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 제 남편 이야기인데요..
우선 외모는요
키 180에 얼굴은 무난한 둥글둥글한 형.
본인은 어디가도 훈남 소리 항상 들어왔다는데
얼굴이 잘 생긴게 아니고 그냥 인상좋은 스타일.
근데 남자들 보통만 생겨도
자기가 잘 생긴줄 착각한다는건 대략 알고는 있었는데요.
외동이라 왕자처럼 자라서 자뻑이 심하달까요,,,
항상 자긴 동안이라고 나이 들어도 안늙고 '어린왕자'같을거라느니 ㅋㅋ
(제가 연상이라 나이 신경 안쓰는척하는데도 제앞에서 꼭 저런 소릴 가끔씩 합니다;;)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다고.
예전 직장에서도 친하게 지낸 여자 동료가 자기한테 고백했는데.. 여친 있다고 했어도 상관없다며 들이댄 여자도 있었다며 자랑하고.
결혼전에는 몰랐는데
보니까 원래 여자들한테 관심도 많고 누구한테나 스스럼없이 말도 잘 걸고
여자들이 금방 마음 녹게 만들어서 자기 속마음 다 털어놓고 기대는 그런 편안한 남자랄까요.
처음 보는 아줌마들한테도 어찌나 말을 잘 걸고 즐기던지~
전 다른 여자들한테 무뚝뚝하고 저만 바라보는 남자가 좋은데...
자긴 어떤 여자든 자길 좋아하게 만들 자신이 있다네요 ㅎㅎ
하루면 수십번씩 카톡 사람들 사진 보는게 취미예요.
결혼전에 자기 여사친이라고 카톡 사진 보여주면서
정말 그냥 대학 동창이라고 하는데. 결혼후에도 나랑 같이 셋이 만나도 편할 그런 친구라고..
근데 사진보니 평소에 자기가 말하던 이상형이더라구요, 정확히. (눈크고 쌍꺼풀있고 얼굴 뽀얗고 볼살 통통한 여자. 같은 여자가 봐도 청순하고 예쁘더라구요)
그래서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었죠.
나도 남자인 친구 만들어도 되냐고 했더니 그건 안된다네요.ㅋㅋㅋㅋ
그래서 그여자 차단하고 인연 끊기로 했어요.
안그랬음 그때 헤어지려고 햇는데 또 말은 잘 들어요..
외동이어도 집에서 할거 다하면서 전혀 외동같이 안자랐더더니
알고보니 집에서 어머님이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키우셔서 암것도 할줄 모르고
천성이 게을러요. 딱 애기같아요.
결혼전에 제가 화장실 청소는 꼭 해달라고 진심으로 부탁했는데
자기도 비위 약하다면서 화장실 청소 한번도 안해봤다고..
몇달에 한번도 청소 안하구요
(군대 현역으로 갓다왓는데도 저래요..)
주말이면 티비앞 쇼파에 누워만 있고..
저질체력이라서 어디 조금만 바람쐬러 나갔다 와도 피곤하다고 퍼지고;;
여행을 다녀와도 저까지 덩달아 기운이 빠져요.........
연애할때는 잘 몰랐어요.
워낙 티안나고 가식 잘 떠는 성격인걸,
결혼하고나서야 안거죠.....
물론 신혼초에는 맞벌이하느라 남편이 청소, 설거지 가끔씩 도와주긴 하는데
그것도 억지로 하고 맨날 허리 아프다 징징대요...........ㅜ
출근할때나 일끝나고 오면 맨날 힘들다 피곤하다 징징대고;;;
남자들 원래 그래요???
결혼했는데 제가 엄마인줄 아는거같아요.
저는 외동은 아니지만 다 똑같이 귀하게 자란 사람이구.
저도 키 168에 외모, 학벌.. 남편 비해서 빠지는건 없어요.
근데 결혼하고보니 남편은 절 그냥 만만한 여자로 고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원래부터 주변에 남자 한명도 없고 오직 한남자한테만 올인하는 성격이라..
결혼후에도 항상 남편한테 잘해주거든요...
여자가 받고싶은 이벤트같은것도 제가 남편한테 다 해주고.. 잘해주는만큼 돌아오겠지 하고 바란것도 있어요;
저는 정말 결혼 생활, 서로가 정말로 아끼면서 항상 사랑으로 잘해주었음 하고
특별한 날에는 최선을 다해서 함께 좋은 추억 만들고싶고 그런데..
내가 쓸데없이 헌신적인가 나도 자존심 있는데... 이런 생각도 들고
계속 생각하다보면
"걍 내남자는 나를 사랑하는게 아니다."
"내가 마음을 비워야한다"
이런 결론만 나오네요..............
씁쓸해요.
이미 결혼했는데
이혼할만큼 심각한건 아닌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래도 장점이라면 성격은 유순하고 편안하고 음...
이런 남자, 그냥 이대로.. 바라지말고 적당히 하면서 살아야할지
무슨 방법 있을까요?
제가 이런 남자 선택한게 잘못이고 바보같은거 알아요.
혹여나 비난은 참아주셨음 좋겠어요..
약간의 위로나 조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