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중인 23살 여대생입니다.
남들이 절 보면 엄청 한심하게 볼 것 같습니다.
전 어렸을 때부터 유리멘탈이었어요.
그리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좋지 않은것들만 보고 자랐거든요ㅋㅋ 혼도 엄청 많이 나면서 자라서, 저는 지금도 소심하고 할 말 제대로 못하고 의기소침해요ㅋㅋ 멘탈도 약해서 툭 하면 울구요
전
엄마랑 둘이 살아요
엄마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무조건 간섭했어요
그게 부모님의 권리지만서도
제 꿈, 진로에도 계속 간섭하고, 응원해주지 않았어요
몇 가지 나열하자면
1. 어떤 직업이던 간에 돈 못 벌면 무조건 천한 직업으로 봐요. 참고로 200 밑으로 받는 건 돈 못 버는걸로 압니다. 엄마가 공장에서 일하시거든요.
2. 고등학생 때 피아노 입시 준비하고 싶다고 하자 "피아노? 그거 돈 안 돼. 하지마."
(그래놓고 남들한테 제 자랑 할 때는 항상 "손가락이 길고 예쁘지. 피아노 쳐야 하는 손가락이야."라고 하셨음)
3. 대학교 입학 후 방학때마다 "공장 알아봐!"
결국 2-1학기 마치고 휴학하고 공장 5개월동안 일함
공장 일 시작 하려고 할 때 서포터즈도 합격했는데 못하게 했음.
(대학생한테 대외활동이 중요하다는 건 아시죠..ㅠㅠ)
4. 올 가을엔 복학해야 해서 마지막으로 일 하려고 하는데
아르바이트는 절대로 못하게 함.
무조건 "공장" 아니면 "캐디" 하라고 함.
요즘 공장도 경기가 안좋아서 들어가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엄마는 무조건 "공장"을 고집합니다
며칠전에도 알바 면접 보러 간다고 했다가 엄청 혼났어요
"그 나이 먹고 알바가 하고싶냐?"
"고딩도 아니고 무슨 독서실 알바냐?"
그래놓고 나중에 저한테 와서 저를 위해서 그런 말 하는거라 해요. 엄마가 아주 옛날에 저한테 이랬어요
엄마처럼 공장에서 일하면서 살지 말라고.
그런데 이제 엄마는 제가 공장에서 일하기를 원해요
아니 그냥 돈을 많이 벌기를 원해요
돈만 많이 벌면 뭐든 상관없나봐요
아르바이트에 관심이라도 가지면 꼴랑 최저시급 받아서 어디다 써먹냐고 해요.
전 당장 돈이 없어서 (2014년에 공장 일 한뒤로 용돈 받은 적이 거의 없어요.)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구해지지도 않는 공장 일만 기다리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저희 엄마는 제가 뭘 배우는 걸 싫어해요
보통 다른 부모님들은 자식이 공부한다고 하면 "잘해봐~" 한 마디라도 해주시지 않나요?
우리 엄마는 아니에요.
오히려 "그딴 것 배워서 어디다 써먹냐?ㅋㅋ"
라고 저를 비꼽니다.
뭐 쓸데 없는 것 배우겠다는 것도 아니고, 외국어 학원 제 돈으로 다니겠다고 말했을 뿐이에요
항상 뭐 배우고 싶다. 공부하겠다 말하면 저를 한심하게 봅니다. 이쯤 돼니깐 휴학 괜히 했다 싶어요.ㅋㅋㅋ
괜히 돈 벌어서...
제가 지금까지 무슨말을 썼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절 믿어줬음 좋겠고.. 응원이 필요할 뿐인데
아무것도 없으니까 너무 힘들어요
막말로 다시 복학해서 졸업하고 사무직 취직해도 대기업 아닌 이상 공장 월급보다 적게 받을건데... 그때 가서 돈 적게 번다고 절 한심한 사람 취급할까봐 두렵고...
저는
지금도 공장에 휴학생 신분으로 이력서만 잔뜩 넣고 기다리고 있어요. 아무런 연락도 없지만요ㅎㅎ
아....
글 적고 나서 보니 돈이 문제네요.
요즘 매일 울기만 해요ㅋㅋㅋ
정말 어떡하죠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돈 많이 버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돈이 그렇게 중요한가요ㅋㅋㅋ
사회로 먼저 나간 언니 오빠들.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리멘탈 울보 여동생 생겼다 치시고 조언 하나만 해주세요ㅠㅠ
+) 만약에 엄마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생각이 달라지실까요? 저희 엄마도 네이트 판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