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사고로 떠난지 1년 반 되었습니다.
아이는 4살 3살 두명 있고 저는 34살입니다.
장례 치를때도 아이 둘 붙들고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나 막막하기만 한데
시어머니와 시누이들이
여기는 좁디좁은 지역사회라서 보험금 타먹고
재혼하면 욕먹는다고..애들만 보고 살아라 하셨어요.
벌써 저런 말씀을 하시나 울컥했지만
경황이 없는지라 신경도 안썼어요
이제 제가 가장이니.. 친구 소개로 작은 공장에
사무직으로 취직을 했는데
벌써 일다니냐고..그러다 남자들 꼬인다고..
생활비 보내줄것도 아니면서 싫은내색 하더라고요.
제가 많이 먹어도 원래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남편 살아있을때도, 어디 같이 다니다가
며느리 너무 예쁘고 날씬하단 칭찬 들으면
며느리 예뻐봐야 아들 기만 죽고, 바람만 나지
좋을거뭐있냐며 언짢아 하셨었고
시아버지 친구분이 놀러오셨다가 저를 보시고
100만원 주신다고 병원 홍보지 모델좀 해달라
하셨을때도 얼굴 팔린다고 절대 못하게 하셨고,
객지에 시집와서 만나는 사람은 동네언니들뿐이고
집에만 처박혀살았는데도 시누들도 가끔
마누라 단속 잘하란 소릴 했었어요..
서너달 전부터 만나자고 계속 연락하고 찾아오는
거래처 사장님이 있어요. 37살 총각이고요.
첨엔 제가 미혼인줄 알고 사무실에 꽃을 사오더니
애둘있는 아줌마에요~ 하니 죄송하다 몰랐다 했고,
다른 직원이 남편 죽고없다고 흘렸는지..
생각 깊게 해봤다고.. 애들도 다 자기 업으로 생각하고 선물처럼 키우겠다 집에도 다 허락받았다며.. 그때부터 더 적극적이에요..
집앞에서 꽃이랑 애들 장난감이며 과자며 사들고
기다리고.. 출근길에도 날 춥다며 보온도시락 들고
기다리고..수시로 문자하고...
저는 아직 연애도 재혼도 생각없다고 매번 정중히
거절하고..자꾸 그러심 저 사표내야된다고 했고..
그러다 시모가 집에 오셨다가 그 사장님이 구구절절 편지쓴걸 모았다가 한번에 버렸는데
휴지통에서 그걸 봤네요..
이럴줄 알았다며 난리가 났어요.
시누들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저를 무슨 대역죄인 취급하며 난리를 치고...
미친년이라고..남편 죽기전부터 만난것 아니냐는둥..
남자없이는 못살겠냐는둥...애들 놀라서 우는데도..
위아랫층 다 구경오고, 경비아저씨 올라오실만큼
난리를 치고갔고..친정에 얘기하니 친정엄마랑
새언니들이 5시간거리를 새벽같이 올라와서
가서 시누들이랑 멱살잡이까지하며
싸우고 오셨다네요..
그런데도 시누들 전화로 문자로 계속 협박합니다
재혼하는 순간 니 애들은 두번다신 못볼줄 알아라
이 지역에서 니가 얼굴들고 살것같냐
살림 차리면 죽여버리겠다 별소리를 다합니다.
전 아직 남편 생각밖에 안나고..보고싶은 마음 말곤
다른사람 눈에 들어오지도..만나고싶지도 않고
재혼생각은 더더욱 없지만..
제가 무슨..팔려온 노예도 아니고
왜 그분들께 욕을 먹어야하는지는 억울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누굴 만나던 재혼을 하던
당신들은 이제 남이니 앞으로 연락하지말라고
계속 문자로 욕하고 협박하면 고소하겠다 했더니
남편 어릴적부터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제가 벌써 시댁이랑 인연끊고 재혼한다고 울고불고
했나봐요..다들 전화와서 제수씨 무슨일이냐
재혼하신다는거 진짜냐.. 반대는 못하겠지만
서운하다 속상하다...
어떤친구는 자기는 찬성이다 좋은사람있음 빨리 재혼해라...
지금은 아무생각없는 저한테 왜이렇게 주변에서
괴롭히는지...살기가 싫어집니다...
왕이 죽으면 왕비와 후궁들도 생매장한다는게...
우리 시댁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그랬나 싶고...
그 사장님때문에 그만둬야 하면
뭘 해서 먹고사나 그것도 걱정이네요.....
제가 어떡해야 맞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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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1)
글쓴이에요..
조금 덧붙일게요.
저희 새언니가 변호사사무실에 알아봤는데
제가 아이들을 방임하거나 학대하거나
저까지 죽지않는 이상은 조부모나 고모들에게
친권 양육권이 갈 일은 절대 없다고 이미 들어서
재혼하면 애들 데려간다는 협박같은건 겁내지는 않아요.
단지 저는 당장 재혼생각도 없고
7년을 살아온 저의 터전이니 그냥 살던대로 살며
남편 없어도 가끔이라도 손주 보여드리고
명절에도 얼굴보며 살고싶었고, 남편도 그걸 원할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2년도 안지나서 인연을 끊자니
남편에게 너무 미안해서 그래요..왜 당하고있는지
이해 못하시겠지만..막상 당해보면 또 사람맘이
그게 안되더라고요..
더구나 남편과 죽고못살 정도로 좋았기때문에.......
저희친정엄마 하시는 말씀이 그쪽에선
남편보험금이 탐나는것 같다고 하시네요
그말 듣고보니 저한테도 보험금 타먹고 살판났냐고
그돈받아서 딴놈이랑 쓰면서 살면 사람 아니라고
몇번 얘기했었고, 저희 엄마랑 싸우면서도
보험금얘길 몇번이나 꺼내더래요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돈은 제가 다 받아챙겼다고
그돈 받았으니 이제 펑펑 쓸일만 남았냐 그런말이요..
7년동안 제가 가입해서 제가 다 납부한 보험인데
설마 정말 사망보험금 받은게 탐나는걸까요..?
남편 재산같은건 없어요. 융자 2/3 남은 이집이랑
제작년에 천만원 주고산 중고차가 전부에요..
그 거래처 사장님은 저희 직원들이랑 알고지낸지가 굉장히 오래된것 같고, 지역사회 특성상
제남편과도 한 두다리만 거치면 아는사이겠지요.
직원들과 사석에서 술자리도 자주 가지나봐요.
그러다 제 얘기도 듣고, 뭣모르는 직원들은
저도 아직 젊고 그 사장님도 사람괜찮으니
연결시켜주잔 심산이었던것 같아요..
아직 연애도 재혼도 생각해본적 없고
난 둘도없던 남편 잊을 자신도 없다고 딱 잘랐지만
무슨 자신인지 계속 연락이 오네요.
친정엄마도 잘 알지도 못하고 연애도 안해보고
애까지 키워준다고 저리 들이대는게 어디 문제있는거 아니냐며 누구랑 재혼하더라도 좀 더 있다가 오래 만나보고 하라시네요..
댓글들 감사합니다.
아예 친정쪽으로 이사도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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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2)
오해가 있으신것 같아 한말씀만 더 붙이자면
보험금, 종신보험 같은걸로 수십억 받은거 아니에요;;
그냥 남편과 처음에 둘다 아무것도 없이 월세방에서
혼인신고만 하고 살때 신랑 실비보험도 하나 없길래
하나 들었던거에서 1억, 2년전쯤 치아보험 든거에서
5천나온게 다에요. 운전자보험에서 나온걸로는
대출 조금 있던거 갚았고요.
뉴스에 나오는것처럼 7~8억 15억 막 이런 큰돈도
아닌데 그깟 1억5천 욕심내냐 하실수도 있지만
시골집 3~4천짜리가 전재산인 그쪽에겐 욕심 낼
수도 있는 큰돈일거에요..
첨엔 1억정도를 집 융자에 밀어넣으려고 했는데
친정에서 혹시 모르니 일단 갖고있어보라셔서
그리 했는데, 엄마도 집융자끼고 팔아버리고 가까이 이사오면 되겠다 하시네요.
위에 썼다시피 월세로 식도 못올리고 시작해서
아이는 전세얻고 식올리고 천천히 가졌고요..
그리고 저 거래처사장님께 매번 정중히 거절했고
그분과 연애나 재혼생각 추호도 없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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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3)
댓글들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큰용기 얻게 되네요.
남편 사랑하나 믿고 한 번도 지나가 본적도 없는
대형마트도 하나 없는 충청도 촌구석으로 시집와서..
첨엔 많이 답답했지만 다정한 신랑이 늘
저를 옆에 끼고 다니며 자기 친구들. 친구와이프들과
친해지게 도와줘서, 이젠 저도 집밖에만 나가면
수시로 아는사람 마주칠 정도로 지역민이 다 되자
저도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친정쪽으로 이사를 간다는
생각은 해본적도, 용기도 없었어요...
그치만 제가 바보같고 물렀구나..댓글 보며 느꼈고
아직 아이들 학교문제도, 직장문제도, 남자문제도
걸릴것이 없다는 댓글들을 보니 차라리 제가 살던
부산으로 다시 가서 사는게 제가 돈을 벌기도
아이들 교육하기도 좋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거기 친구들도 있고 친인척들 다있으니...
여기서 남편쪽 식구들..친구들 지인들 마주치며
어떨땐 도움받는 일도 있었지만, 제가 아무리 잘해도
구설수에 오르내리는것은 피할수 없다 생각하니
더 떠나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친정엄마한테 전화왔길래,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다들 친정쪽으로 가라고 난리더라 했더니,
내가 뭐랬냐 당장이라도 와라 새언니도 빨리 오란다
하시더라고요. 큰오빠네가 저희 부모님과 같이 살고있는데, 새언니들 참 고맙죠. 자기일처럼 나서서
같이 싸워주고..시누이와 조카들 다 들어오라니...
그래도 염치도 있고 방도 없고 하니 집을 얻겠다고
대신 근처로 알아봐주시라 말씀드렸어요.
돈 없으니 25평 이하 적당한 선에서요...
아..그리고..전 아직 남편이 너무 좋고 그리워요..
이 마음을 굳이 떨쳐내고 딴남자를 찾고싶진 않아요.
그 사장님도 연애도 안해보고 제 겉만 보고 푹빠져서
애들까지 책임지겠다고 하는것이..믿음도 안가고
선물이나 연락..좋다고 넙죽 받은적 없어요ㅠ
저희 직원들이 제속도 모르고 잘해보라고 집도 알려주고 회식때도 껴주며 좀 도와준것 같아요..
근데 저 좋다는 사람 있을때 얼른 잡아야 할만큼
자신없지도...당장 아쉽지도 않아요..ㅎㅎ
요즘 한창 이쁜짓하는 둘째만으로 지금은 충분해요.
남편이 운전직이어서 살아생전 한말이 있었어요
당신 먼저가면 내가 어찌 살았음 좋겠냐 물었더니
혼자살긴 너무 세상이 험하고, 제가 아까우니
좋은사람과 재혼했음 좋겠다고..
단지 부모님께 가끔 아이들은 보여줬음 좋겠다 했었거든요..그말때문에 모지리처럼 당해왔는데
댓글보고 느꼈어요. 남편도 이것을 원한건 아닐거라..
많은 위로와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는 부당한 대우, 억울한 일 당하고만 있지않고
친정에 기대기도 하고,필요시 법적으로도 도움을
받을 생각이에요.
정신 바짝 차리고 잘 살게요 감사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