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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땜에 속상한 맘에.. 그냥 하소연 해봐요.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두 살 많은 남편과 20대 초에 결혼식 없이 단칸방에서 함께 살기 시작해서여태까지 서로 도와주며 살고 있습니다.양가가 두쪽 다 너무 어려워 결혼식은 못했고둘이서 서로의 집에 있느니 빨리 나오는게 이득이란 합의 하에 시작했구요아이는 없고 앞으로도 아예 생각이 없습니다. 너무 어렵게 커서요.

어렸을 때 아빠가 돈을 안벌어서 엄마 혼자 벌면서 생계를 꾸렸어요.남편과 함께 살기 전에 고2때부터 알바하면서 엄마가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마다 얼마씩 마련해드렸죠.굉장히 미안해하시며 빌리는거니 주겠다고 하셨었지만뭐 당연히 저는 못받을 생각 하고 드렸었구요그렇다고 막 못먹고 못입으면서 그런건 아니고 대략 10~20만원 정도였기는 하지만요.

남편은 철저한 사람이라 '빌린 돈' 이면 무조건 돈 생기자마자 갚고'빌려준 돈'이면 무조건 받으며 그게 아니라면아예 받을 생각 없이 줘버리는 성격이에요.부모님이라고 예외는 없어요. 그렇기때문에 시댁하고 조금씩 돈을 빌려드리거나 빌리거나 했을 때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바로바로 날짜 되면 돈 들어오고 돌려드리고 했으니까요.

엄마가 돈을 빌리면 갚지 않으시는 건 아닙니다.근데 먼저 달라고 하기 전에 입금되는 경우가 없어요..너무 잘 알기때문에 왠만하면 저도 어렵다고 하거나돈 벌 때에는 월급에서 몰래 소액 빌려드리고 일주일 이내에 연락드리고는 했죠.우리는 돈을 같이 관리하기 때문에 빌려드릴 수는 있는데 남편에게 말해야한다 라고 하면그러지 말라고 하세요. 남편 몰래 빌려주면 언제까지 주겠다고.제가 책잡힐까, 친정 무시할까 그런 마음은 아는데남편이 그런 사람도 아니고, 우리는 서로에게 항상 정직했고,단 돈 5만원을 시댁쪽에서 남편 통해 빌리시려 할 때도시댁에서 몰래 빌려달라 하셨을지언정 남편은 제게 꼭 물어봅니다.그러니 제가 안그럴 수는 없죠. 한두번 몰래 빌려드렸다가마음의 가책이 너무 커 그 이후로는 엄마는 말한 줄 모르시지만늘상 남편에게 말하고 빌려드렸어요.양가가 어려우니 남편이 이해를 못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제가 일을 안하고 학원 다니면서 학원비를 한꺼번에 내고 나니요 몇달은 카드 할부값때문에 저희에게 여윳돈이 전혀 없었어요.우스개소리로 저희끼리 빚 안지면 다행이겠다~ 했구요.그런데 오늘 엄마가 전화로 20만원정도 되니... 라고 하셔서도저히 안된다, 담달 초면 모르겠는데 월말이라.. 라고 거절했습니다.카드값이 매달 너무 많이 나와서 현금이 지금 하나도 없다구요.그랬더니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순 없냐.. 고 하셔서정말 급한 일인가 싶어 무슨 일이냐 물으니tv 돈을 안내서 끊겼다고 ...
결국 거절하고 끊기는 했는데 이젠 좀 짜증나네요. 전엔 이런 말까지 하지는 않았었는데 현금서비스라니....엄마한테 실망하게 되면서엄마한테 실망하는 내 자신이 나쁜사람이 된 것 같아 괴롭기도 하고,

엄마가 너무 힘들기 저와 동생을 키운것도 맞고그 덕에 그래도 정상적으로 큰 것도 맞기는 한데엄마는 언제나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돈 때문에 이렇게 눈치보듯 말하는 엄마 모습..돈을 못빌려드린다 했을때 어색하게 전화 끊는거..다 싫네요. 싫으면서 죄책감, 자책감, 짜증 이런 감정들이 몰려오구요.

익명성을 빌려 하소연 한 번 해봤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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