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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이 아니라 추억으로 남길게.

이제는추억... |2016.06.05 22:03
조회 459 |추천 1

어제 우린 헤어졌어.

아니..이미 1월부터 헤어져 있었지만 어제 정리가 됐지.

나도 신기하다.

몇달동안 놓지 못했던 너에 대한 마음이 이렇게 확 바뀐 것이.

 

아직도 기분이 묘하다.

10여년을 항상 옆에 있던 너를 떠나보내는 것이..

 

우린 10여년을 만나면서 다투기도 많이 다투고,

헤어짐도 몇번 있었지.

내 잘못으로 헤어졌을 때도 네가 돌아오기를 내가 기다렸고,

네 잘못으로 헤어졌을 때 역시도 기다림은 내 몫이었어.

 

이번에도 그랬지.

만나는 기간 내내 문제였던 하나의 폭탄이 살짝 터졌고,

넌 더이상은 안 되겠다며 헤어짐을 이야기했어.

그런 네가 충분히 이해되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서 나도 고개를 끄덕였고.

 

그 후로 난 미련 속에 살고 있었어.

너와 함께 지낸 시간들이 미련으로 남아서 널 마음 속에 계속 잡고 있었어.

막연하게 다시 우리가 만날 거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고.

 

그랬다가 2주 전쯤 우린 만났지.

난 내심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했지만,

너는 오히려 더 차갑고 확고한 모습이었어.

내게 미안하다며 눈물도 보였지만 그뿐이었지.

 

2주동안 참 많은 생각들을 했어.

지금은 마음이 오히려 편안하다.

그때 네가 보여준 차가웠던 모습에 내 마음도 정리가 된 것 같아.

항상 내 몫이었던 기다림에 이젠 지치기도 했나봐.

덕분에 내 가슴 속에서 미련으로 남았던 너와의 10여년의 시간을

이제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긴 시간동안 내 옆에 있어줘서.

이제는 네가 잘 지내길 진심으로 바랄 수 있어.

아직은 네 옆에 누군가가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찌릿하기는 하지만..

너도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사랑에 푹 빠졌을 때의 너는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럽거든.

그 미소가, 그 눈빛이 아직 내 눈에 남아있기에

얼마 전에 보여준 차가운 네 모습을 보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는지도 몰라.

그 모습 내가 계속 지켜주지 못한 게 참 미안하다.

 

안녕..내 20대의 전부였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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