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30대남자입니다.
남들이 보면 웃을수도 있을지 모르는 가정사에 대해 이렇게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아래로 동생이 2명 있는 집안의 맏이입니다. 지금도 집안 형편이 완전히 좋아진건 아니지만 20대중반때 가정상황상 대학을 다니다가 제가 직업을 가져야 했습니다.
남들이 흔히들 말하는 3D업종이었지만, 나름 적응도 되고, 목표가 있어서 빠르게 편한 관리자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30살이 되서 집안이 어느정도 자리잡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을 뒤늦게 마쳤습니다.
그리고 제가 평생 직장이 될곳을 위해 현재 공부중에 있습니다. 별거 아닌 직장이지만, 그래도 안정성 있는곳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제 고민입니다. 저희 집안은 굉장히 보수적인 집안입니다. 하지만 부모님 자체는 본인들께서는 보수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저는 저희 집안에서 별종이라 불릴 정도로 "일반적인 한국남자의 길을 가지 않고 있습니다." ( 대학졸업도 늦고, 결혼에 딱히 뜻도 없고, 연애를 하려는 생각도 없고, 본인 취미를 즐기고, 이른 직장 생활 때문에 돈이라는 거에 대해 크게 뜻을 두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를 그만두고 집으로 다시 들어와서 부모님과 자주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성격, 행동 모든걸 본인이 생각하는 기준에 맞추려는 부모님과 그것을 거부하는 제 사이에서 말이죠.
항상 부모님께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며, 그것을 아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는데, 부모님께서도 그 부분에 동의를 하면서도 본인들의 행동이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는것에 기반하여 행해지는 행동이라는것을 부정하십니다.
그리고 딱 1년동안 부모님을 설득하기로 마음먹고, 그게 안된다는 생각이 든 오늘 마음을 먹었습니다. 내년에 현재 공부중인 쪽으로 정식 재취업을 하게 되서 집을 나가면 부모님과는 남이라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것에 대해 동생들에게 오늘 연락을 해서 충분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생들도 제 상황에 대해 알고 있으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천하의 둘도 없는 __의 짓을 하려는건 아닙니다. 명절때 친척들 모일때나 생일떄 동생들 모일떄는 가려고 합니다. 단지 그 외에 평소에 연락이나 얼굴볼일이 없는게 저에게 좋을게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미 결심은 섰고, 말 그대로 시간만이 해결해주는 상황에 왔습니다. 적은 나이가 아닌데 평생을 부모님에게 자식은 부모님 재산이 아니라는걸 설득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 설득하는것을 실패하였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몸이라도 멀어지면 가끔 그리워는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이 방법을 생각하였습니다.
딱히 많은분의 동정이나 공감을 얻으려는건 아닙니다.
실은 더 자세히 써볼까 했지만.. 제 가정사를 아는 분들이 있다보니 자세히 쓰기가 꺼려지네요. 저는 부모님에 대해서는 그래도 많이 양보하려고 했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녀석들이 제가 집에 돌아와서 저를 만난 자리에서 했던 말이. " 너 아직도 자살 안하고 잘 사냐?" 였습니다. 그만큼 저희 부모님 성향을 잘 아는 녀석들 입니다...아마 다시 자취하기까지도 많이 싸우고 다툴겁니다. 하지만 이제 적어도 설득을 시키겠다는 생각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왠지 마음이 편합니다.
저 같은 고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