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동생이 있어요
현재 다니는 고등학교가 집에서 멀기도 하고,
선배들, 친구들 하나 없는 곳이여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처음에는 굉장히 말렸어요...
그래도 자신 꿈 이루려고 간다기에
워낙 고집이 센 아이라 그래, 잘하겠거니 했어요
근데 문제는 그 걱정이 현실이 된 거에요
학기초에는 아무래도 같은 중학교를 나온 친구들끼리 다니거나,
아니면 또 같은 공통점이 있거나, 관심사가 같거나
등등의 이유로 모여다니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동생은 중학교에서 혼자 갔고,
원래 적극적인 성격도 아닌데다 아마 꾸미지도 않으니
아이들 관심 밖이였을 수도 있어요
처음에는 그런 고민들을 듣고서
그럼 너가 먼저 다가가보는 건 어떻겠냐,
또 너가 평소에 무표정으로 있거나, 휴대폰을 하고 있으면
또 아이들이 말 걸기도 어려울 수도 있다, 등등
조언을 해줬어요
동생도 그래서 먼저 말도 걸고, 인사도 했는데
짝꿍은 휴대폰만 하기 일쑤고... 단답에
아무래도 좀 피하는 분위기인지라 더 주눅드나봐요
그런 동생에게 무조건 다가가라 하는 것도 억지인 거 같아서...
학기초에는 그럴 수 있다, 언니들도 겪었다,
아마 넌 착하고 좋은 아이니 금방 좋은 친구들 만날 수 있을 거다,
등등 위로도 해줬지만...
가족이 아무리 위로를 해준들 학교가면 혼자인데 당연히 힘들겠죠
듣고 상상하는 저도 이렇게 힘든데...
학교에서 밥 먹을 사람 없으니 밥도 안 먹고,
집에 오면 울기만 하고...
학교에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어찌나 안쓰럽던지...
조금 극단적인 면이 있어서 전학간다, 아님 자퇴하겠다...
라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더 다녀봐라 라는 말 밖에 못하죠
근데 동생 입장에서는 또 그게 싫으니 부모님한테는 말도 안 하고
대화가 단절 됐어요
저도 자퇴를 생각했던 적이 있는 사람으로써
아직 사회 인식이 검정고시에 곱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그 나이에 쌓을 수 있는 추억들이 많을텐데
그 시간들에 비해 짧은 일주일, 한 달때문에 다 버린다는 건 너무 안타까워서
그런 이유들을 설명하며 말렸어요
어제도 집에 와서 엉엉 울기만 하는데
그렇게 지친 동생에게 마냥 참아라, 힘내라 라고만 하는 게
어찌보면 더 고문일 것 같아
3일, 일주일 더 다녀보고 그래도 힘들면 언니한테 말해라 라고 했지만
사실 저도 방법은 없네요...
전학도 생각해봤지만 같은 지역에 같은 계열은 전학이 힘들다네요
맘 같아선... 그렇게 고집부리며 너가 선택한 고등학굔데
그런 걸 생각 못하고 갔냐, 행동에 책임을 져라 하고 싶은데...ㅎㅎ
사실 저도 제 행동에 책임 못질 때가 많은데
저보다 어린 친구가 뭐 앞 날을 다 알고 그런 결정을 내렸겠어요
우선 학기초니깐 앞으로는 상황이 더 나아지겠죠...?
혹시 이렇게 학기초에 은따를 당했거나, 왕따를 당했거나
학기초가 아니더라도 그런 경험이 있으셨던 분들...
(저는 초,중,고가 거의 붙어있어서 친구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물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셨으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아니면 어떤 생각으로 버티셨는지... 많은 조언들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