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26살취준생, 저는 암환자 입니다.(추가)

행복하고파 |2016.06.21 01:53
조회 170,942 |추천 684



많은분들이 읽어주시고 관심갖아주시고 댓글달아주셔서 정말많이놀랬어요. 응원해주신 분들께 정말감사드립니다! 한분한분 댓글 다읽어봤어요! 모든분들께 하나하나 감사인사를 전하고싶었는데 그러질못하구 이렇게 수정글 올립니다!

참 저는 여자에요^^ 그래서 머리를 밀었을때 더 힘들었구요. 그치만 제가생각보다 그렇게 부정적인애는아니에요ㅎㅎ 가발도 여러개사서 돌려쓰구 친구들과 놀러두자주다닙니다.

그리고 저는 자궁육종암이라는 (육종암의 종류중하나로 굉장히 희귀한 암으로분류되요. 아주 무섭고 질긴놈이구 원인을 알수없고 전이도 잘되는 나쁜암입니다.) 듣도보도못한 이상한 암입니다. 아직나이가 어리고 그런까닭에 수술은 하지않구 항암치료를 받았어요. 사실 저는 인생계획에있어서 자녀가 참 중요한부분을 차지할정도로 아이를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포기할수가없었죠! 그치만 이제는 치료를 받으면서 어느정도 마음의준비는 하고있어요^^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거죠! 혹시 향후에 필요하다면 힘들겠지만 주저않구 수술받을생각이에요!

아무튼 그래서인지 더 연애며 결혼이며 고민했던거같아요!자녀문제는 중요하니까요....^^ 그래도 저는 지금 제2의 인생이 참감사해요. 근데 어떤분댓글처럼 처음 암판정받았을때보다 치료가 일단은 끝난지금은 참 더더욕심이 많아지는게 사실이네요^^ 그땐 항암치료받는거조차 너무힘들어 이것만끝났음좋겠다라구 생각했는데, 이제 끝나구나니 제가 취업생각, 미래, 연애까지 걱정을 하고있으니 말이죠!

대기업입사, 솔직히 요즘정말힘들어요. 저도압니다! 암판정받기전에는 서류합격이 10번은 넘게붙고, 인적성이며 면접이며 여러번보구, 최종에서 탈락한경험도 있어요. 대기업입사가 너무힘들다는거 제가가장잘알고 있습니다^^

중견기업, 중소기업도 전혀 나쁘게보지않구 있어요! 그저 어떤기업이라도 이익을 따지는 집단이고 건강하지못한사람보다 건강한사람을 선호하는것이 당연하겠다 생각한거죠. 제가고민이었던것은 당당히 질환을 면접때말하는걸로 준비를할까, 아니면 병력을 굳이 언급하지 않는쪽으로 준비를할까였어요. 혹 언급하지 않는다해도 신체검사에서 병력이들어난다면 이것이 큰영향을 끼칠까. 그렇다면 혹시, 기업입사가 정말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이를 준비하는데 힘을 들이고 시간을보내는것보다 차라리 처음부터 공무원을 차근히 준비해보는것은 어떨까라는 고민이 있었던거였죠! 많이생각해보구 고민했지만 내가확실하게 알수없는 부분이었기에 그래서 물어봣던거죠^^

건강을 먼저생각하라는분들도 계신데, 제가긴시간 치료받다보니 노는것도 참 힘들더라구요. 혼자하루하루 아무것도 안하며 시간보내는거 참힘들어요! 솔직히 항암받으며 공부도하고 하려했지만 약기운때문에 전혀 하지도못했어요. 진짜 운동쪼금하구 가만히있구 티비보구, 가끔친구들보러나가는게전부에요ㅜㅜ그래서 집안사정도 있었지만 사실 뭐든해야 삶에 활력도생기고 의욕도 생기구 할거같아 취업을 생각했던거구요!

여행이라...전 필리핀어학연수도 잠시다녀왓구, 호주워홀도 잠깐이지만경험해보구, 유럽여행도다녀왔어요ㅎㅎ물론 해외가는걸 좋아해서 맘먹음 언제든 다녀올수있는데, 아직까진 계획이없어용! 사실 머리가쫌 자라면 나가야겠다구생각했거든요ㅎㅎ가발이참생각보다많이불편해요ㅠㅠ

그리고 사실 큰병을 앓고난이후로 감정이 무뎌졌어요. 희노애락에 좀 무덤덤해졌다고나 할까요.....ㅎㅎ 정말로 하고싶은것이 무엇인지도 잘모르겠구요ㅠㅠ 그래서 진로상담이나 심리상담(혹 좋은곳 아시는분은 추천해주세요)을 한번 받아보려구해요^^제가 진짜잘할수있는분야, 하고싶은것을 찾고싶어서요! 지금당장은 계절학기듣구 졸업하려구요!(졸업이 엄청늦죠....ㅎ)

그리고 저의병력은 정말친한친구들만 알고있지 대부분의 지인들은 제가 암에걸려 항암치료를 받았다는걸몰라요. 그래서 요즘뭐하니, 취업은햇니등등 질문을 너무많이받고있어요. 굳이 알릴필요가없어서 말하지않았거든요!(이것또한 은근 스트레스네요ㅠㅠ스트레스받음안되는데@.@)

암튼 일단은 열심히 계절학기듣구 졸업하는걸 1차목표로삼구 하고싶은걸 찾으면서 운동도하면서 건강관리하려구요^^ 뭐라도 목표가 생기니 그래도 활력이 돋더라구요~~~ 댓글보니 저와비슷하게 아프신분들, 그보다 더 힘드신 분들까지 참 많이계시더라구요. 마음이 아프면서도 그분들이 열심히, 긍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대단하기도하면서 위안이 되더라구요^^ 저또한 매사 열심히 긍정적으로, 그리고 여러분 말씀처럼 재발이 되지않는게 가장중요하니 건강관리 잘하며 지내야겠죠! 많은 분들이 해주신 말씀, 위로, 응원, 조언 모두 가슴에 잘새기겠습니다! 모두 힘내시구 행복해지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맨날구경만하다가 이렇게 글을 써봐요.

말재주도없구하니 그냥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작년 가을 꽃다운 25살나이에 저는 암판정을 받았습니다.

국립대를 다니며 부모님 속한번 썩인적없는저는 나름 학교생활도 열심히했고 학생회, 동아리등등에서 리더로활동, 성적도 나쁘지않았습니다. 모두가 가고싶어하는 대기업 인턴사원도 경험하고, 해외생활도 여러번하면서 견문도 쌓았습니다.

그런제가 취준생의신분으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갑자기 암이라는 못된놈이 찾아왔습니다.

하늘이 무서지는거같았습니다. 하필제게 왜이런일이생기나 너무나가슴이 찢어졌습니다.

근데 저보다도 더가슴이 무너지는건 부모님이셨습니다.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시더군요..... 취업만되면 모든게 행복할것만 같았는데 덜컥암이라니...내가너무 해외생활을 오래했나, 너무 술을많이마셨나, 야채를 너무안먹었나, 취업스트레스가 너무심했나,, 이미후회해도 때는 늦었었죠.

그래도 1기라는것에 주변분들이 위로해주셨지만 하나도 힘이되지않았습니다.
(내가겪고있는 고통이 너무크고 힘든데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잘될거야라는 응원들, 그나마다행이다라는 말들이 제겐 힘이되질 않았던거죠ㅠㅠ)


죽을것같이 힘들었던 6번의 항암치료.
1주일동안 입원하며 진행되었던 항암치료는 제몸과마음을 지치게했습니다. 더욱힘들었던건 흉칙하게 변해버린 제얼굴. 머리는다빠져 빡빡이, 눈썹도 속눈썹도 털이란털은 다빠지더군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암판정받구 8개월의 시간이흘러 지금은 항암치료를 모두 끝내구 이제 휴식기에 접어들었습니다.(다음주 씨티찍구 외래봐야 확실하긴하지만...)

하지만 저는 이제부터가 참 고민입니다. 취준생이었던제신분....앞으로내가 대기업에 입사할수는있을까. 아니 내가 취업이란걸 할수있을까. 어찌먹구살아야하나 걱정이됩니다. 사실 네이버검색으로 중증질환환자지만 5년완치를받은 취준생이 신체검사에서 떨어졌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난 완치되려면 5년이나남았는데.......이런글을 보니 정말 대기업입사? 기업취업은 힘든것인지....공무원을 준비하는게 맞는것인지.....생각이많아지네요^^
(혹인사팀등 일선에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알려주세요...저의질환이 입사에 영향을 끼칠까요?)

그힘든 치료를 끝마쳤음에도 마음이편하질 않습니다. 그냥 천천히가자라구 마음먹었음에도 앞이보이지않는 미래에 걱정만 늘어갑니다.
(집안형편상 제가 언젠가는 일을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또이런제가 앞으로 연애는할수있을지..날사랑하는사람이, 아니 암을갖고있는 내가 결혼이나 할수있을지...등등 고민을 하게되는저를 보니 자존감이 참 낮아진것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음에 감사해야겠지요..^^?



26살 나이에 빡빡이가된 내모습을보며,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았습니다. 저와같은 중증질환의 모든분들이 건강하구 행복하길바라며, 또 저와같은 취준생분들이 건강하게 취업준비하는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셨길 바랍니다.

추천수684
반대수14
베플다시사는인생|2016.06.21 17:03
힘드셨겠네요. 너무 힘드셨을테니 힘내라는 말하기가 힘듭니다. 충분히 힘내고 있을테니..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계십니다.항암치료도 잘받고 건강을 일단 챙기세요. 두번사는 불로불사 /환골탈퇴 / 암1기에 발견한 세상에서 가장 운좋은 사람 이렇게 생각하세요. 바꿔보면 지금 쓴 단어들이 딱들어 맞을 수도 있어요. 긍정적인 생각 갖으시고 건강을 챙기시는 동안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것인가에대해 충분히 고민해보세요. 단순히 대기업 중소기업 공무원이 인생 취업의 3대분류가 아닙니다. 어떤가치관을 갖고 / 어떤 직업을 갖고 사는게 내게 가장 어울릴까? 즐거울까? 쭉 생각해보시고 책도 많이 보시고 주변에 물어도 보고 답을 꼭 찾아서 즐겁게 생활하시길 바랄께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어요~!
베플지친이|2016.06.21 18:35
짜시기,. 그때라도 발견해서 좋겠다.. 난 전이도 되었는데 서른중반이야..이제담달부터 항암들어가겠지.. 다른병동에 있었을때는 36에 2개월선고받은사람도있었지만 열심히 치료중이셔..그리고 1년도 더넘었지... 넌 지금도 충분히 가진게 많아...힘내자!!
베플힘내세요|2016.06.21 17:39
저도 26살에 암판정을받아 항암6번 받았어요 첨에 진단 받았을땐 왜 난 항상 불행할까 나만이런일이 생길까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감사하단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게되었네요. 더늦게 발견됫음 죽을수도 잇었는데 1기라서 다행이다.. 젊었을때 발견되어서 다행이다 이렇게 살아 숨쉬는게 다행이다 이렇게요 그러다보니 성격은 더밝아지고 가발이쁜거 사서 치료끝난후 꾸미고 다니고 주위에 친구들도 떨어져나갈사람들은 다떨어져나가고 소중한 사람들에 누군지ㅡ알게되고 그러더라구요. 하고싶은 배우고 싶은 공부도 하면서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능력 인정받고 일도 하고 제모든걸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도 만났구요~ 전 26살 제게 찾아온 암이 저를 더사랑하고 아끼고 행복하게 살기위해 작은 경고를 해주는것같았어요~너무 대기업에 취업에 목매지말고 건강부터 챙기시고 구직좋은데로 하셨음 좋겠네요~ ^^
베플퍼플레인|2016.06.21 22:43
평생 첨 인터넷에 글을 써 보네요. 17년 전 저의 상황에 너무 비슷 해서요. 다른 거라곤 전 대장암이었고 1기가 아니라 3기 였다는 것. 저의 경우는 바로 취업은 어려울 듯 하여 일단 대학원으로 가서 2년 동안 영어 공부도 하고 전공 공부도 좀 더 하며 보냈습니다. 단, 과외와 조교로 많은 돈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2년 후 외국계 회사에 취업을 하였으며 솔직히 제 병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 완치 판정 받았으며 지금은 결혼하여 애도 둘 입니다. 참고로 결혼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제 상황을 다 알면서도 감사하게도 결혼하자시는 분이 계셔서요. 이후 삶은 보통 사람과 비슷합니다. 삶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것 입니다. 하니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 하시고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마세요. 의기소침 할 필요도 없고 괜한 희망에 들뜰 필요도 없습니다. 건강하시고 평생 겪어야 하는 고통을 한번에 받았다 생각하시고 이제는 좋은 일만 남았을 거라 생각하시고 기운 내세요. 부모님께 효도 하시구요.
베플ㅇㅇ|2016.06.21 20:27
공무원 준비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어느 직종이나 스트레스 많이 받겠지만 아무래도 경쟁이 심한 사기업체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암은 아니고 희귀 난치성질환인 크론병 환자인데 의사선생님이 공무원 권유하시더군요. 현재로서는 생각이 없지만 마음 한켠에 염두해두고 있어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