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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이혼생각중입니다

행복하고싶다 |2016.03.24 12:57
조회 2,791 |추천 1

결혼4년차, 돌지난 아기를 둔 직장맘입니다
신랑과는 지금 냉전중이라 말한마디하지않고 며칠째 지내고있습니다
어제 애기재워놓고 분리수거를 하던중 내가 갑자기 왜이렇게 살아야하나싶더라구요
뭔가 서럽기도하고..
(분리수거한다고 그러는거 아닙니다^^;)

아침에 눈뜨면 아기등원준비하랴, 제 출근준비하랴 정신없어요
아기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출근,(차량에 태워보내자니 제 출근시간이 너무 늦어져 제가 데려다줍니다)
그리고 퇴근길에 어린이집들러서 아기 하원.
집에 도착하면 아기 씻기고, 밥먹이고, 아기랑 놀아주고,재우고.. 아기가 자면 집정리해요
(아기가 예민한편이라 자다가도 자주깨서 일하다가도 몇번씩 재우러갑니다)
새벽에도 아기가 종종깨서 저랑 아기만 같이잡니다
주중엔 이렇고 주말엔 제가 하루종일 아기봅니다

신랑요? 자기 비번일때 일주일에 한번 청소기,아너스 돌려주고 어쩌다기분좋으면 집안일 도와줍니다 아기있는집에서 청소기 일주일에 한번씩은 좀 심하다싶어 얘기해봐도 청소에 뭐그리집착하냐며 하고싶으면 저더러하랍니다
비번일땐 뭐 해달라고 말하기 겁납니다 자기 비번이니까 쉬어야한다고
그럼 토일 주말내내 아기랑 붙어있는 저는요??
육아는.. 엄마가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100%틀린말은 아니죠 근데 뭔가 서운합니다
제가 아기랑 있으면 노는거랍니다
그리고 제가 부엌일하느라 애기 봐달라그럼 몇분 보는듯하다가 애기가 저찾으면 저한테 오게 그냥 둡니다
한마디하면 너가 애를 그렇게 키워놨다고, 애가 엄마를 너무 찾는다며 이상하다고..(
애가 엄마찾는게 이상한가요??)
그러면서 저더러 업고하랍니다
주간일땐 제가 저녁해야되요
그러다 자기 기분좋으면, 뭐 먹고싶은거 있으면 시켜먹잡니다 그러면서 피곤해할 절 배려하는거라 얘기하죠 결혼전에 본가에선 일절 외식은 없었다 어머님이 꼬박꼬박 밥해줬다며..

밥가지고 무진장 싸웠어요
신혼때 저 꼬박꼬박 아침 다 차리다가
전날 싸우고 열받아서 안차렸는데 그걸가지고도 몇년 우려먹더라고요 그러면서 아침몇번이나 차렸냐고 있는반찬에 양가어머님들이 준 국데워서 주는게 무슨 밥을 차린거냐고..
임신했을때요? 제가 먹는입덧이라 아침을 꼭 챙겨먹었는데요 거기다 숟가락 하나 얹어서 같이먹는건데 그게 뭘 차린거라고얘기하고, 저녁에 상차리기 힘들거 생각해서 외식했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하는사람입니다
(임신기간동안 신랑 피곤해할까봐 셔틀한번 시킨적 없습니다 제가 너무 배려한걸까요?
애기 출산하기 전날까지 일했는데 다리한번 주물러준적없고 배에 로션한번 발라준적 없어요.. 글을 쓰다보니 씁쓸하네요)

언젠가 다툴때 그러더라고요
제가 불쌍해보이면
제가 지쳐쓰러져 자고있으면 도와주고싶대요
그럼 맨날 쓰러져서 자라고 하실런지 모르겠지만 일부러는 아니지만 정말 너무 힘들어서며칠 그랬다가 자기 힘들다며 폭발하더군요
저 제무덤판거 맞죠?

맞벌이하니 집안일은 당연히 나눠야한다고 말하면 페미니스트라며
자기가 밥도 못얻어먹고 이러고살거면 결혼을 왜했냐고 저한테 하소연하는데 황당하더군요
저 결혼해서 그저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길바랬습니다 근데 그게 저한텐 욕심이었나봐요
신랑말에 따르면 맞벌이하더라도 제가 입닥치고 밥해야하고 청소도 제가, 육아도 제가 해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수가 있겠더라구요
4년살면서 하루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는건 아닙니다 그랬다면 아기가 태어나지도 않았겠죠
그런데 앞으로 행복할 날이 있긴할까 싶어요
그래서 이혼에 대한 생각이 깊어집니다

주저리주저리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이게 다는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조금이나마 속이 후련해지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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