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일단 예랑이랑은 아직 식장 잡고 한 사이는 아니지만 2년동안 사귄 사이고 또, 양가 부모님들 모셔서 식사도 몇 번 한 사이에요. 그리고 둘이서 육아 얘기나 가사분담 얘기도 하고 있고요. 아마 내년 봄쯤에 결혼할 것 같은데 요즘들어 예랑이랑 결혼해도 되는 건지 자꾸 고민을 하게 되네요ㅠㅠㅠㅠ
예랑이는 진짜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예랑이 처음 만나게 된 것도 직장 상사분께서 정말 좋은 사람 있다고 만나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예의상 만나게 된 건데 실제로 만나보니까 사람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거거든요...ㅋㅋㅋ 벌이도 제가 버는 것까지 합치면 부족하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고 친구들보다 저를 더 우선순위에 두고 술도 잘 안 해요.
여기까지 하면 완벽한 사람 같지만...실은 지독한 골초에요... 사귄지 반 년 정도까지는 그냥 담배 피는구나...싶은 정도였는데 그 후부터는 제가 좀 편해졌는지 담배 냄새가 몸에서 진동을 해요. 둘이 평일에 회사 끝나고 저녁이라도 하는 날에는 꼭 담배 펴도 별 지적 안 받는 고깃집 같은 데에 가서 담배를 끊임없이 펴대요. 마치 제가 앞에 없는 것 처럼. 처음 밥상에서 담배 꺼냈을 때는 제가 질색하면서 말리니까 다시 집어넣던데 그 다음에는 자기가 미리 선수쳐서 회사에서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담배 좀 펴도 되냐고 그러더라고요...ㅠㅠㅠㅠㅠ나가서 피고 오라고 해도 말을 안 들어요...그래서 이젠 반포기 상태입니다ㅠㅠㅠㅠ
하루에 얼마나 피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전에 예랑이가 자기 입으로 자신은 하루치 담배를 살 때 한 편의점에서 다 못산다고 한 적이 있어요... 예량이 건강과 간접흡연 당하는 제 건강도 걱정이지만 제일 걱정되는 건 앞으로 저희가 갖게 될 아이 건강이에요.
저희 둘 다 아이는 결혼하고 2년 안에 갖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정해놨는데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으면서 아직까지도 담배를 끊으려는 노력을 전혀 안 하고 있어요. 맨날 결혼하고 나면 끊겠다. 자신도 줄이고 있다. 하고 말은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그런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거든요. 진심으로 예랑이 몸 주변 반경 50cm 안에 들어가면 담배 냄새가 나요. 근데 웃긴 건 자기는 담배를 끊으려고 하지 않으면서 제 몸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간섭을 해대네요.
얼마 전에 회식 자리에서 소주는 두 잔 정도 마시고 맥주 한 병 정도 마셨는데 대리 불러서 집 가는 길에 예랑이한테 전화로 그 얘기를 했더니 정색하면서 아기한테 술이 얼마나 안 좋은 줄 아냐고 잔소리를 해대더라고요...누가 보면 제가 이미 임신한 줄 알 정도로요. 어이가 없어서 남자는 아이한테 영향이 안 가는 줄 아냐고, 왜 자기가 담배 주구장창 펴대는 건 생각 안 하냐고 따졌어요. 그러니까 예랑이가 남자하고 여자는 다르다면서 여자는 아이를 품어야되니까 아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데 남자는 간접적인 역할만 하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대요;;; 나중에 직접 만나서 예랑이가 사과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마음 속에 응어리가 남아있네요...
제가 담배에 대한 얘기만 하다보니까 예랑이의 안 좋은 부분만 쓸 수밖에 없었는데 진짜 딱! 담배만 빼면! 완벽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더 결혼이 고민되는 거고요... 저희 집안 어른들은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 부모님, 남동생 할 것 없이 담배를 펴는 사람이 아예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더 모르겠어요ㅠㅠㅠㅠ 제발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