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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때문에 집나가고싶어요

예전부터 항상 판만 구경하다 제가 이런말을 어디다가 할 수가 없어서 익명으로 이 곳에 글을 남겨봅니다.
글을 많이 써 본적이 없어서 잘 못쓰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할머니 엄마 아빠 고등학생여동생과 사는 대학생여자입니다.

제 가족 중에는 알콜중독자인 아빠가 있습니다.
아빠는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알콜중독때문에 정신병원에서 지내셨어요. 술만마시면 저희 가족한테 폭력을 휘두르고 욕하고 말그대로 가정폭력을 당했죠. 저는 그동안 그런 아빠 모습이 무서워서 때릴때는 울면서 맞고 술취하면 울면서 혼나고 아무런 말도 못했습니다. 맨날 10년 넘게 정신병원에 가둬놨다고 그동안 자신한테 신경을 안썼다고 저희 가족한테 또 술을 마시고 화를 냅니다.
여기서 10년동안은 쭉 10년이 아니라 얼마동안 있다가 들어갔다가 나오고 했던 기간입니다. 제가 중학생,고등학생때는 잠시 괜찮아서 일도 하러 나가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두 세달정도뿐.. 몸이 안좋으셔서 일포기하시고 또 술드시면서 저희 가족한테 화풀이하십니다. 부모님께 화를 내고 폭력을 휘두르고 눈에보이는 물건들은 다던져버리는 일들이 항상 반복되어 와서 엄마랑 할머니가 다시 아빠를 정신병원에 보내는것이 반복됩니다.

전 그게 처음엔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어렸을때부터 그런모습을 보고 자라서 아빠라는 사람은 무서운 존재면서 싫어했습니다. 더하게는 증오까지 했습니다. 어느날 엄마가 아빠랑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으셨습니다. 물론 아빠는 미루고 미뤘던 일이었고 엄마는 이렇게 살기 싫다면서 이혼을 해버리신겁니다. 그렇게해서 아빠 보호자는 첫째딸인 제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엄마랑 아빠는 이혼상태지만 등본에는 엄마가 동거인으로 나와있고 계속 같이 살고 계십니다. 제가 저희 엄마같은 상황이어도 이혼을 했을겁니다. 저희 집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살면서 일하는 사람이라곤 엄마밖에 없는데 아빠는 맨날 밤에 잠도안자고 엄마한테 술심부름시키면서 지금까지 자기가 정신병원에 있었던 동안의 일들을 화풀이 하면서 잠도 못자게 합니다. 엄마는 밤을 샌 상태로 일을 하러나가십니다. 엄마가 벌어온 돈이 아빠의 술값으로만 나가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이번일은 이틀 전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아빠가 작년 가을쯤에 정신병원에 갔다가 계속 퇴원하고 싶다고 해서 이번 5월에 퇴원을 했습니다. 그 권한은 저에게 있습니다. 가족들과 3월부터 얘기해왔습니다. 저는 아빠가 미치도록 싫지만 언제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해있을수는 없고 퇴원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일을 해보겠다길래 또 예전같은 일들이 반복될 수 있다는것을 감안하고 5월에는 아빠를 퇴원시키자고 했습니다. 제가 보호자로 있어서 직접 병원을 가서 모셔 와야합니다. 집에 오자마자 술사와라하고 제가 학교를 늦게가는 날에는 아침부터 술 사와라 합니다. 저는 성인이 되고나서는 엄마 뒤를 잇는 술사오는 기계일 뿐입니다. 또 화풀이가 시작됩니다. 그 날은 엄마는 일하러 나가시고 동생은 학교를 가고 집엔 학교를 늦게가는 저랑, 할머니, 아빠만 있었습니다. 술 마시고 저한테 화풀이하면서 '니가 나를 거의 1년동안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그동안 연락한통도 없고 나를 개무시했다. 다른 환자들한테는 연락도 다오고 면회도 오는데 나한테는 그런게 하나도 없었다. 집이고 밖이고 나를 개무시하고 있다. 내가 일을하고 싶어도 니 가족이 나를 이지경까지 만들어놨다. 정신병원에만 박혀있어서 내가 뭘할려해도 다막아놨다. 내 인생을 너희가 다 망가뜨려놨다' 대충 이런 얘기를 하십니다. 당연히 언성을 높이고 절 한대 칠듯이 노려보면서 얘기를 합니다. 큰 소리를 듣고 할머니가 놀라서 저한테 다가오시면 끼어들지말라고 할머니께 언성을 높히면서 속된 말로 꺼지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주위에 있는 물건을 할머니한테 집어던지려고 하자 진짜 저에게 이런 민첩성이 있냐는 듯이 물건들과 아빠를 막았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아빠의 잘못들을 제가 화내면서 얘기하는데 막 눈물이 나왔습니다. 한번 말이 트이니까 말과 눈물이 동시에 막 나온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아빠는 니가 나한테 공포가 없다고 말하는데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빠존재 자체가 공포였고 그동안 아빠가 하는 말에 겁내면서 울었고 때려도 반박하지 않고 그냥 울면서 맞았다. 내가 언제까지 아빠한테 겁을 내고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하냐. 나도 다른 가정처럼 정상적이게 부모님들과 얘기하고 잘지내고 싶다. 그런데 아빠는 항상 언성부터 높히면서 달려든다. 아빠는 우리가(엄마,할머니,나) 잘못한것만 생각 할줄 알지, 정작 아빠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생각을 안한다. 우리가 아빠 정신병원에서 치료받으면 괜찮아질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것은 역효과였다. 아빠한테 필요한건 가족과 충분한 대화였던것을 이제 알았다. 그런데 아빠는 그 대화를 다같이 하려하지않고 가족 개개인에게 화풀이 식으로 자신의 얘기밖에 하지않는다.' 대략 이런 내용을 펑펑 울면서 얘기 했던거 같습니다. 아빠는 말을 들으면서 그럼 우리 가족도 여기서 끝내자하셨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저희를 대해서 저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밤에 일이 또 터져서 지금까지 의사타령하면서 일을 벌입니다. 또 뭐만 하면 제가 보호자라면서 저를 괴롭힙니다.

진짜 증오할 정도로 아빠가 싫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 계속 이런 일들이 반복될텐데 집에서 나가고싶은 마음 뿐입니다. 제 사정을 털어놓을곳도 없어서 이곳에다 털어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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