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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을 한번도 예뻐해준 적이 없는 엄마

영고슴 |2016.03.31 21:49
조회 16,325 |추천 3

엄마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이 그대로 딸한테 간다는 말 공감합니다.

저희 엄마는 상체콤플렉스 때문에 제 가슴도 안예뻐해주셨거든요.

꼭 콤플렉스뿐만 아니라, 요즘 세상이 험해서일수도 있겠지만....


일전에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내 몸이 혐오스럽다 글 올린 적 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얼굴이나 체형 콤플렉스도 대물림되는 것 같드라구요.

 


엄마는 상체 커보이는 모든 요인을 싫어하십니다.

가슴, 등빨, 팔뚝살 등등등.....

전 이 중에서 가슴을 갖고 있구요ㅠㅠㅠ


울엄마 지금은 마르셨지만, 처녀적엔 체격이 좀 있으셨다 들었어요.

지금 160후인 저보다 작은 키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덩치있어 보이는 외모였나봐요.

살집도 있었으니까.


어깨 골격도 있고, 아담하고 여리여리하지 못한게

엄마에게 있어서 최대의 콤플렉스에요.

엄마가 원하는 이상향이 뭐냐면 160이 안되는 키에, 작고 여윈 체구.

키가 작지 않더라도 뼈대 자체가 가는 몸.

 

원장빼고는 죄 여직원인 한의원에서 기싸움도 겪고

남자들만 득시글박시글한 건설회사 경리하시다

체형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게 된 듯 하십니다.


그 콤플렉스가 은연중에 딸인 저한테 다 가요...

저도 어깨골격이 살짝 있는편인데

둥글고 살쪄보이는 어깨가 아니라, 각지고 쇄골 드러나있어요.


다행히 골반이랑 대퇴골, 힙이랑 허벅지도 같이 발달해서

막 상체만 거대해서 밸런스붕괴되는 그런 체형은 아녜요.

허리도 들어가있구요.


친가외가 다 따져봐도 사람들이 다 기본골격은 있는편이에요.

소위 말하는 뼈대 자체가 여리여리한 여자는 없구요ㅠㅠ

(고모쪽은 체격이 더 있어요)

유전이 어딜 가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내미 어깨만 보이나봐요....ㅠ

저도 어깨에 살짝 콤플렉스가 있어요

수영 1년 잠깐 배워서 몸매가 이렇게됬나 싶을정도로....

뚱뚱할 떄 말고 통통할때도

진짜 덩치큰애들 사이에서 명함도 못내밀었는데 말이죠.

체육대회 준비할 때, 줄다리기 선수로

반에서 체격 좋고 힘 좋은 애들 몇명 차출될 때도 제 이름은 없었어요.


 

처음으로 체격에 콤플렉스 느꼈을때가

몸무게 60넘게 찍은 초6때.

엄마가 맨날 뚱뚱하다고....  


2006년 월드컵 응원하고 있을때 얌전히 축구보던 제게,

"쟤 볼때면 자기 둘째누나 생각나.... 체격이...."

이날 펑펑 울었습니다..... 그래서 축구가 싫어졌어요




그리고 엄마와는 달리 가슴이 큽니다(70F~65G)

에메필 비무네(초모리랑 비슷한데 뽕아예없는 몰드브라)는 H컵도 입어요.

 

제 가슴조차 항~~~~상 못마땅해하셨어요.

이사이즈도 맨날 둘레 85~80인 속옷 입다가 사이즈 제대로 재서 나온거예요

 

전에 판에서 딸 가슴큰거 싫어하는 엄마 글 본적있어요.

저희 엄마같은 분들은 A아니면 B만 사주신다는데

전 육안으론 커보였는지 C는 사주셨지만요

(80D 잠깐 사주셨는데, 둘레커서 반품)


 

제가 학생땐 통통해졌다가 뚱뚱해졌다가

다시 말랐다가 무한반복을 했던지라

수능끝나기 전까지 맨날 루즈핏에 무채색 옷만 사주시고,

넌 가슴이 크고 어깨가 넓어서 여성스러운 거 안어울린다고.....

 

다른 마른 여자애들 예쁘고 트렌디한 옷 사입고 돌아다닐때

전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가릴 옷들만 입었어요.

 

그나마 유치원때는 가끔 치마도 입고

특별한 날엔 원피스도 많이 입었었는데

(스타킹이나 타이즈 싫어해서 자주는 못입음)

 

초등학교 들어가니 맨날 티에 바지....

초딩때 치마 입었던 건 피아노 대회 나갔을때 딱한번.

그나마도 이웃집 언니 치마 빌려서

배나와서 치마 안어울린다고 고르고 골라 검은치마 하나 입은거ㅠㅠ



 

질투하는 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그것도 아닌것이요

엄마가 뽕있는 속옷은 무조건 안입으세요.

요즘 A컵 다 뽕있는데 없는 거 구해서 입으시고...


가슴이고 등빨이고 그냥 상체가 커보이는거 자체를 싫어하세요.

전 초등학교 4학년 때 몽우리생긴 후로

그냥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는 크기로 자라려니 막연히 생각했지만

5학년때부터 슬슬 살이 오르더니 엄청 자랐어요.

(살빠져도 가슴은 남음.... 살가슴 아닌거 입증)




6학년 때 여름휴가를 가기 바로 전날,

이것저것 옷 꺼내입다가 덩치때매 맞는 옷 없다고 한숨쉬고

가슴보고 "아이고.... 젖소부인이네....ㅡㅡ"

이것저것 잔소리하시다

말이 또 공부얘기로 튀어서 결국 저 혼내시기까지 하고....




가슴 살짝만 드러내는 옷도 못입게했어요.

중2때 큰고모 환갑때 입을 옷 고를 때,

전 평범한 흰색 후드 반팔티를 골랐었어요.

근데 가슴 출렁거린다고...

사돈댁식구들 다 오는데 창피하다고 결국 다른옷으로 갈아입히셨죠ㅠ

 

고2때 미용실가려고 밖에 나갈때

초여름이라 흰색반팔에 스키니진 입었는데

가슴 야상이나 뭘로 가리고 나가라고......

 

수능 끝나고 엄마랑 지하상가에 쇼핑하러 갔는데

예쁘고 샤랄라한 옷들이 많았어요.

체격이 커서 안어울릴거라고 입어보지도 못하고

크고 두껍고 어두운 니트 2벌 사서 돌아왔어요ㅠㅠㅠ


 

 


지금 성인되니까 그나마 나아졌어요.

저도 몸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당당하게 다니면 좋으니까요.

엄마가 싫으면 뭐 어떡할겁니까....ㅋㅋㅋ

결국 내몸이고 내가 만족한다는데요

 

그래도 습관이 무서운건지.....

거의 티랑 청바지만 주구장창 입어댔었으니까요.

(가슴이 부각되지만)예쁘고 타이트한 옷을 입을 수 있음에도

뭔가 핏이 부담스러워 보여서, 다시 벗어 옷장에 돌려놓길 여러번....

편한 옷에만 손이 가서 다시 패션테러리스트가 되었습니다ㅠㅠ



그러다 재작년 무렵,  우리나라 여자들 사이즈 잘못알고 있다고

일본속옷 붐이 막 일었었잖아요.


인터넷하다가 CD컵이 큰게 아니고 적당하다고 하도 나오니까

내가슴은 그럼 뭐지??? 했어요.

이건 누가봐도 적당한 사이즈가 아닌데 말이죠


어쩐지 속옷도 안맞는것같은데

엄마는 들은척도 안하시고 그게 맞다고

 

노와이어는 목넣고 팔넣으니 대충 들어갔지만,

와이어 있는 브라는 입자마자 가슴이 4개되고.....


어떤 옷을 입어도 뭔가 핏이 어설퍼보이고

뭔가 눌린 느낌이 들더라구요.

엄마가 하도 가슴쳐졌다고 뭐라고 하시길래

결국 속옷매장에 사이즈 재보러 혼자 갔습니다.

그래서 위에 언급한 사이즈가 나왔구요

 

둘레크고 컵작은 속옷 벗어던지고

맞는 속옷도 피팅해서 입으니 옷태도 달라졌어요.....

추울 때 입는 칙칙한 옷도 벗어던질 시기고

내가 사온 옷들 중에 이렇게 예쁜 옷이 있었나 싶어요.


새로 사온 예쁜 블라우스랑 원피스,

예전부터 예뻐서 고이 모셔뒀지만 차마 손이 안 갔던 옷들

맘껏 입고 있네요.


아무래도 복학해서 후배들이랑 수업듣게되니

초라한 옷 안입고싶은 맘도 있구요ㅋㅋㅋ




근데, 며칠전 친척언니랑 쇼핑할 때 사온 원피스때문에 대판 했어요.

가슴쪽만 살짝 파인, 안에 블라우스 받혀입는 원피스였어요.

네. 제 체형때문에 옷이 좀 찡기고 다소 야해진 건 알지만....

친척언니랑 같이 입어봤을 땐, 그냥 가슴이 크구나 정도였거든요.


그런 옷은 160도 안되는 작고 야리한 애들이나 입는거라고

또 옛날 레파토리 나오면서 목소리가 높아지셨어요.

(살 빼서 그 소리 안들은지 백년도 더 됬었는데)


제가 체형에 맞춰 입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해도

노발대발붉으락푸르락...

아니ㅠㅠㅠ 옷 디자인은 디자인이고

체형에 따라 핏이 좀 달라질 수도 있는거죠
왜이렇게 과민반응하는지 진짜 놀랐어요.

겨우 자신감가진 게 다 무너지는 느낌이라 펑펑 울었네요.



어제 수선하러 갔는데, 시접이 없어서 수선불가능.....

가슴 큰 연예인들이랑 일반인들은 다 가슴만 수선해서 입는다는데

어떻게 수선을 하는지 참....

리폼 전문업체에 맡겨야하나요ㅜㅠ

(큰가슴언니들 조언 좀 부탁해요ㅠㅠㅠ)


그나마 예전에 입던 속옷 입으니 컵이 눌려서 좀 보기 괜찮은데

차라리 패드달린 탑 받쳐입고 민소매로 입을까ㅠㅠ

 

 

 


아마 엄마가 상체골격에 콤플렉스가 없었더라면,

제 어깨랑 가슴으로 신경 곤두세우고 그러진 않았을텐데... 

 엄마가 진짜 타고나길 등빨쩔고 팔뚝 허벅지만하고

웬만한 남자보다 뼈대굵은 여자들을 못보셨나봅니다....ㅠㅠ 



저도 가끔 어깨가 더 좁았으면

골반이 부각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지만...

그래도 가슴에 비해 팔은 엄청 가는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생각하고 사는데 말이죠.


안그래도 한국에서 일반인이 가슴크면

알게모르게 뒷담까이고 없던 콤플렉스도 생길지경인데...

엄마라도 예뻐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집안내력이면 말도 않죠.

엄마랑 이모, 친척언니는 물론이고,

친가 쪽 따져봐도 고모 쪽도 크신 분이 없습니다....


큰집은 딸이 저혼자니까 패스.

외할머니가 크셨다지만,

임신과 수유가 원인일수도 있으니 확인불가....


한마디로 저혼자만 화성인이에요 하하하하하하

큰세계(?) 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군요.


엄마조차도 살아오면서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체형이라

이질감이랑 두려움.... 딸가슴을 어찌해야하나....




우리나라 인식이 참.....

여자 가슴 크면 헤프고, 눌러놔야 한다고.

다리가 예쁘면 다리예쁘다고 하고 말지

가슴이 크면 안무겁니? 야하게입지마 꼬리치지마.....



제 가슴이 참 불쌍합니다.

맨날 주인한테 의문의 1패나 당하고ㅠㅠㅠ

엄마에 의해 눌러지고 억압받아야 하며

 

줃고등학교때는 (남녀분반)

준성희롱에 가까운 소리까지 들어야 하고....

무슨 유방암이나 걸리라느니

니 가슴보고 흥분할 남자 없다느니

 

 



주말에 친척언니네에 놀러갔는데(원피스도 이날 산거)

언니랑 저랑 외모의 장단점을 나눠가졌어요.

예를들어 제가 큰가슴과 나름 큰 편인 키를 가졌으면

언니가 완전 하얀피부랑 키에 비해 길고 휘지 않은 다리를 가졌다든가

이런식으로요.


이모랑 언니랑 저랑 티비보다가

어쩌다 이야기가 그쪽으로 튀었어요.

그러면서 ㅇㅇ이는 하얗고, 키에 비해 다리가 길어서 예뻐...

대신 쓰니는 서구적이야.


엄마가 한번도 제 가슴 예쁘다고 해주신 적이 없는게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그래도 옷사러가면 몸매칭찬 듣는데

엄마는 단지 본인의 이상향이 아니란 이유로ㅠㅠㅠㅠ


학기초에 좀 꾸밀땐 그렇게도 이쁘다이쁘다 해줬는데

교정성공하고 나니 욕심이 더 커졌는지

화장하고 다녀라 피부가 그게 뭐냐 옷이 그게 뭐냐.....





다행히 남친은 예쁘다예쁘다 해주지만

아무리 사랑을 부어줘도

제 마음에 구멍 하나가 나있는데ㅠㅠㅠ

남친은 막아주려고 노력하는데 왜 저는 자꾸....


제가 초등학교때 남자애들한테 외모비하당하고

중고등학교땐 학원 남자애들은 선생님 앞에서까지 대놓고 비아냥대서

남성상이 알게모르게 안좋게 잡혀있어서 그럴지도요





마지막으로, 엄마 콤플렉스의 대물림.
그리고 저도 뚱뚱했던 적이 있어서 외모비하를 꽤 많이 당했었어요....

외모콤플렉스로 받은 상처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트라우마때문인지 지금 예쁜 옷들 많이 입을 수 있는 몸인데도

편한옷 찾을정도라든지,

SNS타고다니며 자학한다든지

미래의 제 딸도 걱정입니다그려

 

 

 

 

물론 엄마가 눈만뜨면 가슴얘기 어깨얘기 체격얘기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신경쓰여서요ㅠㅠㅠㅠㅠ

추천수3
반대수31
베플|2016.03.31 21:52
일기장에 쓰세요
베플벌레퇴치|2016.04.01 01:47
ㅋㅋㅋ슴가부심이생겼나 그래도 가슴에안맞고 몸에핏되입는옷입어서 수선하고다니면 그시선을어디로가는진 본인몫 그걸같이다닐엄마님은 어떤시선으로보는지아니까 싫은거구요 본인은 와 좋겠다 이쁘다 이렇게생각할거란인식인거같은데 그건 머겪어보면알아요 남자ㅡㄹ시선과 여자들시선도 과한것보단 적당히 가좋다는걸
베플허거덩|2016.04.01 09:28
나이들면서 느끼는 건데 부모 잘만나는것도 복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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