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게 자리배려 안해주면 욕먹냐는 글보고 씁니다..
우선 임산부에게 자리양보 안해주면 욕먹냐는 글이 요약하자면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아 이동중 동영상보고 있어서 임산부를 보지못했는데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툭툭치며 비키라고 했다.
싫다고 했는데 싸가지없다며 욕을 했다. 기분이 나쁘다.
라는 글이였는데 댓글의 대부분 배려는 의무가 아니다, 좋게말하면 비켜줄테지만
당연한듯 바라지말아라. 더군요.. 사람들이 삭막해진것같아 씁쓸한 기분입니다.
예, 배려는 의무가 아니고 저도 아이가 있는 사람으로서 임산부라고 당연하게 자리를 비켜줬으면 하지 않습니다.
제가 임신했을 당시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택시 요금 상관없이 턱턱 타고 다니겠지만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했던 사람으로서 임신초기에 많이 조심해야한다지만 티나게 배가 나오지 않았을땐 임산부 뱃지없으면 노약자석에 앉기도 눈치보이기고 배나오고 나서도 자리양보해주실때 쑥쓰러우면서 감사했습니다.
게다가 지하철 한칸에 노약자석이라고는 양쪽 끝에 6자리씩 12자리 뿐이고 임산부배려석도 한줄에 한자립니다. 일반자리에 까지 와서 양보바라지말아라! 라고 하신다면 교통약자를 위한 자리가
많은 자석수는 아니죠..
또 임산부 먼저 앉으라는 문구가 붙은 임산부배려석도 남녀노소 내가 먼저 앉으면 장땡인지
거기 앉아계시다가 임산부보고 자리양보해주시는분 본적 한번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젊은사람들 지하철이나 버스타면 대부분 이어폰끼고 핸드폰 동영상보거나 웹툰보거나 기사 읽거나 핸드폰에만 시선 꽂힌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럼 당연히 앞에 배부른 임산부가 있던 내앞에 어떤사람이 있던 안보입니다.
그냥 관심이 1도 없는거죠..
오히려 나이드신분들이 더 자리양보 많이 해주세요
왜냐, 핸드폰에 시선 꽂혀있지않고 주변 둘러보시니까요
제가 미혼일때에 퇴근길 지하철에서 임산부배려석에 앉아 이어폰끼고
핸드폰 게임하시던 남자분이 있으셨는데 만삭에 임산부 뱃지 달고 있었던
여성분이 타서 임산부 배려석 앞에 섰는데도 모르고 계속 게임하시더라구요
(노약자석에도 자리가 없었습니다)
내내 서서가던 임산부분 힘드셨는지 몇정거장 가다 내려서 승강장 의자 앉는 모습보고
그 임산부와는 상관도 없었지만 괜히 게임하던 남자분에게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교통약자일때 겪은 경험담으로,
제가 첫아이 임신하고 배가 많이 티나지 않을때에 무릎까지 다리에 깁스를 한적이 있습니다.
(임신하고 뼈가 약해져서 가벼운 타박상이였는데 골절됬었음)
만삭때까지 일을했던 터라 출근길이였는데 다리에 깁스까지하니 회사에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제 사정을 봐주어 출근 시간을 조금 늦춰주셨었습니다.
그래도 3호선.. 사람많죠.. 당시 노약자석에는 어르신들 앉아계셨고 그냥 일반자리에도
앉을 자리는 없었죠.
문쪽에 기대서 있으면 앉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문쪽에도 이미 서있던 사람들이
있던지라 절뚝거리며 안쪽으로 들어가서 손잡이 잡고 섰는데 제가 서있는 옆옆 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제 다리 보시더니 제쪽으로 손을 흔들어 자기 자리로 앉으라고
오라고 손짓하셨습니다.
제가 웃으며 괜찮아요~ 하는데 아주머니가 일어나셔서 제손을 잡아끄는 사이
그아주머니 앞에 서있던 젊은여자가 쏙 앉더군요..
네,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도 벙찌고 저도 벙찌고.. 아주머니랑 저랑 눈이마주쳤는데
제가 다시 웃으면서 저 금방내려서 괜찮다고 하니 아주머니도
그 젊은여자 어이없게 웃으며 다시 한번 쳐다보시곤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셨습니다.
그여자분은 아무일도 모른체 그냥 핸드폰보면서 웃고계셨죠.. 동영상 보시던거 같습니다.
(핸드폰에 빠져있을때 주변에서 이런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릴때까지 서서갔습니다.
버스에서도 이런 비슷한일 있었는데 그땐 남자분이셨죠..
남녀 구분없이 핸드폰에 빠져 주변에 상황 관심없다가
자리가 날때는 기가막히게 앉습니다.
그렇다고 제자리도 아니고 제가 앉을려고 했는데요 라고 할수도 없으니
그냥 어이없어 웃고말았습니다.
깁스를 하고 회사에서도 편의를 봐주었지만 집에서 임신도 했고 다리도 다쳤으니
그만두고 쉬라는 양쪽집안 어르신들과 남편의 권유로 결국 퇴사를 하게 되었지만
깁스하고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동안 자리양보 받은적 딱 두번있습니다.
두번 다 50대로 보이는 아저씨 한분, 60대로 보이는 할머니 한분.
젊은사람에게 양보받은적 한번도 없어요.
아, 한번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앞에 서있던 적이 있었는데
핸드폰보면서 제 다리를 힐끔 한번보고 핸드폰하다 다리 한번 힐끔보고 계속 가다가
본인 내릴 정거장에서 여기앉으세요~ 하고 내리시는데
그것도 자리양보라고 봐야한다면 3번입니다.
특히 버스는 더합니다.
지하철은 내앞에 있는 사람 볼수라도 있지만
버스는 자리에 앉게되면 일렬로 앞만보니 주변에 관심갖지않으면
임산부나 장애인이 옆에있어도 모를겁니다..
버스에서는 깁스했을때나 임신했을때 자리양보받은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물론 다른분들은 자리양보 받으신적 있을 수 있고 제경험으로만 그랬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나오고 스몸비(스마트폰+좀비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생길정도로
사람들이 핸드폰에 빠지게 되면서 더더욱이 주변에 관심이 없어진것같습니다.
더불어 내돈내고 내가타는데 양보를 해줘도 자의적으로 해주는거지
양보를 바래?? 싫은데?? 라는 내가 먼저지! 하는 생각을 갖게되는것도 그만큼 사는게 힘들어
남을 배려해줄 마음의 여유도 없어진 사회도 문제겠죠..
배려는 의무가 아니다! 라고 얘기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당연히 의무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임산부나 몸이 불편하신분들이 먼저와서 멀쩡하신거같은데
제가 몸이 불편하니 자리좀 비켜주세요 하시는 분들도 없으실거구요
오히려 배려해주시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죠..
내 일아니라고 무관심하기보다 주변에 관심을 조금만이라도 갖고 내가 먼저
배려할때에 괜히 마음 뿌듯해지지 않으세요?
자리양보같은건 도와주려다 괜히 휘둘려 피해보는일이 생기는것도 아니잖아요
가뜩이나 티비만틀면 묻지마범죄에 하루가 멀다하고 살인사건들만 나오고
배려, 양보, 친절을 베풀때에 1%라고 티비에 영웅처럼 나오는게 한편으로 참 씁쓸합니다..
나 하나쯤이야 라기보다 내가 먼저 라는 마음이 먼저 드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