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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의 소통편지 - 부다페스트에서 보내는 네번째 편지

지구여행자 |2016.04.29 02:13
조회 31,155 |추천 75

나의 친구에게,

 

어느새 세계일주를 시작한 지 100일이 흘렀어요.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하느라 일기도 조금 밀리고 쓰려던 편지들도 조금씩 미뤄지고 있어요.

그래도 친구분이 제 소식을 기다려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ㅎㅎ

 

저는 지금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있어요. 유럽 3대 야경인 프랑스와 프라하를 지나

마지막 야경 끝판왕 이 곳에 와있네요.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흐르는 지 도착한 지 5일이 지나고 벌써 아이슬란드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짐도 다 싸고 늦은 저녁 버스라 이렇게 소식을 전할 시간도 생겼네요 ㅎㅎ

 

사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기대하던 건 역시 '야경'이에요.

부다페스트를 다녀온 사람들을 체코에서 만났는데 프라하의 야경이

아무것도 아니라던 사람들도 있었어요.

어떻길래 프라하의 아름다운 저녁 풍경들이 덜해 보일 수 있지?

하고 생각을 하며 헝가리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어요.

 

딱딱한 버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7시간 정도 이동을 했어요.

앞으로 남미에서 '하루 이상 버스를 타게 되겠지' 위로하며 부다페스트의 밤으로 향했죠.

 

제가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아무리 묘사해 봤자,

한 장의 사진으로 말하는게 오히려 쉬울 것 같아요 ㅎㅎ 먼저 사진 한 장 보여드릴게요!

 

 

 



굳이 보정할 필요도 없이 이런 사진이 나오는 곳이에요.

제가 사진을 찍은 곳은 '겔레르트 언덕'이라는 부다페스트의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곳이죠. 생각보다 높은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멋진 뷰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어요.

 

호스텔에서 만난 1년 넘게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형과 함께 이런 저런 여행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가니 그래도 어렵지 않게 언덕에 도달할 수 있었죠.

아마 헝가리에 와보셨다면 이 곳을 아시겠지만, 저는 다른 곳들보다도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부다페스트의 전경이 가장 아름다웠어요.


형도 제 생각과마찬가지였구요.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의 그것과는 다르게 높게 든 두 손의 끝에는 긴 깃털이 올려져 있었어요.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그 동안 사람들이 이야기 했던

이유들을 알 것 같았어요. 황금색으로 물든 건물들과 다리.

마치 정말로 금으로 지어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죠.

저는 온몸에 전율이 흘렀어요.


친구가 이 곳에 와서 이 풍경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함께 간 형도 사진이 취미라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라고 자신이 찍어주겠다 했는데,

사진을 찍기에만 익숙해서 누군가의 카메라 앞에 서서

포즈를 정하는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더군요 ㅎㅎ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형의 사진은 저와는 사진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새롭게 다가왔어요.

 



 



 

황금색 국회의사당!!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에요.

정말 금으로 지어진 것 처럼 반짝반짝 하지 않나요?

프라하의 불빛 색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어요.


한 동안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구요 ㅎㅎ

 



 



 

바람이 생각보다 차고 강하게 불어 사진 찍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지만,

그냥 지나가기에는 뭔가 아쉬워 몇장 더 찍기도 했어요.

낮보다는 밤이 멋진 도시였어요.

 



어느새 제 여행도 100일이 되었어요.

준비하기 급급해서 많은 것들을 놓치며 다녔던 처음과는 달리 조금은 천천히 여유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구요. 


여행에선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공감하게 되었어요.

 

좋은 풍경과 멋들어진 건물들을 보고도 감흥이 없다는 저에게 누군가 이야기 했어요.

그 동안 너무 좋은 것들만 보고 다닌 것이 아니냐고.

그렇게 지저분하고 호객꾼으로 득실거리던 인도를 그리워 하게 될줄도 몰랐어요.

언젠가 너무 평화로워서 조금은 지루했던 유럽을 또 그리워하게 되겠죠?

 

유럽의 몇 개국을 얼마나 여행했다는 사실보다,

지금까지 지나 온 나라를 떠올리면 그곳에서 만났던 따뜻했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저에겐 그 자체로 그 나라를 기억하게 해주었죠.

 

그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몇 백년된 건축물을 보는 것 보다 값졌고

그들과 보았던 풍경들이 제가 보았던 어떤 사진들보다 훨씬 아름다웠어요.

 

잠시 머물렀던 곳들에서 짧은 시간 만났던 인연들이지만 그들과의 만남은

앞으로 제가 겪게 될 여행에서 조금 더 힘내어 걸을 수 있는 원동력이자

제 여행 책자 안의 가장 따뜻했던 이야기 속 한 장면 한 장면으로 기록될 것 같아요.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언젠가 고맙다고 꼭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제 이야기를 읽고 공감해주시는 친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이야기 함께 공유하자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조금은 오글거리기도, 제 주관적인 생각이 가득한 편지지만 좋게 봐주시고

따뜻한 응원과 함께 답장해 주셔서 고마워요.

어떻게 이 감사함들을 갚으며 살 수 있을까요 ㅎㅎ

저도 친구분에게 받은 따뜻함들을 여행길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전해줄게요.

 

이제 폴란드를 거쳐 아이슬란드로 이동합니다.

보잘 것 없는 이야기들 뿐이지만 저와 함께 여행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제 이야기들 공유할게요!

 

곧 다시 편지할게요, 나의 친구! :)

 



 




 



(항상 색종이 가위로 셀프로 머리를 자르다가 처음으로 돈주고 헝가리에서 처음으로 머리를 잘랐어요.

너무 잘 잘라주신 부다페스트 미용선생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잘 잘라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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