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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사기 작전

슬픈바램 |2006.11.15 12:25
조회 18 |추천 0
콜라 사기 작전

어제 오후 갑자기 엄마가 1.5리터 콜라 두 병을 들고 집에 오시더니 저와 동생들을 부르셨습니다. 엄마의 말씀에 따르면 지금 동네 마트에서 1.5리터 콜라를 4백 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한 사람이 콜라를 하나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엄마는 이미 두 병의 콜라를 사 가지고 오셨지만요.

엄마는 쌀 때 많이 사 두어야 한다며 저와 동생들에게 각각 4백 원씩 나눠주셨습니다. 서로 모르는 척 콜라 한 병씩을 사 가지고 나오라는 지령이 떨어졌지요. 그런데 막내인 남동생이 걱정이었습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혹시나 실수를 할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엄마는 콜라를 하나라도 더 싸게 사시려는 마음에 남동생도 결국 마트에 들여보내셨습니다.

콜라 한 병을 들고 계산대에 줄을 서는데, 여동생은 벌써 밖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드디어 우리 막내가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옆 카운터에 서 계신 엄마에게 “엄마! 콜라를 왜 이렇게 많이 사?” 라는 금지된 말을 해 버린 것이지요. 당황하는 엄마에게 카운터 아주머니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고 결국 우리는 남동생의 콜라는 포기한 채 마트를 나와야 했습니다.

“창피하게 이게 뭐야?” 집으로 오는 길에 전 그만 엄마에게 벌컥 화를 내고 말았지요. 집으로 향하다 문득 뒤돌아 봤을 때, 콜라를 양손에 든 채 힘없이 걸어오시는 엄마 모습을 보니 가슴 한 구석이 찡했습니다. 엄마는 콜라를 좋아하시지도 않는데. 다 우리 남매를 위해서 그러신 건데…. 다시 엄마한테 달려가 콜라를 들어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했답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세일하는 야채나 물건들에 제가 먼저 관심을 갖고 봅니다. 이런 게 다 엄마 마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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