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love press (제 2 화 - 줄다리기1)

탱구리 |2004.01.14 15:40
조회 1,590 |추천 0

3. 

 여름으로 넘어갈 무렵 6월의 바람은 참 간지럽다.. 귓불의 스쳐지나 가는 느낌이 기분좋게 소름 돗는다.

바람을 가르며 천천히 걸어 가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나야.. -

-누구 .. 이름을 말해..-

-헤헤 나야 인철이..-

-응.. 휴가나왔어? 큰이모는?-

-엄마가 너 좀 오래 얼굴 잊어 먹겠대-

-다음에 시간나면 간다고해-

-오늘은 안되냐? 바빠?-

-응.. 오늘 약속있어서.. 담에봐 오빠..-

한껏 분위기 잡으며 걷고 있는데 군대간 사촌오빠한테 온 전화로 다시 아스팔트위를 걷는 느낌이다.

사실은 특별한 약속이 있는건 아니였지만 다른사람으로 하여금 왠지 바쁘다는 인상을 주고 싶었다

그 다른사람이란게 사촌오빠란게 좀 그렇지만..

언제부턴가 집에 와서 컴을 켜고 메신져를 로긴해놓는 버릇이 생겼다  혼자서 외로이 집을 지켰을

호동이의 일용할 양식을 챙겨주고 산책을 나갈까 고민하던 참이었다.

컴텨 화면에 메신져 대화창이 깜박인다. 클릭...

옥탑방 호랑이..님의 대화

-집인가 봐요?-

-눼. 아직 퇴근 안했어요? 8시 다 되가는데..-

-이제 갈려구요..^^_

-그럼 퇴근 잘하세요.. 제가 우리 개랑 산책을 나가려던 참이라..-

-개요? 개 키워요?-

-네..-

-음.. 종류가 먼데요?-

-라브라도 레트리버요..-

... 그는 우리 호동이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내 대화명으로 화제를 옮겼다.

-근데 요새 무슨 고민있어요?-

-왜요? -

-대화명이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길래..-

- ㅎㅎ 그냥 아무생각 없이 쓴건데..-

-혹시 옥탑방 고양이 봐요?-

-아니요.. 그거 잼있나요?-

-옥탑방에서 동거하는거 어떻게 생각해요?-

-?? 눼? 그.. 글쎄요...-

-드라마 보니깐 알콩달콩하니 재밌어 보여서 나도 함 해보고 싶더라구요-

-^^; 네.. 해보심 되죠..-

-근데 여자가...-

-왜요.. 적당한 상대가 없나요?ㅎㅎ-

-그건 아닌데.. 고르기가 좀 난감하네요..  장,단점이 출중한 사람이 많은 지라..-

대체 나와 왜 이런 내용의 대화를 하는지 그의 의도가 궁금해졌다.. 아무생각없던 나를 자꾸만 자신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 궁금하게끔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었다. 비록 내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든

없든 특별한 감정이 없든지 간에...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고딩때 버스맨을 좋아하던 그 흔들리는 감정은 아닌데 아주 무관심한것도 아닌것이 자꾸만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감정이 생각이 주위 상황들이 번져가고 있었다

-고를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건 좋은거죠.. 그치만 조건가지고는 사랑이 되는건 아니잖아요-

-꼭 사랑해야 동거하나요? 서로 필요에 의해 할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그의 대답을 보니 갑자기 내가 한말이 사춘기 소녀들의 어쭙잖은 사랑타령처럼 유치하게 보였다

-아.. 미주씨 나 부장님이 찾네요.. 낼봐요..-

유치한 표현으로 그 다음말을 머라고 할까 고민하는 사이  그렇게 그가 대화를 끝내 버리고 나갔다

선수 같다.. 임. 승. 우

아주 훈련이 잘된 아니 경험이 많은 선수였다..

 

 

 

 

 

4.

-미주야.. 오늘저녁에  약속 있어? 없으면 언니랑 술마시자.-

아침부터 지연언니 술먹자고 한다. 워낙에 알콜사랑으로 소문나 있는 언니가 금요일을 놓칠리 없었다

-언니랑 나랑요? 둘이?-

-얘는.. 아니구.. 임승우씨가 먹자고 하드라고.. 알고 봤더니.. 관리부 순정이가 술살일 있는데

혼자 가기 뻘쥼하다고 나도 가자 그러더라..그래서.. 너도 가자고-

-생각해 볼께요..-

-생각은 무슨 이따 가는 거얌.. 근데 순정이가 승우 좋아하는거 같더라.. 상당히 적극적이야..-

-...-

 

허름한 감자탕집에서 모였다. 나 ,지연언니,임승우,순정언니,다른 몇몇 사원들....

사실 난 술을 정말 못한다. 보기엔 털털하니 자연스레 말술일것 같지만 아무리도 노력해도 늘진안았다

처음 술을 마셔본건 중3때 연합고사 백일주였는데 카프리라는 병맥주 한병을 먹고 그날일을 기억해

낼수 없었다. 이후로도 술 잘마시는 내친구들이 여러번 먹여 보았지만 다들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가장 큰계기는 20살 생일때였다. 주안에서 잘가는 '스탁야드'라는 bar에서 생일을 하는데 바텐이

축하쇼를 하고 양주를 내게 먹인거였다. 그리고 생일파티는 쫑이었다. 1시간만에 ...

이후로는 친구들도 내게 술을 권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중요한건 술 못마시는 사람이 분위기 잘

못맞춘다는 편견 . 내가 깼다.

난 술한잔 안마시고 술 거하게 취한 사람처럼 잘 놀고 술시중도 잘든다. 하긴 내가 그런것마져 없었다면

벌써 친구들한테 왕따가 되었겠지만..

-자..자 한잔들 해요..-

임승우.. 그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내게도 소주를 따라주었다 것도 한잔 가득...

난 그때까지 소주를 마셔본 일이 없었다. 맥주 500에도 홍당무가 되어 혼자서 그 테이블 술 다마신

사람처럼 되는 내가 소주를 마셔볼리 만무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실을 알리가 없었다..

-자.. 건배... 여기 분위기 좋네~~~-

-야야.. 임승우.. 너 너무 늑달맞아.. 잘비빈다!!-

지연언니의 걸출한 표현에도 전혀 기죽지 않는 그였다

-아~~ 누나 그거 인제 알았수? 어 머야? 강미주씨 왜 안마셔요?-

-저 소주 못마셔요.-

-푸하하~~ 말이 되나.. 내숭안떨어도 되는 자린데..-

불끈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린다.

-체질에 술이 안맞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 너무 그러지 마세요-

-치. 그런게 어딨어요.. 다 정신력이예요 정신만 바로 차리면 술약한것도 안통하죠-

상당히 나랑 코드가 안맞는 사람인가보다.

-못마시면 놔둬요. 승우씨 나랑 짠해요~~~-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순정언니가 우리의 언쟁을 끊어 놓는다..

술자리가 파할때까지 가만히 그를 관찰하니 임승우 그사람 확실한 선수맞다

여기저기 자리 옮겨다니며 여자들과도 꺼리김없는 가벼운 스킨쉽에 재롱까지... 좀 놀았나보다

순간 호빠 같은데 가면 남자들이 저렇게 여자한테 서비스 하나?? 그런생각까지 들었다

감자탕집에서 나와 택시를 탔다. 핸펀이 진동한다. 문자 하나...

-잘가요-   임승우....

대체 이사람 무슨 생각인가.. 조심해서 들어가라도 아니고 딱 세글자..

생각하지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 동시에 내게 왜 이런 문자를 보내는지 ...

나는 다시 그를 상상하고 있었다.

 

 

 

제 3 화 줄다리기2도 기대해주세요.. ^^ 빠른시일내에 올릴꼐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