 마음을 담아 눈물을 흘리며 올린 글이라
그렇게 느끼셨을 겁니다.
그리고 댓글 중에 6개월아이가 기는 것에 대한 말씀이 있으시던데,
저희 아기 이달에 만 7개월 되었습니다. 갯수로는 8개월차 아기구요.
뒤집기는 100일 전에 했고 배밀이는 120일 갓 넘어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기는 건 180일 넘으니 시작되더군요.
이 부분은 나와 다른 사람은 틀리다고 단정 짓는 성향의 분들이라 생각하고 넘기겠습니다.
그리고 제일 가슴이 아팠던, 그리고 이 글을 올리게 된 가장 큰 분들의 댓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본 가장 마지막 댓글이었는데, 저를 일컬어 '신종앵벌이'라고 칭하시더군요.
한 아이의 어미로써 듣는 가장 뼈아픈 말이었습니다.
전 제 아이에게 묻지 않고 제 독단으로 아빠를 빼앗았다는 것 말고는
아이에게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엄마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엄마가 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고요.
그런데 제가 힘을 얻고자 그저 위로를 받고자 정신을 차리고자 올린 글 하나로
거지로 취급 받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 댓글을 다신 분께서는
어떤 인격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시고 어떤 상황에 놓이신 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를 키우지 않는 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누군가를 공격하시고 싶으시거든 무조건적인 비난과 힐난보다는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고 해도 될 말과 해서는 안될 말을 구분지어서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님께서 제게 왜 아이를 어린이집에라도 보내고 좀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엄마가 빨리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냐 질책하셨다면
반성하고 님께 감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제 글이 어떤 사람에게는 구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홀로서기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힘이 없어 이모와 외삼촌 그리고 사촌들에게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끼치고 있지만, 이분들께는 제가 다시 일어서거든 언제든 되갚아 드릴 수 있는
피붙이이기에 염치를 무릎쓰고 도움을 받고 있지만,
여러분께는 제 아이의 이름을 진심으로 불러주시는 것,
제 아이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시는 것,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모와 많이 울었습니다.)
제게 엄마는 강하나다니 힘내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제게 언제든 괜찮으니 술한잔, 밥한끼 사줄테니 연락했음 좋겠다고 하시는 모든 말씀
그 한 말씀만으로도 저는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것으로 저는 여러분께 이미 차고 넘치는 모든 걸 얻었습니다.
또한 메일 남겨주셨던 분들께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차차 일이 정리되는데로 따로 메일이라도 보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전 어제 사촌오빠 회사 고문님의 지인이라는 변호사님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꽤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나름의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입니다.
일이 잘 해결되는대로 저를 기다려주시고,
해밀이의 앞날을 축복해주시는 여러분들께
제가 한 약속을 지키러 꼭 돌아오겠습니다.
이런 일로 글을 쓰게 되서 너무 죄송합니다.
모든 응원의 댓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아직 멘탈이 다 돌아오진 못했나 봅니다.
몇 안되는 힐난의 댓글조차 쉬이 넘기지 못하는 걸보면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고개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