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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맘 + 워킹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

블랙베리 |2016.06.14 13:56
조회 751 |추천 5

안녕하세요? 5세 남아 키우는 워킹맘인데요. 육아 게시판에는 출산쪽 이야기가 많아 이쪽에 다시 올립니다.

요즘 어린이집 보육 문제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은데, 친구들하고 얘기하다가 궁금해져서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워킹맘이니 워킹맘 입장에서 간단하게 의견 말씀드리면,

저희동네 어린이집은 열몇군데를 출산전부터 신청했지만 까마득한 대기번호에 맘 비운지 오래됐구요. 옆동네 옆옆동네 할것없이 다 뒤져서 겨우 한군데 구해서 3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 육아를 도와주시던 친정엄마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급하게 찾을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자리있는 곳을 바로 찾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들어가게 되었죠.

 

뭐 특별히 이상한 곳은 아닙니다. 선생님들도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기는 하지만, 어린이집 선생님들 박봉에 업무시간도 길다고 들었는데, 친절하시고, 사랑도 많이 주시고, 애가 배워오는 것도 많은것 같아요. 물론 크고작은 아쉬움들이 있긴 하지만 선택권 없는 입장에서 학대 당하는 곳도 많은데 이정도면 사랑이 넘치는 곳이다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늘 제 불만은 하나입니다. 원래는 아침 7시반부터 저녁 7시반까지가 종일반으로 알고 있는데요. 처음 입소할때부터 그랬다고 하더군요. 애들이 9시반 넘어야 오고, 5시만 되면 다 가기 때문에 우리애 혼자 있어야 한다. 마지막 남는 애가 둘인데, 서로 먼저 하원하는 애가 놀리면서 가게되고 남은 아이는 하원할때까지 울고 있는데 그게 8할이 우리 애다. 일찍 오셔서 늦게 가셔야 하면 가능은 하다. 다만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가정보육도 중요하니 감안해서 등하원 시켜주시면 된다. 이런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친정아빠가 매일 10시, 5시에 등하원을 시켜주셨어요. 실제로 진짜 맞벌이는 단 두가정이었던거죠. 심지어 어쩌다 병원 데려가려고 일찍 하원하러 가도 두명이길래 물어보니 다른 아이들은 엄마들이 세시반만 되면 데리고 간다는거에요. 낮잠시간이 한시반부터 세시반이거든요. 어떤 엄마는 점심만 먹이고 데리고 가기도 한다더군요. 그런 말을 듣고 저희 아빠는 5시 안에 도착 못하면 큰일나는줄 알고 차라도 막히면 발을 동동 구르며 가시곤 했습니다.

 

처음엔 한반에 몇명 없기라도 했지, 지금은 5살반이라서 한반에 12명이고 합반도 자주 하기 때문에 스무명 남짓 한반에서 애들이 놀때가 많은데요. 참고로 정원이 80명인 나름 큰 어린이집입니다. 같은반 엄마들을 단톡방에 불러놓고 선생님이 준비물에 대해서 말씀하실때가 있는데, 먼저 하원하는 엄마들끼리는 참 친하더라구요. 누구엄마 오늘 뭐해 밥먹고 가 요즘 왜이렇게 바로 가~ 이런 식의 대화가 이어지곤 합니다. 간혹 부모교육이라도 있는 날엔 전 못가서 죄송하다 할아버지가 대신 가실거다 사과하기 바쁜데, 다른 엄마들끼리는 교육 전에 만나서 차한잔 하고 들어가자 이런 대화를 하고, 선생님도 같이 이모티콘으로 막 대화를 이어가느라고 정작 사과하고 있는 제 말에는 대꾸조차 없을때 참 서운하기도 하고, 일부러 따돌리는것 같지는 않지만 뭔지 모르게 섭섭하더라구요.

 

심지어 얼마전부터는 애를 시간연장반에 넣었습니다. 친정아빠가 더이상 등하원을 시켜줄수 없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80명 정원인 큰 원인데 시간연장반이 딱 1명이라는 겁니다. 알고보니 시간연장반은 많은데 7시반 전에 다 하원을 하는거였죠. 7시반이면 종일반 시간인데.. 그러니까 진짜 시간연장반은 7시반이라는거고, 그 한 아이만 8~9시에 하원한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말씀은 좋게 해주십니다. 괜찮다. 한명은 늘 늦게 가니 크게 문제 없을거고, 다행히 우리애가 그 애랑 친구다. 문제는 노골적으로 구박을 하는건 아니지만 정말 예정에 없던 야근이나 회식이 잡힐때면 남편이랑 급하게 조율하느라 정신이 없죠. 사실 9시까지는 누구라도 갈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마지막 애가 우리애가 되는게 싫고, 눈치가 보이니까요. (늘 마지막에 남는 우리애 친구한테는 미안합니다만 그래도 우리애가 마지막인건 속상하더라구요) 가보면 어린이집 절반이상은 불이 다 꺼져있습니다. 남자애 둘이서 불켜있는 복도에서만 놀고 있어요. 둘만 하원하면 선생님은 퇴근이 가능해지는거죠. 눈치 왜보냐 하시겠지만 이상하게도 눈치가 보입니다.

 

얘기가 길었는데요. 가끔 뉴스에 보육료 지원에 대한게 나오면 갑론을박 참 말이 많은데요. 전 워킹맘 입장에서 차등화해서 보육료를 지급하던가, 시간에 대한 혜택을 다르게 주자는 말에 늘 찬성을 해왔습니다. 전업주부가 듣기에는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 어린이집 못구해서 발 동동 구를때나, 3시면 하원시킨다는 전업맘들 생각하면 찬성으로 손이 가죠.

 

니가 아쉬워 일하면서 왜 구질구질하게 물귀신 작전이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전업은 하루종일 애만 봐야되냐 집안일이 노는줄 아냐 하실수도 있겠지만, 전 그들이 힘들지 않다는게 아닙니다. 집안일 힘들죠. 전 집안일만 할래 일만 할래 그럼 백번도 더 일을 선택할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중요한건 일을 하고도 집안일이 남아있다는 겁니다. 물론 남편도 잘 도와주는 편이고 일주일에 한번씩 도와주시는 분이 오시긴 합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집안일은 남아있습니다. 집안일이라는건 끝이 없는거니까요. 하고 뒤돌면 또 일이 생겨있다는거 잘 압니다. 그만큼 생색도 안나고 끝도 없고, 잔업 같아서 인정도 잘 못받고, 해도 티도 잘 안나고...

 

집안일이 널럴하니 애 맡기지 말고 집에서 노느니 애나 봐라 이런 뜻이 아니구요. 어차피 점심만 먹이고 데려가거나, 낮잠만 재우고 데려가실거면 오전 오후 반차 나누듯이 선택적으로 어린이집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물론 나라에서는 똑같이 돈을 지원해주고요. 대신 어린이집으로 돈을 지원해주는게 아니라 애엄마한테 직접 지원을 해주는 겁니다. 그리고 워킹맘에게 혜택을 주되, 순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제 더이상 도와줄 가족이 없어서 이런 얘기가 이기적으로 들리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아이 엄마랑 아빠밖에 등하원을 시켜줄수 없는 맞벌이 1순위, 조부모가 등하원을 도와줄수 있는 맞벌이 2순위 이런식으로 등급이 달랐으면 좋겠고, 그 등급별도 입소 우선순위를 명분만이 아니라 명확하게 우선순위를 주어서 먼저 입소가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집에 우선순위 가정을 더 많이 받을수록 포인트가 됐든 혜택을 줘서 진짜로 맞벌이 자녀를 기피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전업맘의 경우 오전오후 선택해서 보내면 지원금을 동일하게 주고, 원비 내고 남는 돈은 아이 보육비로 자율적으로 보태쓰시라 하고요. 전업임에도 종일반에 맡겨야겠으면 적어도 학교처럼 하원시간을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켜야 하고, 우선순위에서 젤 끝순위로 한다든지, 지원금에 차등을 둔다든지 해서 혜택을 최소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집도 부모교육이나 이런거를 주말에 잡거나 저녁시간에 잡아서 맞벌이 부모도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고, 전업맘 중에서 공부나, 무급으로 업무지원을 하고 계셔서 아이를 하루종일 맡겨야하는 분들은 그걸 증빙하면 맞벌이와 동일한 조건의 혜택을 받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간혹 일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왜 그걸 증빙하고 있어야 하냐 불만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원래는 어린이집이 무료가 아닙니다. 나라에서 세금으로 지원을 해주는 것이죠. 더 급한 사람이 지원을 먼저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안받는게 아니라 좀 늦게 받는게 맞다고 보는 것이구요. 지원을 받기 위해 그리고 애를 반드시 맡겨야하는 맞벌이와 동일한 조건이라는 것을 증빙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감수해주셔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빌려준돈 받는게 아니라 지원을 받는 것이니까요. 세금을 냈으니 내돈 돌려받는거나 마찬가지고 지원 똑같이 받는게 당연하다 생각하신다면 그건 초점이 벗어났다 생각됩니다. 더 많이 벌면 더 많이 내고, 더 어려우면 더 많이 지원 받는 것이 세금이니까요.  더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 많이 안낸다고 욕하면서, 나보다 더 시급한 사람들이 더 많이 지원받는 것은 억울해하면 안되겠죠. 한정된 돈은 어디에 쏟아부으면 어디는 못가게 마련입니다. 어차피 여기저기 막 쏟아붓는다고 모두를 만족시킬수도 없을 겁니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 새는 돈을 막는다면 모두에게 적절한 희생과 적절한 만족을 줄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건 제가 뭐 어설픈 생각으로 내말이 맞다고 가르치고 들려고 쓰는 글이 아니구요. 제 짧은 생각엔 이러한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어서입니다. 이런 사람도 있으니 안된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냐 이런 식의 접근으로 개개인의 상황을 끌어와서 싸잡아 말싸움을 하자는게 아니구요. 이런 문제는 이렇게 보완하면 되지 않겠냐~ 맞다! 그러면 되겠네~ 이런 식의 긍정적인 난상토론을 원합니다. 이런 뉴스 댓글 보면 늘 서로 까기 바쁘더라구요. 진정 귀닫고 까는 토론밖에는 되지 않는건지... 그래서 결국 맞벌이, 전업 싸우다가 여혐 부추기고 남혐으로 이어져 인신공격 들어가고 쌍욕으로 마무리되는 댓글창이 안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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