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에 버스를 탔다가
정말 황당한 할아버지를 봤습니다 =_=;;;
저녁에 본 물리 시험도 망치고 기분도 꿀꿀했는데
남친이랑 가볍게 커피나 한잔 하려다가 한층 더 기분 나빠졌어요 ㅠㅠ;;;
처음에 버스 탈때도 사람들 다 줄서서 타는데,
문제의 할아버지와 일행분이 어허 끌끌 그러고 혀를 차더니
사람들 막 밀치고 새치기하고 타더라구요;
버스 같이 타던 남친이 짜증내고 한 소리 하려는거 말렸습니다;;;
말 해도 들을 것 같은 분들이 아니더라구요;;;
근데 그건 전초전에 불과했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버스에서 뒷문 맞은편에 있는 자리에 앉아있다가
(빨간색으로 표시한 자리)
바로 뒷자리에 두사람 자리에서 사람 한 명이 내리고
일행분이 있으니까 같이 앉으시라고 옆에 앉은 여자분(파란색 자리에 앉은 사람)이
빨간색 표시한 자리로 비켜주려는데
손잡이 잡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그 자리 비켜주는 여자분 가슴을 건드리는겁니다 -_-+
아니 뭐 이런 은혜를 원수로 갚고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분이 다 있답니까;;;
여자분 표정이 언짢아보이긴 했지만;
제가 잘못봤길 바라며 그저 떫떠름해하고 있었습니다;;;
저녁시간이라 사람이 많이 타더라구요...
사람들 탈 자리 생기게 뒤쪽으로 가서 빨간색 표시한 자리 근처에 서있었습니다;
버스에서 심심하길래 남친이랑 강아지 고양이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별 내용도 아니고 그닥 큰 소리로 얘기한것도 아니구요...
근데 갑자기 문제의 할아버지가
"야!!! C발年아!!!"
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더라구요 ㄷㄷ;;;
전화기에 대고
"이 C발年아 버스가 난장판이냐!!!"
하고 버럭버럭 소리지르더라구요 ㅇ>-<
옆에 일행 할아버지가 "아니 무슨 전화길래 그래" 라고 하니까
"아 내 작은마누라말이여 이年이 보고싶다고 아주 G랄이야"
라고 막 소리지르더니 이내
"C발年아 까불면 죽여버린다"X3
라고 또 버럭버럭 소리지르시는겁니다 -_-;;;
말이야 자기 작은마누라한테 전화중이라고 했지만요 -_-;;;
제가 여자라고 저한테 대고 욕하는거같기도 하고...
결혼생활 잘 못 하고 작은 마누라 있는게 뭐 자랑이라고 저렇게 떠드시나 싶기도 하구요...
무섭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해서 앞자리로 옮겼습니다;;;
일행 할아버지 : 아 이사람아 참;;;
문제의 할아버지 : C발年아 내가 누군 줄 알고 G랄이야!!! 죽여버려!!!
(이때는 대놓고 저 쳐다보면서 욕하는게,
제가 어린 여자라서 저한테 욕하고 소리지르고 싶었나 싶었습니다 -_-)
일행 할아버지 : 아 그래그래 해병대 87기 ㅇㅈㅎ씨 대단한거 아니까 그만 좀 해;;;
문제의 할아버지 : CG 세트 반복 -_-
일행 할아버지 : 이사람아 여기 사람들이 지금 기분이 좋아서 그렇지 고발할 수도 있어;;;
문제의 할아버지 : CG세트 반복하더니 "그래 내가 더러워서 내린다!!! 내린다고!!!"또 CG X 3 반복
요러시고는 핸드폰 벨소리로 크게 군가를 트는겁니다 -_-;;;
결국 동대문에서 내리더군요...
할아버지 내리기 전에 남친이 뭐라고 하려는거 말리느라 혼났습니다;;;
뭐라고 해도 어른한테 대든다고 막무가내로 소리칠 것 같아서 무서웠어요 ㅠㅠ;;;
아니 뭐 제가 딱히 해병대나 군대에 대해 악감정 있는 건 아니지만요...
이런 분들 보면 좀 이미지 해칩니다;;;
안 그래도 공대라서 군대 가는 친구들 선배들 많은데
가서 고생하는거 보면 나라 지켜주는거 고맙게 생각하는데요;;;
가끔 군대 갔다와서 여자를 아랫사람 취급하는 사람이 생겨서...
남동생이나 아직 군대 안 간 친구들 보면 이렇게 될까봐 무서워요 ㅠㅠ;;;
물리 시험 망친것도 우울한데 이 할아버지가 저를 두 번 죽였네요 ㅠㅠ;;;
확인사살 ㄳ ㅅㄱㅇ;;;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