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주고 간도 쓸개도 다 빼주고 우쭈쭈 해주고겨울에 불러도 살색 스타킹 하나 신고 두시간 거리를 나가고아프면 간호해주고 상대가 화내면 잘못한게 없어도 먼저 사과하고배알도 없이 먼저 애교 떨고상대가 가진게 쥐뿔도 없는거 알고 미래도 없는거 알아도사람 하나만 보시다가
상대방이 무심해 하는 모습을 보고 차거나, 그런 무심한 사람에게 차인 분들 계세요?
전 제가 찼는데 실질적으론 차인 사람이에요ㅋ 끝까지 나쁜년이 된건 나고남자는 날개옷 입고 사라져버렸음.
그리고 3개월이 지나서 깨달은건.. 얘네들은 님을 사랑한게 아니라는 거.사랑한단 말도 많이 들었고, 사랑스런 손길도 입맞춤도 포근함도 다 나눴지만그래도 사랑이 아니었어요.깨닫게 된 계기가 전남친에게서 전화가 왔을 때였는데왜 연락했냐고 물으니 "너처럼 조건없이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없단 걸 배웠다"라고 하네요.
그걸 보고 깨달았어요. 얜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사랑할 맘도 없구나.그냥 받고만 싶은 거구나....그냥 나는 자기가 등짝만 보여줘도 묵묵히 따라오는 주워온 유기견 같은 거구나.쉰밥이라도 한그릇 주면 꼬리 홰홰 치며 충성을 약속하는, 그런 집 앞에 묶여있는 개같은 존재?나는 그에게 사랑스런 사람이 아니라 편리한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요.그걸 보면서 정말 뼛속까지 이기적인 사람을 만나고 있었단 걸 깨달았어요.
아마 남자는 그걸 모르겠죠. 지 딴에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한 진솔한 사랑고백이겠죠.아마 이 남자는 평생 편리함과 사랑의 차이를 모를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걸 거에요.이 남자의 외로움은 핸드폰이 박살났을 때 느끼는 외로움과 비슷한 종류겠지요.사랑이 끝나서 우는 건 아닐거에요.그랬으면, 최소한 진짜로 날 사랑했더라면'사랑해 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널 더 사랑해 주지 못해서'라고 했겠죠.기념일에 선물 한번 준 적 없어서,내 생일인데도 이유없이 짜증내고 돌아가 버려서,내 친구들 앞에서 날 무시해서,다른 여자들과 비교해서,내 사랑을 '의존적인 것' 취급해서미안해서 울었겠지요.
그래서 다시는 만날 일 없을거고 날 존중이라도 한다면 다신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하고전화를 끊었어요. 하기 힘들어서 미뤄두었던 차단도 다 했고 사진도 다 지웠어요.
나한테서 멀어지던 그를 보며 '권태기'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내 뺨을 때려주고 싶네요.사랑이 식었던 권태기가 아니라, '나'라는 제품에 그냥 흥미가 떨어졌던 것 뿐이었는데처음부터 그 사람과 나의 관계는 그런 관계였는데나는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 사람의 마음을 돌리려고 그 ㅈㄹ을 떨었던 걸까요.
기분은 홀가분한데다시는 사랑 못할 것 같습니다.역겨워서 못 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