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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잘한걸까요..

맨날 보기만 하다가 쓰게 될줄은 몰랏네요.

방금.. 헤어지고왔습니다.

만난지는 2년 조금 안되는 커플이었습니다.

저보다 한살 많은 그사람은 일하다가 만났습니다.

처음 봤는데 그런 감정이 있더군요. 왠지 모르게 안쓰럽고 챙겨주고 싶고

다독여 주고싶은.. 정말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자꾸 눈에 걸려 잘해주고 챙겨주다보니 어느새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서

만나온지 2년 가까이.. 만나다보니 서로 식성, 스타일, 생각하는 방식, 기타등등 맞는면이 참 많아

서 행복했습니다. 나이도 20대 중반에 들어서서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안 맞는부분 하나때문에 이렇게 됬네요.

그 사람은 어릴 적 집안 상황때문에 언니랑 둘이 살다가 언니가 결혼하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혼자

살았습니다. 지금 20대 중반이니 대략 10년 조금 안되게 혼자 살았네요.

그 때문인지 스스로의 시간이 필요해보였습니다.

항상 저를 만나도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야기하길래 일주일에 2~3번 만나다가 어떨때

는 2주에 한번 만나기도 하고 쉬는 날에는 혼자 쉬게 두기도 했습니다.

일끝나고 집에가면 피곤하다고 하길래 카톡이나 연락도 1~2시간에 한번씩 와도 신경안썻구요.

그런데 항상 저한테 제가 있어서 피곤하답니다.

연락도 자주 원하고 제가 너무 과하게 한다네요. 남들은 이렇지 않다고

쉬는날에 안만날때면 30분 ~1시간에 한번 답장오고 3~4시간 안와서 뭐하냐고 물어보면 TV보고

있었다길래 그럼 연락좀 하지 하면 냅두랍니다. 짜증나게 하지말랍니다.

일끝나고 만나기로해서 갔더니 피곤하다고 TV만 보길래 나 왜불럿냐고 하니까 그러게 왜불럿을까

이러네요.. 내일 만날걸 그랬답니다.

이걸 1년넘게 반복했어요. 그 사람 집에 갔다가 피곤하다고 짜증난다고 가라고해서 다시 택시타고

저희집에 도착햇더니 집에 갔다고 짜증난다고 하길래 다시 만나러 가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일끝나고 TV보고 있으면서 짜증만 내는데 짜증나는 이유를 물으면 씻어야해서 짜증나고

밥해야 해서 짜증나고 하루가 짧아서 짜증나고..

여태 그렇게 살아왔으니 이해해야지 하고.. 이해하려해도 그 짜증이 저한테 넘어오니 버티기가 한

계가 있더군요. 가만히 옆에 있는데 그 자체로 귀찮고 짜증나니까 가랍니다..

제가 감정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었어요.

언제나 먼저 연락해주고 전화도 먼저하고 항상 집에 있을때 전화하면 이제 뭐해야하니까 끊으랍니

다. 그러고 다시 30분정도 지나면 카톡으로 '아 이제 뭐해야지 짜증나' 이러고 있는데 계속 겪다보

니 힘들다 못해 질려버리더군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전화만 하면 '이제 씻을거니까 끊어' '이제 밥먹을거니까 끊어' '이제 책 읽을거

니까 끊어' 이러는데 그냥 나랑 전화하기 싫구나 이생각 밖에 안들더군요.

그래서 알겠다 하고 좀 쉬어 하고 내버려두면 또 짜증을 냅니다. 연락 20분 늦었다고 뭐하냐고

막상 답장하면 1시간뒤에 답장오는데 ..

짜증의 이유는 셀수도 없고 핑계도 셀수도 없습니다.

피곤해서 하기싫고 숨만 쉬고 싶다는데 그러고 나서 하는말이 항상 자기는 하루가 부족하답니다.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은것도 많은데 할 시간이 없답니다.

항상 우울하다고 하면서 우울해져 있을때 제가 달래주려하면 그냥 자기한테 신경끄고 있으라네요.

제가 그러면 더 짜증나고 우울하고 도움안된다고..

매일 짜증내고 우울하다고 하는걸 듣다보니 제 자존감도 낮아지는 기분이었어요.

가끔은 너무 무기력하게 지내길래 같이 운동도 하고 여기저기 구경도 가고 여행도 가고 이것저것

해보자 하면 더워서 싫고 힘드니까 집에만 있고싶고 돌아다니기 싫다네요.

솔직히 인생에 열정이 없어보여서 너무 안타깝고 도와주고 싶었는데

제 도움따위 필요없다네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 자기는 그냥 이렇게 살거니까 내버려두라

네요

항상 같이 있고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외로운 기분.. 정말 씁쓸하더군요.

뭐하는지 궁금해하고 오늘은 바쁜지 뭐 먹었는지 물어보면 귀찮아 합니다.

가끔 그 사람 기분 좋을땐 정말 행복합니다. 웃는모습도 이쁘고 밥먹는 모습.. 재잘대는 모습도 너

무 이뻐서 그동안 버티고 버텼습니다.

결국 오늘 지쳐 헤어지자 했습니다. 2년 가까이 함께하며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너무 많았지만

이제는 더 버틸 힘이 없네요.. 잘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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