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관련 얘기는 아니지만 힘들어하는 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부탁드려요
집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가족들과 연을 끊으려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흔들리네요. 지금처럼 조금만 더 참자… 하고.
제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저는 둘째딸 입니다.
한살 위 언니, 두살 아래 남동생.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차별 없이 키우셨다고 하지만 둘째로써 느끼는 서운함은 다른집 둘째들과 비슷할꺼 같아요.
언니와 싸우면 동생이 감히 대드냐, 동생과 싸우면 누나가 그걸 이해 못하냐.
언니는 윗사람이기 때문에 저를 때려도 되고 쌍욕을 해도 되지만 저는 대들어서도 안됩니다.
저는 남동생을 때리거나 욕을해서는 안되요.
집에 정을 못 붙였고 학교가면 친구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너무 좋아서 친구들과 어울리는걸 고등학교때부터 무척 좋아했어요.
중학교까지는 동네에서 나왔고 엄마가 학교와 학원을 지속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엄마에게 허락 받은 친구들과만 어울릴 수 있었어요.
대학가서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게 너무 좋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밖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외박은 불가, 항상 통금시간 있음)
언니와 동생은 동네친구들과 동네 안에서만 노는 성격인데 저는 서울-수도권까지 사람들과 어울리곤 했어요.
이렇다 보니 집안에서 저는 항상 반항아, 돌연변이, 청개구리, 망나니와 같은 별명이 있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집 근처가 아닌 곳에서 사람들을 만난다구요.
유치원때부터 언니와의 싸움은 항상 주먹을 쓰는 싸움이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저는 맞기만 했어요.
고등학교때 언니한테 얼굴을 심하게 맞았는데 눈을 주먹으로 정통으로 맞아 한쪽 시력이 많이 안좋아요.
그러다가 대학교 4학년 때 사소한 싸움이 크게 번져서 얼굴에 큰 스크래치가 생길 정도로 언니에게 맞은 뒤 지금까지 약 5년여정도를 언니와 남남처럼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언니가 피를 볼 정도로 때린 것은 잘못이지만 그래도 동생이니 언니에게 먼저 다가가라는 엄마의 얘기에 모든 정이 다 떨어지더군요.
엄마는 완전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릴때 제가 당한 체벌은 부엌 칼, 끓는물, 전기줄 등을 이용한 학대에 가까운 체벌들이었습니다.
체벌의 필수도구는 구둣주걱인데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는 한번 맞을때 종아리 또는 엉덩이 최소 100대씩이었고
중학교때까지 알몸으로 내쫓겨났고 알몸으로 강제로 사람들 앞에 세워졌어요.
커서 이런부분에 대해 얘기를 하면 부모로써 그정도 체벌은 가능하다고 하세요.
지금도 저는 엄마에게 머리가 잡혀 온몸이 발로 차이며 뺨을 맞고 있습니다.
반항을 하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 맞게되는걸 30년에 걸쳐 경험했기에, 때릴때는 가만히 맞고 있는 것이 가장 덜 맞는 최선의 방법이에요.
집안에 문제가 있으면 아빠는 말없이 주무시러 가시고 지금까지도 방관자이십니다.
아빠가 저에게 엄마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알고 있으나 집에 분란을 일으키기 싫으니 무조건 네네 하라고 하십니다.
남동생은 자기가 해결사인줄 여기저기 말 옮기고 다니는 바람에 항상 일을 크게 키워서 저랑 형식적인 대화만 하는 정도이구요.
밖에서 보기에는 다섯 가족이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 집안 얘기를 항상 숨기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오래된 동창들에게 얘기를 터놓기 시작했어요.
이 친구들은 지금도 제 큰 버팀목이고, 저에게 이 집안에서 미치지 않고 살아남은게 대단하다고 합니다.
30년을 이렇게 살고도 계속 독립하지 못한 이유는 집을 나가면 큰일날것만 같은 생각때문이에요.
그렇게 교육을 받았고, 결혼 전에 집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거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었어요.
언니와 남남처럼 살고난 뒤 엄마는 저만 보면 빨리 언니와 사과하라고 하고 엄마와의 대화는 항상 싸움으로 끝이 납니다.
싸움에 지치고 지쳐, 엄마와 집안에서 마주치지 않기 위해 화장실 갈 때 외에는 제 방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는 밥도 먹지 않아요.
그럼 싸움이 없더라구요. 이렇게 조용히 살 수 있겠구나 하는데 이제는 이게 또 문제네요…
집안에서 가족들과 어울리지 않고 조용히 살 바에는 가족과 연을 끊고 나가 살라고 하십니다.
이제는 정말 독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저와 연을 끊고 싶다고 나가라고 한 말에 더 용기를 얻고 집을 알아보고 대출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근데 30년을 그랬던 것 처럼, 나가서 잘못되면 어떡하지? 그냥 이렇게 1-2년정도 조용히 붙어서 살다가 평탄하게 결혼해서 나가야할까? 괜히 내 인생 망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들고 합니다.
그렇게 당해놓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나봐요ㅎㅎㅎ
독립해서 잘 살수 있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저에게 독한말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