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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헛살았네요

헛산인생 |2016.03.10 03:07
조회 1,074 |추천 0

제목 그대로 인생 헛살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출산한지 2달 정도 된

애기엄마입니다.

좀 길어요. 한탄이라고 생각하시고 봐주세요.

나이가 어려요. 20대 초반이고 사고친거 맞고요.

낙태는 살인이라 생각했고 남자도 괜찮은 사람이어서 별 고민 안했어요.

사실 결혼보단 아이에 대한 환상이 커서 정말로 고민을 안했어요. 무조건 낳는다 였거든요.

낳고보니 저만 닮았네요. 참 좋아요. 이쁘고 사랑스럽고 힘들다 생각도 안들고. 우울증은 예전에 극복해봐서 어떻게 극복하는 건지 알고있기에 산후우울증같은 것도 기미가 안보이네요. 아직 이른건지도 모르겠죠.

몸매 보다가 죽고싶다 생각이 들긴 들어요. 짜증나고. 근데 제가 스스로 그런 생각하고 스스로를 그런 상황으로 내몰기 싫어하기도 하고 또 남편이 워낙 옆에서 잘해줘서 그건 정말 고마워요.

뭐 주변 어른들이나 시가, 남편에 대한 스트레스도 남들 비하면 축복받았죠.

조용조용 하긴 해도 할 말은 다하는 스타일이라 살아가는게 어렵지는 않네요. 이것도 어렸을 때 엄청 상처받고 다 뜯어고친 성격이지만.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도 그리 고분고분하진 않았네요. 생각해보니까.

죄송해요 요새 딴 데 수다 떨 데가 없어서 푸념이 좀 길어졌네요.

인생 헛살았다고 생각하는건 뭐냐면요,

출산 후에도 아기보러 한 번을 오지 않던 친구들이에요.

글 보고 누군지 알아볼 것도 같지만 그냥 얘기할게요.

솔직히 정말로 많이 실망했고 어이없으니까.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인진 모르겠으나 일단 제 입장에선 슬프다기 보단 해탈한 기분?

어렸을 때 중학교 올라가면서 왕따를 한번 당했어요. 뭐 그냥 별 이유없었고 친구라 생각했던 애가 뒤에서 주도했더라구요. 상황은 안좋게만 흘러갔고 많은 상처받고 중학교 자퇴했어요. 원래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자퇴 안되는거 아시죠? 출석일수 미달로 해서 제적된 걸로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담임선생님께서.

그리고 건진 친구가 딱 2명 있었습니다.

그래요, 서로 사는 세계가 많이 다르죠. 공부하고 대학가는 것과 육아하는 건 많이 다른 세계죠.

두 명 중에서도 한 명은 연락도 잘 안했었어요.

A야 아기낳고서도 축하한다고 연락, 했었니?

B는 아기낳은거 축하해. (비록 낳는 날짜도 기억못하고 있었지만 뭐 ) A 데리고 애기보러 갈게 그러더니

A가 주말에 남자친구 볼 시간이 앞으로 없기 때문에 못온다고, 평일엔 알바할거라서 시간안된다고 했대요.

그래서 살짝 빡쳤어요 솔직히. 아 그렇구나. 그런거구나 싶고. 뭔 생각이지 싶고.

그럼 너혼자와. 그렇게 말했는데.

약속 3번 깼었나? 까먹어서 못오고 감기걸려서 못오고 너가 금욜까진 갈께 하더니 내가 연락해서 금욜에 올거야? 물어봤지. 넌 금욜에 못가지~ 라며 니가 한 말 까먹었고. 왜 금욜을 물어봐? 라는 식이었던 거 같다. 또 학원끝나고 온댔다가 까먹은 적 있고. 전 날 약속 다해놓고 대학다니면서 살던 집 짐빼러 가자고 엄마가 그랬다고 깨고. 참다참다 약속인데 너무한거 아니냐고 하니까 낼은 꼭 갈게 연락할게 하더니.

그게 2월 초중순이었나? 그 다음부터 연락 한 통을 안하더라. 그 다음날 학원 끝나고 온다더니.

A는 남편이 너 연락도 안하고 그러는거 아니라고 한마디 했다고 하더라구요 1월 후반쯤?에

그 날 연락해서 담주에 아침에 애기보러 갈게 연락할게 하더니. 아침에 온단것도 웃겼다. 밤새 애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 내가 아침에 올거면 오지말라고 얘기하길 바랬던 건 아니겠지?

그 뒤로 감감무소식 너 우리 시어머니 일하시는 가게에서 같이 일하잖아? 낯부끄럽지도 않나봐.

시어머니께 보내드린 애기사진 봐서 다 안다고? 시어머니가 내 얘기하셔서 알고 있다고?

그게 할말이냐.

솔직히 나 연락안해서 기분나쁜거보다
애기얼굴보러 한번을 안오는게 괘씸했다.

남편친구들은 100일만 지나봐라 집으로 쳐들어간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있던데 .

사진으로 애기 봤으니 됐다?

그게 할말이야?

B가 알바하던 가게에 날 소개시켜줬고 그 인연으로 남편만나 이렇게 됐는데 너희 둘은 어떻게 그러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너네 학교다닐 때 내 편 들어준 거, 나 구해준 거 정말 고맙고 내가 인생에 그래도 친구는 있구나 하고 살았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아니더라?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게 많더라고. 왜 그렇게 내 화장품들이 없어졌는지. 왜 너에게만 말해준 내 사생활을 다른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을까?

나 다른 애들한테 너 주변에 니 친구 누구누구한테 다 말하지마 걔 믿지마 그런 말 들었어도

어휴

웃긴다 진짜. 이건 다른 세계라서 난 이해못해, 넌 왜 우릴 이해못해 그런 문제도 아니잖아.

친구라면서.

오히려 니네 불편할까봐 애기가 어쩌고저쩌고 몸상태가 어쩌고 남편이 어쩌고 시어머니가 어쩌고 그런얘기 안했어. 이해도 못할거고 괜히 인생선배부심부린다고 생각할까봐. 말도 안통할까봐.

애기낳은거 축하해 우리이제 언제 같이술먹고 놀아? 그런 문자 보냈을때도 솔직히 난 당장이라도 놀러가고싶은데. 다 때려치고 싶은데. 내 몸이고 건강이고 인생이고 다 바뀌고 내 정신도 제정신이 아닌데. 거기에 뭐라고 대꾸를 하고싶지가 않았다.

그냥 이쁜애기 얘기나 하고싶지, 이제 못 할 일에 대해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마음 갖기 싫어서.

남편 친구들은 백수여도 출산축하선물도 주고 축하한다고 연락도 많이오고 제일 친한 친구들은 돈모아서 살림살이 사는 것도 도와주겠다더라.

우리 나이차이도 별로 안나잖아.

물론 달라 나랑은. 살아온 인생이 다르지만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너네들은

너네한텐 내가 중요하지 않았던 거겠지.

임신했다고 밥 한번 사준적이나 있는지.

돈을 바라는게 아니라 마음이.

난 너 학교다닐때 돈을 벌었으니 그 땐 내가 많이 썼었지. 그래 넌 중요한 사람이었으니까. 좋아하는 사람에겐 돈 쓰는거 별 문제 아니잖아.

그래 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었겠지.

뭐라고 생각하는지 듣는것도 이젠 겁난다.

아이를 선물받고 친구를 잃는구나.

그래도 받은게 더 많은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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