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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소통편지] 안녕하세요! 지구여행자입니다.

지구여행자 |2016.04.02 20:48
조회 27,969 |추천 58
나의 친구에게,
안녕하세요! 도스트!이렇게 첫 편지 보낼 생각을 하니 아주 설레요.인도에서는 힌두어를 써요! 도스트, 한국말로 친구란 뜻이에요.
지금 저는 히말라야의 산맥중 하나인 칸첸중가를 벤치에 앉아 바라보며 편지를 쓰고있습니다.다즐링에 있는 4일내내 깊은 안개에 한번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던 칸첸중가가 드디어 저를 항해 미소 지어주는 기분이에요.'신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랄까요?
칸첸중가를 처음 보았을 때 들었던 감정들 보다 벤치에 아무생각 없이 앉아 산을 바라보다가 막상 자리에서 떠나려고 하니 울컥하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요.(사실 이악물고 버텼지만 눈에서 땀이 새어 나왔지요 ㅎ)만날때 보다 이별이 더 와 닿는 산이었습니다. 마치 정든 사람과 떨어지기 싫은데 떨어지는 것 처럼요.
그래서 돌아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초록색 벤치에 앉아 늘어져 누운 강아지들과 인도 사람이 틀어 놓은 부드러운 음악을 들으며 편지를 씁니다.
제 친구인 당신이 벤치에 앉아 이 순간을 함께 느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저는 제가 굉장히 작은 존재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 거대한 산을 마주보고 있노라면 제가 갖고 있던 고민들 생각들이 아주 작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아마 얼마 후면 네팔에서 지금 보고 있는 히말라야를 오르고 있겠죠? 그땐 또 어떤 느낌으로 저에게 다가올까요?
이 멋진 풍경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아쉬움에 몇장의 사진을 함께 동봉할게요.
2016년 1월 29일 오전 칸첸중가 벤치에서,
친구 지구여행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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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여행 출발 전에 인도 사람은 99퍼센트 사기꾼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죠. 근데 분명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나쁜 인도인을 만난 여행자들은 인도는 나쁜사람만 있다고 얘기하고, 좋은 인도인을 만난 여행자들은 인도의 좋은 얘기들을 해주는 거 같아요. 오늘은 여행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 얘기를 해주고 싶네요 ㅎㅎ
첫번째는 한국에서 떠난 비행기에서 만난 제니! 그때는 설레기도 했지만 두렵기도 해서 외국인들한테 먼저 말걸기 어색한 상황이었어요. 승무원이던 그녀는 이륙을 위해 제 바로 앞자리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메고 있었어요. 승무원 자리는 승객 좌석과 마주보고 앉게 되어 있더라구요. 멋쩍은 미소만 짓고 있다가 인사를 건네었습니다. 그땐 지금보다 영어를 편하게 얘기하지 못해서 많은 얘기는 나누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영어로 대화한 첫 외국인이란 것에 마냥 기뻤죠.
두번째 친구는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말레이시아 관광객이었어요. 절반은 알아 듣고 절반은 눈치 것 알아들었죠. 바이작 공항에서 노함께 숙하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긴 시간을 빠르게 보냈죠. 네팔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었구요 ㅎㅎ
세번째 친구들은 바이작에서 꼴까타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컬리지 졸업생들이었어요. 28명이 시캄이라는 도시에서 꼴까타로 졸업 여행을 온거죠. 고등학교 수학여행 마냥 서로 나라의 게임을 알려주며 기차가 떠나가라 웃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아쉬움에 페이스북 아이디를 주고 받으며 또보자고 약속했죠. 정말 다다음날 보자고 약속을 했지만 아쉽게도 성사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늘도 먼저 메세지를 보내며 안부를 묻더군요! 집에 도착했다며 잘 지내냐며. 인도 여행에서 처음으로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하고 신나게 논 경험이었답니다. 여행을 이 맛에 하는 구나 생각했죠.
네번째 기억에 남는 친구는 다즐링에서 만난 쵸키에요. 쵸키는 자주 가는 음식집의 요리사였어요. 간판 하나 없는 입구를 들어가면 2평도 안되어 보이는 작은 집에 빨간 테이블이 하나 놓여있었죠. 쵸키는 티베트계 인도인으로 할머니가 티베트 사람이에요. 그녀가 만들어 준 음식은 한국음식이 그리웠던 저에겐 정말 큰 빛이였죠. 게다가 후한 인심으로 밥이나 국을 배부를때까지 떠주더라구요. 아무말 안해도 먼저 더 필요하냐고 물어봐 주기도 해요. 그런 마음이 너무 고마워 메뉴판에 잘못 적힌 한국어를 고쳐주기도 했어요. 그런 쵸키에게 편지와 팔찌를 선물로 주며 작별 인사를 했어요. 나중에 쵸키 소식이 들리면 정말 반가울 거 같아요.
그 외에도 다즐링 지프차를 타며 만났던 Jagdish, 학생이라며 따듯하게 맞이해주셨던 다즐링 숙소 아저씨, 기차역에서 시비거는 남자를 소리치며 내쫓고 우릴 안심시켜 주던 아주머니. 대충만 기억해 봐도 벌써 이렇게 많은 친절한 인도인들을 만났네요. 무조건 믿는건 좋지 않지만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것도 그들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는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인도의 아이들은 정말 예뻐요. 신기하듯 저를 쳐다보길래 미소를 지어주면 정말 천사같은 미소로 화답하지요.
호객꾼들이나 삐끼(?)도 많지만 그냥 문화라고 이해하며 무시하고 넘어가면 생각보다 별탈이 없었어요.
특히 다즐링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한 생김새를 갖고있고 너무 추운 까닭인지 길거리에 구걸하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어요. 게다가 다즐링에서 만난 모든 사람이 친절했어요. '인도도 이런곳이 있구나!' 생각하게 될거에요. 인도를 들린다면 꼭 다즐링에는 가보길 바래요. 거대한 산인 칸첸중가의 풍경과 한국과 비슷한듯 다른 음식, 낯 익은 얼굴들 그리고 친절함. 정말 나중이라도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어요.
편지가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ㅎㅎ 읽느라 지루하셨을 수도 있겠어요! 조금 간결하게 써보도록 노력할게요 ㅎㅎ그동안 만났던 친구들과의 사진 동봉할게요!
오늘도 먼저 미소 지으며 친구들을 만들어가요. 일상에 피곤해도 함께 미소지으면 분명 더 좋은 일들이 있을 거에요. 또 편지할게요!
2016년 1월 29일바라나시를 향해 달리는 기차안에서,
당신의 친구 지구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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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58
반대수11
베플|2016.04.04 22:49
용기있으시네요 대리만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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