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댁은 좋게 말하면 가족끼리 엄청 끈끈하고, 나쁘게 말하면 지들만 끈끈하고 며느리에게도 그걸 강요하는 곳이에요
저는 친정이랑 먼저 의절한 상태라 결혼 전부터 친정이 없어요 엄마가 어린날 사고쳐서 결혼했다 아빠랑 이혼하고, 평생 본인 인생을 제가 생긴 탓을 하며 남동생이랑 차별하고 나이들어서 아프기 시작하니 아들이 아닌 저한테 빨대 꽂으려 해서 끊었어요
결혼전에 이미 시부모에게 좀 읭 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원가족도 버린 나를 결혼도 안했는데 예뻐 해주시고 챙겨주시는 건 은인이라 생각해서 넘어간 일들이 몇 있었어요 워낙 시골의 옛날 분들이라 투박하고 배움이 길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만은 저를 예뻐하신다고 생각했어요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했구요
그랬는데 결혼 날짜 잡고 본격 결혼 준비하면서부터 신혼초까지 시모가 돌변하면서 점점 할말 못할말 못 가리는 게 심해져서 제가 시댁도 한동안 안보겠다고 끊었습니다 시모가 하는 언행들은 이런 것들이었어요
1. 결혼식 하는 날에 저더러 우리 아들 달라는 부잣집에 예쁘고 키크고 어쩐어쩐 여자 집 있었는데 니땜에 안줬다 나불나불
2. 결혼식 당일 친정 없이 스몰웨딩 했고(시모가 나 취준 성공하고부터-남편은 취준 안 끝났을때임-결혼식 안해도 된다 혼인신고만 해도된다 식 올려야 되면 직계가족만 단촐히 모아도 상관없다 결혼을 빨리 하자고 몇년을 조름╋ 그땐 암만 안심시켜줘도 우리 아들 차지마라 버리지마라 맨날 우는 소리 함) 내쪽 하객은 내 가정사 다 아는 오랜 친구들 몇 초대, 시댁쪽 하객은 직계만 초대하겠다 해놓고 갑자기 일주일 전에 남편 자라며 1년에 1번도 본적 없는 머나먼 친척 어른들까지 초대. 그래놓고 시모 남편 없을 때 나한테 와서 내가 니 친정 없는거 뭐라고 설명할지 니가 말해보라고 화냄. 윈래 안계신다고 말씀하시라고 결혼 전에 이미 얘기 끝냈었던 건데 저럼.
3. 종교강요하며 주말에 9시까지 늦잠자는 남편에게 전화해서 너네 왜 성당 아침미사 안가냐 확인하고 강요
4. 명절에 남편이 내 손에 실수로 끓는 기름 티스푼만큼 끼얹어서 흉터 6달 갔는데, 시모가 내가 피부가 약해서 그런거라며 자기 가족들 아무도 안 그런다함
5. 남편이 시댁 일 도와주다 머리 두피 찢어져서 응급실 가서 꿰맨걸 아무도 나한테 연락 말 안해줌 난 얼마나 다쳤는지 뭔 상황인지 전해듣지도 못하고 걱정함
6. 5땜에 시부모한테 내가 앞으론 이러시지 말라고 결혼 때의 1,2사건 땜에 안 그래도 제가 ㅅㅓ운하고 힘들다 맘좀 써달라 장문의 문자 드림. 그러고 시댁 김장돕고 내가 독감으로 몸져 링거 맞는데, 남편이 나한테 시모도 몸져 누웠다고 어른이니까 니가 먼저 전화해서 몸 괜찮냐 하라 그럼 결국 병원 입원실에서 링거 맞으며 내가 전화함
7. 어차피 저 친정없다고 명절에 은근슬쩍 집에 못가게 함 ㅋㅋㅋㅋ 그래서 저도 제 집이 편하다고 남편만 두고 저는 집ㅇㅔ 먼저 가요.
8. 친정이랑 의절 전에 시모가 우리 외할머니한터 전화해서 우리 엄마 이혼하고 왜 혼자두냐고 그러는거 아니라고 본인 사돈될 사람 재혼시키라고 훈수
9. 우리 남편 정상정자 1프로로 난임이었고 내가 과배란유도제 주사로 힘든데, 남편은 고도비만인데도 운동도 안하고 집안일도 암거도 안하고 맞벌이임에도 퇴근후 소파와 한몸이었음 근데도 시모가 나한테 전화해서 니가 우리 아들 운동좀 시켜봐라고 뭐라하기
10. 연애때 남편 대학원 졸엄식날 시부모가 자기들 남자 지인 데려와서는, 그 지인분이 나더러 니 님친이 대학원 졸업한 날이니 여친인 니가 오늘밤 시원하게 함 해주라 으하하하항 하는데 시부모도 같이 웃고 나한테 미안하다 사과하나 없음.
11. 나랑 시모 첫 만남에 남편 원룸에서 시모 문열고 소변봄 내 앞에서. 시부 내 앞에서 빤스런닝바람으로 있고 옷 갈아입음.
12. 남편이 여사친 문제 집안일 분담 안히는 문제 난임문제로 속 한참 썩일때, 시모가 계속 만날때마다 우리 아들이 니한터 잘해주제? 어? 잘해주제? ㅎㅎ ㅎ 니 우리 집 와서이뻐졌잖아. 자꾸 그래서, 내가 참다참다 웃으며 어머님 그런 건 친정에서나 묻는 거예요 했더니, 니가 친정이 없어서 내가 대신해준다 이럼.
13. 우리집에 대한 호칭도 너네엄마 너거엄마. 다른 사돈집들에 대해선 사돈이라고 명확히 부름
14. 영상통화 강요도 심해서 나 집에서 자연인 모습으로 남은 직장 일 처리하는데 그런 내 머리 똥머리 꼭지라도 비추길 요구하고, 나 일하는데 복숭아 먹을래 이딴 걸로 계속 전화
이거 외에 너무너무 많지만 대충 저랬어요 첨엔 이런 거 웬만함 다 맞춰드렸고 양보해드렸고 좋게 이러지마시라 말도 해봤지만 안통했어요
그래서 남편 멱살 잡고 이혼하든지 부부상담 받고 니가 바뀌든지 택하라 요구했고 남편에게 사과 받고 부부상담 진행하고 남편이 이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시댁에서 오는 부당한 요구들 남편이 중간에서 끊고 시댁이랑 싸우기도 하면서 저랑 뱃속애기 지키려고 노력 많이 하길래 잘 지내고 있었어요
헌데 최근에 시모가 우울증이 심해지고 대상포진이 심하게 왔대요 뇌에 꼬인 혈관이 발견돼서 그거 교정하는 수술을 한달 뒤에 하기로 했는데 그에 대한 공포도 심하다네요 그래서 온동네에 죽네사네 내가 죽기 전에 며느리랑 통화 한번만 하게 해다오 내가 사과할게 한다네요 헌데 저는 이미 아프단 핑계로 저랑 연락해서는 사과도 안하면서 자기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고 자기 아프다만 시전하는 시모 스타일 이미 전적이 있기 때문에 거절했거든요
근데 남편이 시댁 얘기 중간에서 늘 차단하기 땜에 잘 몰랐는데, 며칠전엔 남편이 펑펑 울고 들어오는 흔적이 있더라구요 제가 너무 놀라서 무슨 일인지 남편에게도 물었고 남편이 첨에 자꾸 아무일 아니라고 그래서 남편 통화 내역이랑 통화 녹음 스크립트를 몰래 봣어요(남편은 늘 자기폰 자동통화녹음, 자동 텍스트화 설정해둠) 둘째 시누가 남편한테 제 욕하며 퍼부었더라구요 저땜에 자기 엄마 저렇게 된거다는둥, 가만 안둔다는 둥, 저 절박유산기로 문제도 있었고 조기진통으로 입원도 했었는데 그게 뭐가 대수냐는 둥, 지만 애 낳냐는 둥, 너무 원색적이고 무식하고 심한 수위의 말들에다 뱃속애기 얘기까지 있으니 보다가 손이 다 떨렸어요 남편은 제가 이걸 본걸 몰라요
그런 상태로 남편에게 시모한테 대상포진 우울증 말고 뭔일이 더 있는지 털어놔서 들었는데 더 가관이었어요
시모가 최근 동네에 신끼 있는 사람을 성당 개종시키려고 설득했대요 그 사람도 큰 거부감 안 보이고 그 사람 어머니도 무당이었는데 죽기전 개종하고 갔던 분이라 시모가 권유했었다네요? 헌데 그 신끼 있는 사람이 어머님더러 너한테 귀신 들렸다고 하더래요
그 이후로 시모가 집에 혼자 있는데 귀신이 보이는 것 같고 몸이 시름시름 아프고 한기가 들고 넘 무서워서 집에 혼자 못있겠다고 시댁 식구들한테 맨날 오라고 전화하고 너무 아프다고 자기 죽는다고 했단 거예요....
이 말 듣고 저는 진짜 너무 화나고 허탈했지만 원가족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남편이 가여워서 남편 위로해주고 근데 그럼 나도 굉장히 서운하다고 쭉 얘길 했고 남편이 정말 미안하다고 자기가 또 중간역할 잘 못했다고 사과하고 마무리했어요
시모 우울증은 본인 언행으로 인한 거고, 귀신 얘기는 정말 인류애가 다 박살나구요 대상포진 많이 아프지만 저는 저희 친정 외할머니가 평생 편찮으시면서 이병 저병 겪는걸 저는 다 봤기 때문에, 임신 중에 절박유산 위험에 조산위험으로 입원하는 며느리를 자기 곧 죽는다고 흔들 병이 아닌 걸 잘 알아요
헌데도 자기 엄마가 본인 언행으로 얻은 우울증을 제 탓하고, 걍 대상포진일 뿐인 걸 암만 의절했어도 죽기 전인 시모한테 전화 한통 안해준다고 제 자식까지 들먹이는, 갈아마셔도 시원찮은 이 시누까지.
이 시댁 어쩌면 좋을까요 전 의절 기간을 늘려서 평생 안 보고 살까 생각 중이에요
남편은 저랑 한번씩 말싸움할땐 있지만 최대한 시댁 얘기는 알아서 다 끊고 최대한 제게 안 전하고,누나랑도 싸우고 시모랑도 싸우고 저랑 애기한테 집중하려는 사람이에요 헌데 시모가 죽고싶다까지 말하니 남편도 저한테 숨긴다고 숨기는데 이젠 제게도 티가 나고, 점점 시들어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