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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 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디무무 |2016.06.07 23:52
조회 1,182 |추천 0
제목 그대로 입니다. 그냥 고통의 연속이에요. 이유는...
저희 형이 백수입니다. 올해로 33살인데 아직 직장이 없죠. 어디를 다니다가 퇴사해서 백수가 아니라.. 
33년간 그냥 날 백수입니다.
그전에 아버지랑 대판 싸우고 홧김에 집을 나가 친구 레스토랑에서 8개월, 핸드폰 다단계 9개월을
제외하면 일 자체를 해본적이 없죠. 
뭐... 사정은 있었습니다. 
수능실패후 재수, 군대 2년 ,대학 2년, 이후 편입공부 2년, 로스쿨 준비 2년... 그렇게 10년이란 세월을
그냥 신분상 '학생'으로 지냈죠. 
결과적으로 모두 다 실패했습니다. 재수도 망하고, 편입도 실패하고, 로스쿨 2년 공부했지만 지방대라 아예 시험자체도 못보고 실패하고...
그렇게 편입해서 간 지방대 1년을 끝으로 31살에 졸업  지금까지 백수 입니다.
말로만 들으면 사실 계속 실패만 하니 불쌍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약간의 동정심은 있었지만... 그래도 그런거 있잖습니까?..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거...
20살 재수때 부터 33살 지금까지.... 제가 봐온 형이란 사람은 전형적인 놈팽이 였습니다....
부모님은 자기 자식이니 내 자식이 가장 똑똑하고 잘난 줄 아셔서 10년을 눈이 멀어 뒷바라지 하셨지만..
전 형의 모습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말로는 알아서 한다며 큰소리 치고는 공부하는 '척' 만 한다는 것을요. 
그 모습은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늘 아무것도 하지 않죠. 그저 쬐~~끔 하는 척만 합니다.
그리곤 모든것이 사회 탓, 부모 탓, 환경 탓 입니다. 네... TV에서나 나오는 한량이죠.
문제는... 자기 자신뿐만이 아니라 부모님께도 큰 피해를 입힌다는 겁니다.
25살 군제대 후 지난 8년간 형이 개인적으로 쓴 카드빚만 5000만원이 넘습니다. 
사업하다가 실패했냐구요? 아니면 유학을 갔다왔냐구요? 그거라도 아니면 사기라도 당했을까요?
모두 편입 공부, 로스쿨 공부, 대학 공부 하는 사이에 쓴 돈입니다. 학생이 무슨 돈이냐구요?
형 취미가 자동차 튜닝이었거든요.. 어머님이 공부하는데 시간 절약하라고 사준 중소형 승용차를 그놈의 튜닝한다고 3000만원을 깨먹었습니다. 열심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밤을 새가며 자동차 튜닝에 매달렸죠...
참... 하나가 더 있네요.. 스노우보드.... 하나에 120만원씩 하는 보드데크와 20~30만원 기본으로하는 보드복이 십수벌 ...
여기도 다하면 돈 1000만원 우습게 들어갔네요.
형 10년 학비보다 더 나온 셈이죠... 이건 굵직굵직한 것들이고, 자잘하게 한달 쓰는 생활비만 월 200만원씩 써댔습니다.
이런 돈들은 보통 전자기기류들을 사느라 들어간 돈들이죠. 컴퓨터, 게임기, 핸드폰(각 나오는 회사별로), 휴대기기 등등...
일주일에 택배량만 박스로 20박스 정도였죠. 나머지 자기 먹고자고싸는 비용....그렇게 죽어라 사고 놀며 하는 일이라곤 집에서 하루종일 게임하고 술먹는 게 일과죠...
이 모든 지출을 누가 감내했겠습니까... 피눈물을 흘리며 돈을 버는 부모님의 돈이죠..
그렇게 보다보다 못한 아버지와 크게 싸운뒤 약 1년 6개월을 바깥에서 지내다 집으로 돌아왔을때... 핸드폰 다단계에서 얻은 빚 3000만원과 각종 사기매매로 인한 소송들은 덤이었습니다. 그 모든 비용의 뒷처리는 역시나 가족들의 몫이었죠....
나가 있던 동안에도 땡전 한푼 집에 보탠 적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생활비가 없다며 자기 월급은 어따 팔아먹고, 달달이 100만원 이상 씩 꼬박꼬박 카드를 긁었죠,.
어쩔수 없이 살던 집을 팔아 그 돈으로 어려워진 부모님 사업과 형이 가지고 있던 빚을 정리한 후, 다시 시작한 것이 2년전입니다.
왜 형 빚을 부모님이 대신 갚느냐... 의문이 드시겠죠. 요점을 말하면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다. 
imf 이후 신용불량자가 되신 부모님께선 지금까지도 저희 형제의 명의로 카드나 거래, (집)계약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형이 마구 사용한 카드값을 갚지 못해 신용정지를 당하면... 
부모님은 물론이고 저희 가계 전체가 날아가게 됨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빚을 갚아넣을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것을 저희 형 또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백수인 지금도 한달에 200만원씩 써대며, 열심히 나라와 사회를 원망하고 욕하며 자신을 받아주는곳은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없다고 말합니다.
막노동판에서도 자기는 안받아준다고 변명하며, 편의점 알바조차 뛸 생각은 없나보네요.
요즘은 웨이크보드에 빠졌는지, 벌써 새로 산 데크 2개에 부츠만 3개네요... 
주말이면 술과 고기를 한박스씩 싸들고 자신의 튜닝차를 끌고
3박 4일 글램핑을 떠납니다. 여전히 헬조선 같은 곳은 답이 없다고 불평불만하며 말이죠.
어머님은 화병으로 인한 불면증으로 5년째 약을 드시고, 아버님은 입을 닫고 말대신 술로 채우신게 오래전입니다.
저도 삼수나 하는 바람에 28살이 된 올해 1월에야 졸업을 하였고, 겨우 첫 직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 첫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속옷과 작은 선물을 드리던 날, 두분 다 얼마나 섧게 우시던지 차마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저의 월급보다... 형의 한달 카드값이 더 나간다는게 참 허망하더라구요...
지금도 쇼파에 들어누워 자고 있는 형과 식탁에 나뒹구는 맥주캔을 보니 참담해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저도 이젠 지칩니다.... 뭘 어찌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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