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에 만나서 3월 초, 짧은 두달을 만났다
나는 성인이 된 지 얼마되지않았고
남자친구는 이제 갓 중학교 교복을 벗고 고등학교 교복을 입으려고 할 때였다
어린애를 왜 만나냐며 잡혀간다고 주위에서 말렸었다
생각해보면 4살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많이 말렸었다
처음 남자친구를 만난 것은 6월, 피시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였고 처음에는 좋은 동생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았었다
나도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애도 여자친구가 있었고 애인유무를 떠나 서로에게 호감이 생길만한 구실도 사건도 없이 그냥 좋은누나동생이었다
12월, 피시방알바를 한 지 반년이 채 안되었을때 쯤,
그 애가 갑자기 나에게 잘해준다는 것을.. 그 전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치마 입는 것을 좋아하던 나였는데 추운 날씨에도 굳이 패딩을 벗어 다리를 덮어주기도 하고 집 앞까지 데려다주기도 했다
페이스북 메세지를 통해 연락하며 번호교환을 했는데 내가 그 애에게 뭐라고 저장해놓을까라고 하자 썸남OO 이라고 저장을 해놓으라고 했다ㅋㅋㅋㅋ
그땐 뭐가 그렇게 귀여웠는지 정말 웃음꽃이 활짝 폈었고..
아르바이트하며 카운터에 앉아있는데 포카리스웨트2개를 가져오더니 계산을 해달라고 한다
2400원. 했더니 돈을 주고 음료수 1개를 내게 건네며 누나먹어요. 하는데 여기서 반했던건지 잊혀지지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나는 마냥 좋았다
그렇게 이삼주가량 썸을 타다가 그 애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듣게되었다
그 애가 나는 성인이고 자기는 학생인데 나이차 때문에 조금 고민하고 있다고...
그얘기를 듣고 나는 너무 생각없이 그 애를 좋아했나 하고 그 아이 혼자 힘들게 고민하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에 얘기를 꺼냈다 그 아이에게
힘들었냐며 나랑 만나는 것에 사람들 시선이 신경쓰이고 불편하면 그만 연락해도 된다고
그랬더니 그 아이가 대답했다. 맞다고 그런 생각한 건 사실인데 이제 상관없다며 나에게 사귀자고 했다
1월, 그렇게 썸이 끝나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학생인지라 사실 많은 것을 해보진 못했지만
항상 피시방 아니면 노래방을 들락거리며 소소한 추억들을 만들어나갔다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라서 찍은 사진도 많다
다퉈도 금방 풀고 서로 좋아하며 나름 예쁘게 사겼다고 생각했는데
헤어지기 이틀전이었나 오해 아닌 오해로 그 아이의 마음이 멀어지게 되었고 티가 나게 연락이 뜸해지고 무뚝뚝해졌다
나는 아르바이트중에도 울고 슬픈노래만 들려도 울고 하며 힘들어하다가 결국 내가 너무 힘들어 말해버렸다
우리 그만 만날까 하고,, 근데 내가 정말 헤어지고 싶었다면 그만 만나자 헤어지자 였겠지만 그만 만날까 라고 물어본 건, 그 아이가 나를 잡아줬으면 해서였고 나 힘든 거 알아달라고 투정을 부린 것 뿐이었는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장문의 메세지가 왔다.
자기도 끝내는게맞는것같다고 우리는 안맞는것같다고 미안하다고....
이 아이가 한번 정이 떨어지면 그걸로 끝이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잡을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그냥 그렇게 보내주게 되었다
사랑한다고 하던 사이가 미안해 한마디로 끝나버리니 너무 속상하고 서러웠다. 너무 허무했다 그냥
두달 만난 것 가지고 이렇게 유난스러울지 몰랐는데 나도,
사람을 얼마나 오래 만났는지는 이별하고 힘든 거랑 아무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꼭 만난 기간에 아픔이 비례하지는 않는구나를 배우게되었다
그 흔한 영화 한 편 못 보고 헤어져버린
너무 아쉬운 그대를 잡고싶은데
도대체 어떤 말로 그 아이를 잡아야하는건지
보고싶고 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